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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하는 늑대 Sep 22. 2023

운동해서 지구를 지킵시다.

https://groro.co.kr/story/5706



 정말 진짜 솔직히 개개인의 작은 행동이 지구 환경 변화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내가 종이 빨대 하나 쓴다고 지구 환경 그러니까 직접적인 예를 들면 바다거북의 삶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바다거북의 코에서 플라스틱을 뽑아내는 피가 철철 나는 영상이 마음을 찌르지만 어쩌면 그런 영상도 환경을 생각해야 되는 주체가 여럿인데 유독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환경포르노일 수도 있다.

Sea Turtle with Straw up its Nostril - "NO" TO SINGLE-USE PLASTIC - YouTube



 실제 해양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플라스틱 배출 주체는 어민들이다. 물론 어민들을 탓하는 건 아니다. 그들도 그저 인간으로서 삶을 영위할 뿐이다. 그렇다. 개체수도 무지막지하게 많은데 더해 욕심까지 많은 인간 집단이 문제인 거지 개인은 지구상의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자기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다.



 태어났으니 삶을 살고 있을 뿐인데 그런 행위 하나하나가 모이면 삶의 터전인 지구를 위협하는 아이러니에 빠지는 현실이 야속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양심을 바탕으로 오늘도 뭐라도 해 보려는 사람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가벼운 운동을 통해 지구를 구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려 한다.     



1. 걷기

최고다. 지구를 지킨다는 어마무시한 대의명분 따위 필요 없이 그냥 건강에 좋다. 문득 대학교 시절에 차비까지 털어 술을 양껏 마시고 술이나 깨자 하는 마음으로 근 7Km 정도 떨어진 집까지 걸어온 기억이 난다. 환경을 지키기 위함은 절대 아니었고 건강을 생각하기엔 너무 젊을 때였기 때문에 그저 술기운과 텅텅 빈 지갑에 힘입어 걸었을 뿐인데 결과적으로 건강과 환경에 조금은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다. 이런 거 말고!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닙시다!

 성인 기준으로 1시간에 4Km 정도를 걸을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택배비를 더 줘야 하는 산이나 오지 혹은 도서 지역이 아닌 다음에 웬만한 편의 시설들은 집을 기준으로 반경 4Km 내에 다 있을 것이다. 자주 이용하는 시설은 4Km 보다 더 가까운 1Km 내외에 있을 것이다. 즉, 15분 정도만 걸어 나가면 가벼운 장도 볼 수 있고 편의점이나 도서관에 갈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걷기의 행태인 산책로 걷기, 무섭지만 불 꺼진 밤의 학교 운동장 맨발로 걷기, 찾아보면 여기저기 은근히 많은 공원 걷기 그리고 조금 더 환경을 생각하는 줍깅이나 플로깅 등이 있다. 그냥 걸으세요. 음악이나 주변 소리를 듣거나 스스로 마음의 소리를 듣고 답을 하며 경치를 보면서 호흡을 통해 공기를 느끼며 걸으세요.      


2. 코드 뽑기

집에 정말 많은 전자 제품이 있는데 전원만 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코드까지 뽑아 보자. 몇 원 일지라도 분명히 한 달 정도를 기준으로 돌아보면 절약되는 걸 느낄 수 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전기를 아낀다는 건 너무나도 직접적인 지구 환경을 위한 행위이다. 그럼 이게 운동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보통 코드를 꽂는 콘센트는 집의 벽 하단에 위치해 있다. 그렇다. 코드를 뽑으려면 누워 있거나 앉아 있지 않는 이상 허리나 무릎을 굽혀 뽑아야 한다. 맞다.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집에 전원만 끄고 상시로 코드가 꽂혀 있는 전자제품이 서 너 개는 된다. 그 코드를 뽑으려 움직이다 보면 하루에 최소한 서 너 번은 더 앉았다 일어날 수 있다.(냉장고 코드는 뽑지 마요!) 내가 죽어라 뽑아도 죽어라 꽂아 놓는 가족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코드를 뽑는 기회는 마르지 않고 생기는 게 일반적이다. 억지스러울 수 있지만 뭐라도 해보자는 취지로 가져다 붙이는 중이니 이해해 주길 바란다.     


3. 계단 오르내리기

걷기의 상위 버전이다.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는 계단 오르내리기를 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우리를 지구라는 행성에 강력하게 붙들어 매고 있는 중력에 저항하는 힘을 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한다. 지금 당장 15층 정도만 걸어 올라가 보라. 내 심장이 이렇게 빨리 뛸 수 있는 건가? 내가 살아 있긴 있구나! 를 헉헉거리는 본인의 호흡과 함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무릎이 나갈 것 같은 걱정이 든다면 10층 정도에 합의 봐도 괜찮다. 그마저도 부담스럽다면 5층 정도부터 시작해도 괜찮다. 몇 층을 떠나 내려오는 건 정말 무릎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올라갈 땐 걸어 올라가고 내려올 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된다. 이걸 반복하면 그야말로 인터벌 운동이 된다. 물론 우린 지구 환경도 생각하는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으니 일부러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엘리베이터를 쓸 필요까지는 없고 내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퇴근할 때 한 번 정도만 걸어 올라가 보자.



 돈을 들이지 않는 너무나도 뻔한 누구나 다 아는 방법들을 나열해 봤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상기시켜 봤다. 건강이나 지구 환경에 정말 도움이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저 삶을 살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 하는 행동일 수 있는데 조금만 관점을 달리하면 개인의 건강을 위한 행위가 지구의 건강을 위한 방향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걸 인식하는 기회 정도로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별 거 없는 이야기를 해 봤다.



 됐고 운동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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