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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하는 늑대 Sep 06. 2024

가을이 오면

https://groro.co.kr/story/11747



 책을 읽어야지요!!! 끝.



 가을이면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다. 아니 읽으려 노력한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결국엔 지키지 못할 여러 약속을 스스로에게 하는데 그중에 하나가 단연 독서다. 그런데 지키지 못한 독서의 약속은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 바로 가을이다. 물론 꼭 가을에 책을 다시 읽을 필요는 없다. 그저 지금 이 순간 바로 읽기 시작하면 된다. 오죽 사람들이 책을 안 읽으면 가을 같이 좋은 날 책 좀 읽어요~ 하면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까지 만들어 냈을까? 한 편으론 독서를 하지 않는 요즘을 에둘러 표현하는 말인 거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 표현이 사실 상당히 오래됐다는 게 더 문제다. 기억에 의하면 40대 중반이 넘은 내가 어린 시절부터 들은 표현이니 그 역사가 실로 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직도 떠들고 있으니... 갈수록 더 공허한 메아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시대는 바야흐로 영상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 영상의 시대다. 한 시간이 길어 30분으로, 30분이 길어 10분으로, 10분도 길어 1분으로... 요즘은 그 1분마저도 길게 느껴진다.



 이런 시대에 느림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독서란 점점 설 곳을 잃고 있다. 속독이라는 것도 있긴 있는데 그게 정말 내용을 온전히 이해를 하는 건지 그냥 글씨만 읽는 건지 솔직히 알 수가 없다. 빨리 읽어서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고 담아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불특정 한 절대다수는 쉽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아무리 빠르게 읽는다 해도 1분 안 쪽으로 표현되는 현란한 영상의 속도를 따라잡을 순 없다.



 뭐 어쩌랴 시대가 그렇게 가는 걸 그렇게 가는 시대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없고 지나 간 과거를 부여잡으며 추억에만 휩싸이는 것도 싫다. 어린 시절 산으로 들로 뛰어놀던 세대로서 그 시절이 기분 좋은 기억과 추억으로 남아 있는 건 맞지만 요즘 애들은 밖에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방에만 틀어 박혀 게임만 한다는 투의 꼰대 짓은 하기 싫다. 오해할까 봐 이야기하지만 나 역시 이미 여러 부분에 있어 꼰대가 맞다. 다만 지나간 건 지나간 사람들이 간직하고 다가오는 건 살아갈 사람들이 담아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봤으면 한다. 뭐랄까 지난 시절에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는 건 옳고 지금 방 안에 처 박혀 게임이나 하는 건 그르다는 뉘앙스의 인식이 싫다.



 저기요! 여러분, 시대가 바뀌어 가는 과정에 의한 당연한 결과예요. 당신들이 추억하는 그 시절 만약 게임이라는 게 있었다면 당신들도 산으로 들로 뛰어다녔을 거 같아요? 그때는 놀이가 그것밖에 없으니 그렇게 논 거고 지금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청각교육은 물론 핑크퐁, 뽀로로, 콩순이, 타요 등등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입니다. 본인들이 키우면서 힘들 땐 아무렇지 않게 이런저런 영상 신나게 보여 줘 놓고는 조금 큰 아이들이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 등의 영상을 본다고 하면 왜 그리 난리입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당신들이 그리워해 마지않는 그 시절의 들과 산이 지금의 아이들에겐 게임이고 유튜브 영상일 뿐입니다. 즐긴다는 맥락은 같습니다. 컨텐츠가 다를 뿐. 물론 분명히 들과 산보다 게임과 유튜브 영상 등이 자극적인 건 맞습니다. 그 부분만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아이들과 함께 조율하면 됩니다. 자기는 휴대폰을 꼭 붙잡고 이거 저거 보면서 아이들에게 게임하지 마라, 유튜브 보지 마라, 책 좀 읽어라 하면 읽겠습니까? 아이들이 책을 안 읽으면 정확하게 당신들이 책을 안 읽는 겁니다.



