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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하는 늑대 Oct 29. 2023

브런치에 그로로를 심다.

https://groro.co.kr/story/6305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에 걸쳐 임파첸스 대즐러라고 하는 식물 하나를 키웠다. 그로로의 이벤트 중에 하나인 그로로팟을 통해 식물 키우기 키트를 지원받아 진행했다. 당시엔 단발성 이벤트일 줄 알았는데 지금 한창 2기가 진행 중이다. 당시엔 1기라는 타이틀은 없었지만 지금 현재 두 번째 그로로팟이 진행되고 있기에 자연스레 1기 참여자라는 추가적인 표현이 붙었다.



 1기 때의 기억이 나름 좋아 2기도 신청했지만 정식 참여 대상자가 되진 못했다. 그럼에도 고맙게 1기 참여 잘해 줬다고 그로로 측에서 식물을 마저 키워 보라고 또 하나의 식물 키우기 키트를 보내줬다. 이번 식물은 향도 향이지만 보라색 꽃이 아름다운 라벤더였다. 보라색은 참고로 아내가 좋아하는 색이다.



 3년 전에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내가 식물을 키우고 더 나아가 식물 키우는 내용을 주제로 글을 쓸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야말로 사람 일 모를 일이다. 2기는 소위 객원 멤버로 참여하고 있어 1기 때만큼 열성적으로 라벤더를 키우고 있진 않지만 오히려 그런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마음가짐 때문인지 미루고 미루다 심은 라벤더의 발아율은 100%다.(참고로 1기 때 임파첸스의 발아율은 80%가 조금 넘었다.)



 물론 1기 때와 상당히 다른 조건 하나가 붙어 있긴 하다. 틔운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공조명이 자연광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일정한 시간 동안 기복 없이 비춰지고 있고 실내의 안정적인 온도 역시 발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거 같다.



 1기를 참여하면서 쓴 글이 16개 꼭지가 되고 이어서 틔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2기 객원으로 틔운을 이용한 라벤더 키우기 글도 서너 개의 꼭지를 쓴 거 같다. 더불어 본인이 그로로에 글을 쓰기 이전부터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 자연스레 브런치에도 공유했다.



 얼마 전 브런치는 1년 중 가장 큰 이벤트 하나가 끝났다. 정식 명칭이 있는데 보통 가을 공모전으로 통칭된다. 브런치에 올린 글을 브런치북으로 엮어 공모전에 응모하면 참여하는 유수의 출판사에서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결정한다. 당선작이 되면 종이책 출간과 더불어 교보문고를 통해 홍보까지 해 주는 브런치 작가들에겐 꿈같은 이벤트다. 참고로 지금은 한창 심사 중이며 결과는 12월에 나온다.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이 공모전에 그로로팟을 통해 키운 임파첸스 이야기를 브런치북으로 엮어 응모했다. 아마 거의 확실하게 당선이 될 일이 없을 것이다. 당선이 되려면 일단 글을 잘 써야 하는데 객관적으로 당선될 만한 수준의 글쓰기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 더불어 추가할 수 있는 내용이 보장되어야 한다. 공모전에 출품하는 일반적인 브런치북은 완성본이라고 보기엔 내용이나 분량이 다소 적은 편이다. 즉, 심사를 하는 입장에선 출품한 브런치북의 기본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또 다른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을 선정하는 거 같은데 1기를 끝내고 2기에 대한 여지조차 없어 당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문학 작품이 아닌 다음엔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고 있는지 보는 거 같은데 쌩초보 식집사의 글에서 전문성을 찾기란 어렵기 때문에 당선될 일은 저 안드로메다의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품을 했다. 혹시나 하는 로또를 사는 것과 같은 막연한 기대가 가장 크게 작용을 했고 더 나아가 식집사의 마음이라는 게 이게 DNA덩어리라고 할 수 있는 당장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씨앗 하나 믿고 가는 건데 그런 마음에 편승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참고로 본인은 식집사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그 경력이 짧다. 아니! 경력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도 민망하다.)



 이렇게 브런치에 그로로를 심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tharos7-gr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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