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고 두렵고
굳이? 귀찮은데
그래도 !!!
글을 쓰기 시작한 건 3년 남짓,
브런치 작가가 된 건 2년 2개월,
라라크루로 함께 글을 쓴 건 1년.
하던 일을 때려치우고 싶을 때
글을 쓰기 시작했고
내가 쓰는 게 글인가 싶은 의구심이 들 때
브런치 작가가 됐고
나이롱 작가 주제에 할 건 다 한다고
글럼프? 글태기? 가 왔을 때
라라크루를 만났다.
그리고 1년
두 번째 합평회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야말로 설렌다.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인터넷상에 올린 글로만
만났던 사람들이 만나는 날이다.
꿈같은 일이 꿈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는 날이다.
두렵다.
청주 촌놈이라
서울의 복잡한 지하철이 두렵다.
1년에 한 두어 번 서울에 갈 때마다
반대로 타는 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온 신경이 곤두선다.
더불어 내가 쓴 글과 내 이미지가 달라
사람들이 놀라면 어쩌지 하는 생각,
그러니까
늘 솔직함을 내세우는데
글과 너무 다른 이미지로 비춰진다면
내 글이 가식적인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굳이!? 귀찮다.
서울까지 비싼 차비 내 가면서
갈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누칼협?!
누가 칼 들고 올라오라고
협박한 것도 아니고 온전한 내 선택임에도
귀찮은 마음이 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도 !!!
내가 꿈꾸는 일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감수하고 올라간다.
올라가는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쓰려니
속이 울렁거려 그만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