 아... 너무 옆으로 샜다. 내가 늘 이렇다. 쓸데없는 오지랖으로 스스로의 수준을 망각한 채 이래라저래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제 와서 조금 우습지만 너그러이 용서해 주길 바라며 여하튼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이야기를 이렇게 옆으로 새면서 길게 한 거다.



 개인적으로 지역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독서 마라톤’이라는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5월부터 진행 중인데 9월 말에 끝난다. 해당 기간 동안 스스로가 선택한 목표 지점까지 책을 읽는 거다. 무슨 말인가 하면 내가 읽은 책의 한 페이지를 2m로 환산해 목표한 거리만큼 달리는 거다.(책을 읽는 거다.) 즉 내가 300페이지의 책 한 권을 읽으면 600m를 달린 걸로 책정이 된다. 해서 목표한 지점까지의 거리가 10Km라면 10,000m가 되니 거꾸로 책으로 환산하면 5,000페이지를 읽으면 된다.



 난 이왕 하는 거 마라톤은 42.195Km 지! 하면서 가장 긴 코스를 선택했다. 진짜로 뛰는 것도 아닌데 할 수 있겠지 했는데 아주 큰 착각이었다. 42.195Km는 42,195m다. 2로 나누면 21,097.5페이지인데 반올림해서 21,098페이지를 읽어야 한다. 한 권의 책이 300페이지라고 가정하면 70권을 읽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5개월 동안 70권을 다 읽으려면 한 달에 14권 그러니까 일주일에 3~4권, 다시 말해 이틀에 한 권 정도를 읽어야 한다는 최종적인 결론이 나온다.



 느린 계산을 하고 난 뒤 현타가 왔다. 어! 이거 안 되겠는데 실패하겠는데 그냥 참여에 의의를 둬야 하는 건가? 시작하면서부터 이런 생각을 했다. 순간 번뜩하고 머리에 뭐가 지나갔다. 그래! 술술 읽히는 내가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을 읽자. 아니 판타지 소설만 읽자!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잘 됐다 싶었다. 읽어야지 하고 묵혀 뒀던 책들을 이 번에 한 번 다 읽어 보자 했는데 다시 한번 생각지 못한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았다. 해당 이벤트에 판타지소설은 제외된다는 거였다. 즉, 판타지 소설은 아무리 읽어도 페이지가 카운트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아니 이런 젠장...



 이게 뭐지, 이런 게 어디 있어! 독서 마라톤이라면서! 그럼 그냥 책을 읽으면 되는 거지, 판타지 소설 무시하는 거야 뭐야! 하지만 이렇다 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포기를 하려다 도서관에 한 번 따져 물어보기로 했다. 아니 저기요. 독서 마라톤이라면서요. 독서 마라톤이란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유가 뭔가요? 책 좀 읽으라는 거 아닌가요? 아니 그러면 책을 읽으면 된 거지. 왜 장르를 가리나요? 아니 왜 한 장르를 무시하나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일단 책 좀 읽게 하는 게 주목적 아닌가요? 그럼 그게 무어든 읽으면 된 거 아닌가요? 활자는 여하튼 읽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 그게 설령 만화라 할지라도! 그리고 세계 판타지 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반지의 제왕’이나 ‘나니아 연대기’ 그리고 ‘해리포터’ 등은 당신들도 소개할 때 영미문학이라면서 해외에서 넘어온 건 문학이고 자국의 판타지 소설은 그저 허무맹랑한 자극적인 이야기일 뿐인 건가요? 이 시대에 사대주의예요 뭐예요? 하고 어차피 안 되면 말자는 생각으로 대차게 따져 물었다.



 다행히(?) 나만 그런 건 아닌지 얼마 뒤 바로 판타지 소설도 이벤트 해당 도서라는 공지를 확인했다. 아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다면 이제 해 볼만하다 생각했다. 해서 일단 언제부터 미뤘는지 모를 해리포터를 먼저 읽었다. 23권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 데 전 권을 다 읽었다. 이미 영화는 몇 번을 봐서 대략적인 내용은 다 알고 있었는데 역시 원작을 읽는 맛은 남달랐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도 다시 한번 처음부터 정주행 했다. 영화나 소설 원작 자체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즐거웠다.



