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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하는 늑대 May 18. 2024

#groro, 그로로

https://groro.co.kr/story/10103



 그로로가 뭐예요? 어디 장소인가요? 아니면 먹는 건가요?



 장소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장소라는 게 인터넷상의 가상공간이라는 점이 조금 특이하다면 특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요즘 같은 시대에 특별할 건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또 웃긴 건 오프라인 상의 특정 장소일 수도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조금 뒤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먹는 게 맞기도 할 겁니다.(?)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가 싶을 텐데 그럼 본격적으로 그로로가 무엇인지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제가 그로로를 만나게 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닌데 이게 또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약간의 TMI라면 TMI일 수도 있고 뭐 그냥저냥 들을 만한 ‘썰’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할 거 같습니다. 워밍업 정도로 봐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 이야기가 본문을 잡아먹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쓰는 글이 늘 이 모양 이 따위거든요. ㅋ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 건 2020년 8월입니다.(그로로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한다면서 밑도 끝도 없이 글을 쓰기 시작한 시점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뭔가 잘못된 거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일단 한 번 참아 보세요.) 당시엔 글을 쓰기 시작한 나름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솔직히 글을 왜 쓰기 시작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근 4년을 써 오다 보니 관성처럼 그냥 쓸 뿐입니다. 쉽게 말하면 일기인데 보다 ‘적극적인 일기’ 정도로 보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가당치도 않은 꿈을 꿨다는 건 안 비밀)



 혼자 글을 쓰다 우연한 기회에 지역에서 하는 글쓰기 강의에 참여했습니다. 무료로 진행되는 강의라 당당하게 참여했습니다. 유료였다면 조금 더 심사숙고했을 겁니다. 아니 아마 참여하지 않았을 겁니다. 여하튼 그 강의를 1년 정도 들으며 글을 계속 쓴 거 같습니다. 많은 걸 배우기도 했고 아무것도 안 배운 거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분명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다 소위 글태기 혹은 글럼프라는 게 와서 글쓰기를 슬슬 미루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역시 우연히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만나게 됐습니다. 쉽게 말하면 블로그인데 조금 다른 점은 브런치 측에서 요구하는 소정의 요건을 충족하고 간단한 심사를 거친 이후에 브런치 작가라는 자격을 득해야 글을 써서 올릴 수 있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실력이 좋았는지 한 번에 심사를 통과해서 브런치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데 심사를 통과하고 ‘작가’라는 호칭이 주어지니 글럼프가 다소 해소됐고 또다시 한번 의지를 불태우며 열심히 글을 써 올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별 수 없는 의지가 박약한 인간인지라 또다시 글이 쓰기 싫어졌습니다. 그때 브런치 내에서 글쓰기 모임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 모임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글태기를 태우고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초반 워밍업을 위한 ‘썰’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로로가 무엇인지 이야기하려는 글인데 아직입니다. 하지만 거의 다 왔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앞에서 말한 그 모임에 있는 분 중에 한 분이 그로로를 소개해 줬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나왔습니다. 이 글의 목적인 ‘그로로’. 모임에 있던 분의 소개는 이랬습니다. ‘여러분, 그로로라는 역시 글을 써서 올리는 플랫폼이 있어요. 이 번에 글 하나만 써 올리면 커피 기프티콘 준데요.’ 바로 검색했습니다. 회원가입을 했습니다. 이미 글을 쓰고 있었고 브런치에 많은 글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아무거나 하나 걸리는 거 복사를 해서 그로로에 붙여 넣었습니다. 그 글이 저와 그로로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단발성, 커피나 하나 얻어먹자 하는 지극히 체리피커다운 모습으로 그로로와는 그렇게 끝이 날 줄 알았습니다만 2년 정도가 지난 지금까지 인연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 이게 내 모습이 아닌데. 체리만(커피 기프티콘만) 쏙 빼먹고 빠져나왔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로로는 그런 곳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함부로 발을 들이시면 안 됩니다. 쉽게 빠져나갈 수 없을 겁니다.



 자! 이제 드디어 본격적으로 그로로를 소개합니다. 문득 그로로(groro)의 뜻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있는 단어는 아닌데... 만들어진 단어 같은데 성장하다의 grow에서 온 거 같기는 한데... 이 생각이 나름 합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로로에는 식물을 키우는 분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쯤에서 그로로의 주요 소개 문구를 보겠습니다.      


“우리 일상의 식물 이야기, 그로로”


 네, 맞습니다. 대놓고 식물 이야기를 하는 곳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 groro가 성장하다의 grow에서 왔겠구나 하는 생각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참고로 제가 수학을 가르치는 사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grow정도는 바로 떠 올릴 수 있었습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뭐 여하튼 정리해 보면 그로로는 식물을 키우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질문도 하는 그런 공간입니다. 그 모든 걸 글이라는 매개를 통해 여러 식집사분들과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상의 가상공간이기도 하지만 식집사 여러분들이 식물을 키우는 오프라인 상의 공간 하나하나가 모두 그로로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또한 앞에서 그로로는 어쩌면 먹는 게 맞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이유는 여러 식집사분들이 많은 식물을 키워 잡아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허브, 파, 야채 등등등. 누구나 간단하게 도전할 수 있는 과채류부터 시작해서 도저히 일반인의 손길론 어림도 없을 거 같은 고난도의 식물까지 정말 많은 식물을 글과 사진으로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저 역시 그로로를 통해 세상엔 정말 많은 식물들이 있고 또 그만큼 많은 식물을 키우는 식집사도 있구나를 느끼게 된 공간이기도 합니다. 글쎄, 여러분. 식물 중에는 잎이 찢어져 있는 게 정상인 녀석들도 있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요? 그런데 실제로 그런 식물도 있고 그로로 상에선 너무 흔한 식물입니다.



 물론 식물을 키우는 식집사들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은 아닙니다. 식물 이야기가 주이긴 하지만 분명한 건 일상을 이야기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얼마든지 공유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소정의 응원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모두에게 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식물이 주요 소재다 보니 그로로에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식물에 눈이 가게 되고 그로로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의해 나도 모르게 어느 날 갑자기 이게 뭐야 하면서 식물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또한 글을 쓸 수 있는 소재로 생각하니 그냥저냥 할만했습니다.



 중요한 건 제가 아직 그로로에 있다는 겁니다. 글을 쓰겠다고 작가가 되겠다고 식물 키우는 건 생각해 보지 않았던 제가 글을 쓰면서 식물도 키우고 어쩌다 보니 이렇게 그로로도 홍보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 개인의 경험이기에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또 개인으로서 충분히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그로로의 소개였는지 저의 소개였는지 모르겠는 글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글에서는 그로로에서 글을 쓸 경우 어떤 혜택이 있는지 한 번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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