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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하는 늑대 Jan 30. 2024

# 3rd 그로로팟, 이거 어쩌지

https://groro.co.kr/story/8089



 네모들이 너무 잘 자라고 있다. 10 립 중에 4 립이 발아한 순간만 해도 이전의 100%에 육박하는 발아율에 비하면 저조하다 싶은 생각을 했다. 그런데 발아한 네 녀석 중에 세 녀석이 너무 잘 자라고 있다. 씨앗으로 처음 접했기 때문에 자라는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는 그야말로 키우면서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로로에서 제공해 주는 가이드를 통해 대략적인 파악은 가능했지만 그건 그거고 눈앞에 실물을 실제로 보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다.



 네모필라라는 식물을 이전에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클 줄 몰랐다. 빠르게 자라는 것도 자라는 거지만 이렇게 민들레처럼 옆으로 퍼질 줄은 몰랐다. 차라리 위로 뻗으면 자리를 딱 화분크기만큼만 차지해서 별 문제가 안 되는데 이게 옆으로 퍼지니 날이 갈수록 난감해지고 있다. 넓지 않은 책상에 노트북과 틔운 미니를 자리해 두고 최초 틔운 미니를 이용해 화분의 위치를 잡았는데 잎이 옆으로 퍼지니 슬슬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베란다에 던져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 생각지 못한 상황에 생각지 못한 고민과 걱정이 늘고 있다.



 화분에 옮길 때 적당히 자라면 힘 좀 받아 자라라고 영양제를 주려 했는데 자라는 속도가 무서워서 못 주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문제는 잎이 옆으로 퍼지다 보니 스스로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힘없이 처지는 잎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위로 뻗어 올라가는 종이 줄기의 힘이 없으면 지지대를 하나 박아 주면 그만인데 이 녀석은 그럴 수도 없고 경험이 부족한 식집사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계속해서 새로운 잎과 줄기가 나오는 지점은 밝고 연한 녹색을 띠면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 줘서 혹여 처진 잎들이 처지다 못해 꺾이거나 다소 말라도 괜찮겠다 하는 주면 안 되는 막연한 불감증을 주고 있다.(이건 다행히 아닌 건데...) 여하튼 최대한 자리를 확보하면서 식집사로서 할 수 있는 건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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