 이런 추세면 완주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세상에 판타지 소설은 차고 넘치니까... 그런데 의외로 해리포터를 다 읽은 후 이렇다 하게 눈에 들어오는 판타지 소설이 없었다. 국내 작품 중에 이영도 작가의 ‘드래곤 라자’나 전민희 작가의 ‘룬의 아이들’을 다시 읽어 볼까 했는데 선뜻 손에 잡히질 않았다. 다른 분야의 책을 몇 권 끄적거리다 이거 이러다 실패하겠는데 생각을 할 즈음 완주를 할 수 있는 아주 완벽한 아이템? 장르를 찾았다.



 바로 만화로 만들어진 역사서다. 아 하하하하하하하하, 조선왕조실톡, 박시백의 고려사, 박시백의 35년 등등이 눈에 들어왔다. 공지사항을 확인해 보니 이런 만화는 된다고 나와 있었다. 됐다! 이거면 내가 하루 이틀 만에 한 권 정도를 읽을 수 있지 하면서 그 옛날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시리즈 전권을 빌리듯이 잔뜩 빌려 읽기 시작했다.



 ‘박시백의 35년’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책이다. 이전에 읽어 봤는데 다시 읽기로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다. 무엇보다 읽는 속도가 안 났다. 그래서 1권 정도만 읽고 일단 접어 두기로 했다. 이어서 ‘박시백의 고려사’와 ‘조선왕조실톡’을 번갈아서 다 읽었다. 고려사 1권과 조선사 1권을 동시에 읽는 기분이 뭔가 묘했다. 망한 고려의 뒤를 이어 조선이 건국됐는데 그 고려의 시작과 조선의 시작을 같이 읽는 그 상황이 복잡 미묘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본격 한중일 세계사’라는 책도 1권을 읽었다. 이 역시 전에 건드려 봤던 책인데 다시 한번 각 잡고 읽으니 재밌었다. 나머지도 조만간 읽을 생각이다. 중간중간 이외의 책들도 한 두어 권 읽었다. 우선 역시 판타지 소설 중에 하나인 ‘헝거게임’을 읽었다. 물론 요정이 활을 쏘고 드래곤이 날아다니며 마법이 난무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판타지는 아니지만 장르를 묶자니 판타지 밖에 없는 거 같아 그렇게 묶었다.



 그리고 자그마치 ‘파우스트’를 읽었다. 맞다. 괴테의 그 파우스트 말이다. 술술 읽히는 판타지나 만화로 된 역사서나 빨리 읽자고 계획을 세운 주제에 갑자기 파우스트라니! 파우스트를 빌릴 생각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도서관에 갔는데 신간코너에 두꺼운 파우스트가 있기에 그저 새 책의 그 질감이 좋아 책장에서 끄집어 내 펼쳐 봤을 뿐이다. 왜 그 새 책의 책장을 파라락 넘길 때의 그 감촉과 냄새 있지 않은가. 그걸 좋아한다. 그래서 넘겨 본 건데 대화체로 완역이 새롭게 된 거라고 해서 어! 그럼 혹시 빨리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7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덥석 빌렸다.



 뭐에 홀렸는지 집에 와서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대로 술술 읽혔다. 그런데 아주 이상한 문제가 발생했다. 책은 글씨는 아무래도 대화체라 그런 가 술술 읽혔는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한두 페이지만 넘어가면 이전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 길고 두꺼운 책의 내용이 대충 악마에게 영혼을 판다 아니면 홀린다 정도의 한 문장으로 겨우 정리가 됐다.



