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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하는 늑대 Nov 11. 2022

[유튜브 영상 추천] 좋아하는 노래 Vol. 3

 대문 이미지는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몇 개의 듀엣 영상을 소개해 보려 한다. 잘 아는 곡, 잘 모르는 곡, 그저 우연히 유튜브를 방황하다 듣게 된 곡, 어 이거 뭐야 하면서 듣게 된 곡 등등 앞에 소개된 1, 2집보다는 가볍게 본 영상이며 들은 곡이다.      



# Come What May - 박정현/홍광호

 영화 ‘물랑 루즈’의 ost 중에 하나다. 물랑 루즈라는 영화를 여러 번 본 거 같다. 찾아보니 어느덧 20여 년 전 영화다. 시간이… 30대의 보석 같은 영화에 나오는 또 다른 ost 가사 중에 다이아몬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말 다이아몬드 같이 반짝거리는 니콜 키드먼 Nicole Kidman을 볼 수 있다. 요즘은 뭐 하고 지내는지 별 다른 소식이 없는 꽃미남은 이런 거야라고 외치는 듯한 이완 맥그리거 Ewan McGregor 역시 볼 수 있다. 이완 맥그리거의 꽃미모는 특히 Come What May를 부를 때 더 빛을 발한다.

 

 애초에 뮤지컬 영화라 영화 자체도 좋지만(감독은 바즈 루어만 Baz Luhrmann이다. 이 양반 영화 뭐랄까 참 화려하다.) ost가 모두 주옥같다. 뮤지컬 영화를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물랑 루즈와 ‘드림걸즈’는 좋아한다. 물랑 루즈에 나오는 ost 중에 극 중에서 배우들이 불러야 되는 곡은 배우들이 모두 직접 불렀다고 한다. 전문 가수 혹은 뮤지컬 배우들이 아니기에 노래실력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조금은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배우들 아닌가. 노래하는 모습도 배우답게 연기를 멋들어지게 해 버린다. 노래를 엄청나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노래 가사에 맞춰 연기를 하면서 부르는 노래를 듣고(어쩌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노래를 잘 못한다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come what may)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눈과 목소리 그리고 온몸에 담아 대화하듯 영화 속에서 두 주연 배우가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를 잘하니 못 하니의 수준 낮은 평은 끼어들 틈이 없다.

 

 그 노래를 ‘요정’ 박정현과 뮤지컬 계의 ‘왕자’ 혹은 ‘황태자’인 홍광호가 함께 부른다.(사실 뮤지컬을 한 번 밖에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뮤지컬은 잘 모른다. 홍광호라는 뮤지컬 배우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란 건 대충 들어서 알고 있는데 처음 보게 된 건 예능 프로인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뮤지컬 편에서 본 게 처음이다. 그래서 뮤지컬 계에서 홍광호를 왕자나 황태자 등으로 지칭하는지도 확실치 않다. 그저 대충 느껴지는 바 그 정도 위치인 거 같다.)

 

 말 그대로 노래를 전문으로 하는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불렀다. 귀로 들어오는 정도가 분명히 영화의 주연배우들이 부른 것과 다르다. 박정현이야 노래 잘하는 걸 익히 알고 있었지만 얼굴로 노래하는 김범수 이후로 노래를 진성으로 귀에다 때려 박는 가수는 간만에 본 거 같다. 어찌 저리 시원시원하게 노래를 잘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들었다. 저 정도 얼굴에 저렇게 노래를 하면 안 넘어 올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박정현은 가수라 듀엣 곡을 부르면서 상대 가수와 관객을 번갈아 보는데 홍광호는 기본적으로 뮤지컬 배우라 상대 가수만 보고 노래를 한다.


