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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하는 늑대 Jan 01. 2024

# 3rd 그로로팟, light on!

https://groro.co.kr/story/7493



 2023년 12월 31일

미루고 미루다 택배로 달려온 그로로팟 키트를 개봉했다. 드디어 시즌 3가 본격 시작 되는 순간이다. 벌써 세 번째 그로로팟이라 나름 익숙해진 마음과 행동으로 박스를 뜯었다. 박스를 개봉하니 익숙한 듯 새로운 물건들이 눈에 들어왔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식물등 하나, 네모필라라는 종 자체가 채광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래서 동봉한다는 이야기를 그로로팟 공지 글에서 본 거 같다. 하지만 난 아주 좋은 식물 등을 탑재한 틔운 미니가 있는 걸...


 그리고 또 눈에 띄는 건 지피펠렛용 화분과 분갈이용 화분 모두 약간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진 게 왔다. 상토와 지피펠렛을 담은 봉투도 조금 바뀌었다. 지난 시즌 2 때 동봉됐던 난석은 보이지 않았다. 난석이 배수를 위해 화분 아래에 까는 거라는데 난 멋있게 흙 위에 깔아 버린 전적이 있다. 그래서 라벤더가 말라죽었나라고 되지도 않는 핑계를 대 본다.


 글을 쓰기 위해 책상을 조금 치우고 물품을 정리해 놓은 뒤 사진을 찍고 틔운에 펠렛을 올렸다. 그전에 시즌 2 때 라벤더와 같이 시작한 아보카도 씨앗이 아직 발아가 되지 않아 버려야 되나 하고 버리려는데 씨앗이 쪼개진 걸 보니 이게 또 싹이 나오는 건가 싶어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고 다시 틔운에 올렸다. 네모들과 다시 한번 달려보자 카도야!


 펠렛을 줄 맞춰 올리고 물을 줬다. 꼭 식물에 물을 주듯 펠렛에 물을 주니 삽시간에 부풀어 올랐다. 언제나 순대 같은 반가운 모습으로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니 정말 다시 그로로팟이 시작되는구나 싶었다. 저면관수 형식으로다가 물을 한 두어 번 더 주었다.(나름 식집사라고 주워들은 건 있어 저면관수라는 표현도 쓸 줄 안다.)


 충분히 부풀어 올랐다고 판단되는 순간 언제 봐도 이게 무슨 부스러기인지 깨인지 씨앗인지 모를 작은 알갱이를 큰 손바닥에 올리고 역시 큰 손가락으로 살살 집어 들어 펠렛 위에 살살 올렸다. 시즌 1 때는 처음이라 펠렛에 정말 심는다는 느낌으로 씨앗을 심었는데 시즌 2를 거쳐 시즌 3까지 오고 보니 펠렛 위에 적당히 올린다는 느낌으로 얹어 줘도 충분하다는 걸 몸소 체험을 통해 알게 됐다.(맞는 방법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펠렛에서 발아율이 시즌 1, 2를 거쳐 90%가 넘었기 때문에 틀리진 않을 거 같다.)


 이제 내 몫은 여기까지다. 조명은 틔운이 해결해 줄 것이고(틔운을 책상에 둬서 난 조금 눈이 아프지만...) 펠렛의 위치도 틔운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특별히 고민할 부분이 없다. 그저 잊을 만하면 신나게 물이나 주면 된다. 다만 조금 걱정이 되는 건 이번에 처음으로 그로로팟 관련 추가 안내 문자를 받았는데 네모필라는 다소 냉기가 도는 정도의 온도에서 발아가 잘 된다고 했는데 틔운의 위치가 냉기가 도는 곳은 아니다. 적절한 위치를 찾아야 하는데 생각보다 번거로운 과정이 될 듯하다.


 여하튼 2023년 마지막 날, 2024년 봄을 기대하는 마음을 심었다. 잘 부탁한다. 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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