 또한 ‘우리가 바다에 버린 모든 것’이라는 환경 관련 책도 읽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혹은 나름 분리배출을 해서 제대로 버린 모든 쓰레기가 넘치고 넘쳐 결국 바다로 우리 지구 생명의 근원인 바다도 흘러간다는 이야기다. 읽으면서 참 안타까웠는데 솔직히 뭐 어쩌랴 싶었다. 우리 인간이 다 없어지지 않는 한 해결이 가능한 건가 싶었다. 그리고 ‘미움받을 용기’도 다시 읽었다. 이전부터 참 마음에 다가오는 것들이 많았던 책이라 이런 기회에 다시 한번 안 읽을 수가 없었다.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라는 책도 보고 읽었다. 1919년에 우리나라에 온 스코틀랜드 출신의 화가가 당시 우리나라의 사람들과 모습을 그린 그림을 소개하고 나름의 시대상을 정리한 책이다. 역시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일제에 의해 억압을 받았던 그 시대에 우리 조상님들의 모습을 서양인의 눈을 통해 그린 모습을 보는 게 상당히 이색적이었다. 시대상을 설명하는 내용 중에 익숙한 외국인들도 많이 나와서 의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내가 살고 있는 청주에선 매년 올해의 책을 선포해서 시민들이 읽을 수 있게 지원을 하는데 올해 선정된 책이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이었다. 이 역시 일제강점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본 책이다. 앞에 이야기한 책이 당시에 흔치 않은 서양인의 눈으로 그린 우리의 모습을 담았다면 독립운동만 했을 거 같은 우리 조상님들이 그 힘든 일제강점기에도 의외로 세계사적인 과학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주 유명한 역사 선생인 최태성의 ‘역사의 쓸모’도 읽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언제 한 번 봐야지 하다가 이번에 역시 눈에 들어와 읽었는데 그야말로 역사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지금 ‘미생’을 거의 다 읽고 역시 역사서인데 황현필 선생의 ‘이순신의 바다’를 읽고 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 중에 한 분인 이순신 장군님을 보다 자세히 알고 싶어 읽고 있다.



 이제 한 달 조금 안 되게 남았는데 지금까지 47권을 읽었고 앞으로 20권 안 쪽으로 더 읽을 거 같다. 앞에 잠깐 이야기한 본격 한중일 세계사를 마저 읽을 계획이다. 왜! 그때 우리가 일본에 밟혔는지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확인해 보고 싶었다. 전 세계적으로 1,2차 세계대전이 벌어진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였는데 왜 당시 대국이라던 청나라는 유럽열강에 이렇다 할 힘도 못 쓰고 비리비리하게 치였고 일본은 동북아의 그 어떤 나라보다 왜 앞서 갔는지 그리고 우리 조선은! 왜 청나라보다 비참하게 짓이겨졌는지 알고 싶어 다 읽어 볼 계획이다.



 그리고 미생 시즌 1을 마지막 한 권만 남겨두고 있는데 시즌 2도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돼서 읽을까 말까 고민 중이다. 미생을 읽으면서 지금껏 해온 일들, 특히 너무 힘들었던 첫 직장인 제약 회사에서의 기억이 많이 났다.(미생은 대 놓고 만화인데 독서 마라톤 해당 도서가 되는 것도 사실 웃기다. 나야 좋지만...)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대하소설 중에 하나인 ‘토지’를 한 번 도전해 볼까 하는데 아마 생각만 하다 끝날 거 같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역시 대하소설인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을 되살려 토지를 읽을 수 있는 동력으로 삼아보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알 거 같다.



 여하튼 이렇게 가을을 맞아 끝나가는 나만의 독서 마라톤을 두서없이 소개하면서 가을이 왔으니 책을 좀 읽어 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 아닌 제안을 해 본다. 성인이 된 이후로 평소에 마음만 있고 앞섰지 사실 책을 잘 못 읽다가 갑자기 하루 이틀 사이에 한 권씩 읽으려니 도저히 엄두가 안나 주최 측에서 제시하는 선 안에서 빠르게 읽을 수 있는 것들만 찾아 있는 편법 아닌 편법을 끌어안은 독서지만 다 끝나고 나면 나름 키워진 독서력과 습관을 통해 최소한 일주일에 한두 권 정도는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그렇게 이번 가을과 겨울까지 나면 내년을 시작하는 계획 중에 1년에 100권 읽기를 한 번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오늘도 이 글을 쓰고 마저 책을 읽고 자려고 한다.



 수미쌍관首尾雙關으로 마무리한다. 그러니까 여러분! 가을이 오면 책을 읽읍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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