 이런 상황을 누군가 댓글에 웃기게 정리해 놨다. “이거 진짜 가끔 생각나는데 물랑 한다니깐 와서 본다,,, 연하남 느낌 나는 홍광호 님이랑 관객석 좀 보라고 재촉하는 것 같은 박정현 님ㅋㅋㅋ뮤지컬 하듯이 박정현 님만 바라보는 홍광호 진짜 이런데 또 나와줘,,,” 영원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걸 알아서 더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라 그런지 더욱 애절하다. 영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원곡도 같이 첨부한다.     

[I Am a Singer 나는 가수다3] - Park Jung Hyun & Hong Kwang ho - Come What May 20150306 - YouTube

Come What May Moulin Rouge - Original Film Scene and Song - YouTube


# 인연 - 윤민수/신용재

 유튜브 추천 영상이다 보니 많은 곡들이 유튜브를 배회하다 알게 된 곡들이다.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원래도 늦게 자는 편이지만 음악 듣다 꽂히면 밤새는 게 일상다반사인지라… 이 곡도 그렇게 듣게 됐다. 우선 노래 자체에 대한 배경지식은 없다. 노래 자체는 알고 있고 가수도 알고 있는데 뒷 이야기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다. 찾아보니 드라마 하나와 영화 하나가 엮여 있는 노래다.

 

 ‘이선희의 대표곡 중 하나로, 동양적 악기가 쓰인 애절한 멜로디와 가사가 특징. 이선희가 드라마 다모를 보고 느낀 바를 그대로 곡으로 담은 곡이 바로 이 곡인데, 이준익 감독이 직접 이선희에게 찾아가 왕의 남자의 OST로 사용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만 공식적으로 영화에 삽입되지는 않았고, 정식 발매된 OST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 대신 왕의 남자를 배경으로 뮤직 비디오가 나왔다.’라고 나무 위키에 나와 있다.

 

 소개하는 글을 쓰면서 세부적인 사항을 알게 됐다. 뭐 그만큼 좋은 노래라는 이야기고 실제 노래가 너무 좋다. 음악적인 지식이 거의 전무한 사람이라 다음 말이 틀린 말일 수도 있는데 이런 분위기의 노래, 그러니까 단조 노래를 좋아한다. 정박으로 가지 않는 박자를 밀고 가야 된다고 해야 되나 의도적으로 끌려간다고 해야 되나 여하튼 그런 밀림 혹은 끌림이 좋다.

 

 이선희라는 대가수의 명곡을 리메이크한다거나 커버한다는 건 영광이면서도 부담이다. 오리지널만이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이 있는데 오리지널을 표현한 사람의 실력이 출중하면 오리지널리티는 극대화된다. 이 곡이 그렇다. 잘하면 본전, 못하면 원곡만 못하다는 욕을 들어 먹기 딱 좋은 곡을 짜파구리를 흡입하던 윤후 아빠 윤민수와 자기 노래도 아니면서 맨날 신촌을 못 가는 신용재가 함께 불렀다.

 

 김진호가 소몰이 창법으로 유명하듯 윤민수는 나라 잃은 창법으로 유명하다. 나라 잃은 창법을 빗대 둘이 부른 인연을 이야기해 본다면 윤민수는 나라 잃은 한 가정의 가장 같고 신용재는 그 집안의 아들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신용재가 윤민수에 밀리거나 가린다는 건 아니다. 윤민수는 폭발하는 화산이라면 신용재는 그 화산에 흐르는 용암 같다. 노래 초반엔 처연함에 집중하다 중후반 처연함이 켜켜이 쌓여 폭발한다. 노래 중간에 잘은 모르지만 윤민수가 두성을 쓰는지 고음 부분에 집중하다 머리에 순간 피가 쏠려 잠시 주춤하는 장면도 나온다. 목숨 걸고 노래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순간, 나는 목숨 걸고 일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해 봤다. 이 노래는 특별히 영화를 배경으로 하는 원곡 뮤직비디오도 같이 첨부한다.(해상도가 낮습니다.)

윤민수&신용재 - 인연 [불후의 명곡2].20140405 - YouTube

[M/V] 왕의 남 자 OST(인연-이선희)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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