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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하는 늑대 Jul 23. 2021

끝없는 용기와

지혤 달라고~ 마법의 성을 지나 ~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일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본다.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일까? 용기 있어 보이고 싶은 사람일까? 그전에 용기라는 단어의 뜻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를 확인해 본다면 ‘굳세고 씩씩한 기운’이라고 한다. 그럼 스스로에게 이렇게 되물어 봐야겠다. 용기라는 사전적 의미에 맞게 난 과연 굳세고 씩씩하게 살아왔는가? 용기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사전적 의미를 확인 후, 내가 그렇게 살아왔나 떠올리는 와중에 문득 난 혼자 살아온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난 혼자 살아오지 않았다. 아직 부모님 두 분 모두 살아 계신다. 여동생도 있고, 여동생이 결혼해 조카들도 있다. 나 역시 결혼해 아내와 처가 식구들 그리고 이제 내 아이까지 있다. 그래서 난 혼자 살아오지 않았고 혼자가 아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혼자 살아온 것 같고, 혼자 살아가고 싶기도 하다. 같이 있음에도 그 속에서 혼자 서 있는 그 느낌이 과히 싫지는 않다.          

 


 몇 번 이야기를 했지만, 난 경제적 자유를 바탕으로 빠른 은퇴 후 내가 즐기고 싶은 삶을 마음껏 누리고 싶어 한다. 가족과 온전히 시간을 보내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혼자 오롯이 서 있고 싶기도 하다. 그런 용기를 갖고 싶다. 예전에 읽은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의 내용이 가슴에 많이 와닿았다.     

 


 말 그대로 미움받을 용기,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 그래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용기를 찾으라는, 알아가라는 내용이다. 이제 그런 용기는 어느 정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 실체는 정확히 몰랐지만 예전부터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는 점을, 그래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여의치 않으면 먼저 그 관계를 끊어 왔다.     

 


 [삼국지]에서 ‘세상에게 버림받느니 내가 세상을 버리겠다.’고 한 조조의 말이 생각난다. 사람과의 관계가 어렵던 어린 시절 마음에 꽤나 멋있게 들어왔던 말이었고, 그렇게 살아오려고 애썼다. 그렇게 살아온 시간이 꽤 되는 것 같다. 장단점은 있다. 우선 사람과의 관계에 크게 매이지 않아 관계에서 오는 감정 소모는 적은 편이다. 반면에 간혹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음이 외로움으로 연결될 때가 있다. 그런데 관계에서 오는 감정의 소모가 간혹 오는 외로움보다 더 크다.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으니 관계가 여의치 않으면 끊어 왔던 삶이 결과적으로 그리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간혹 그런 생각도 한다. 나중에 나이 들어 죽었는데 장례식장에 가족 외에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쩌지…. 하지만 바로 이어 ‘괜찮아, 어때 가족이면 됐지.’하는 생각이 바로 따라온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건지 확신할 수는 없다. 여하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살아왔던 나에게, 그런 삶도 괜찮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책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래서 한 두어 번 더 읽은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다시 읽어 보려 한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용기가 비단 사람과의 관계에서 만의 용기는 아니다. 사실 관계에서의 용기를 이야기하려고 주제를 잡은 것도 아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과감하게 밀고 갈 수 있는 용기를 말하고 싶었다. 글 비슷한 걸 쓰고 있는 매일매일 나름 다른 주제로 글을 쓴다고는 하지만, 사실 지금 내 머릿속엔 온통 과연 내가 지금 직장을 정리하고 나만의 내가 원하는 무언 갈 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풍족한 경제적 자유까지 누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뿐이다.     

 


 이 지점에서 용기를 내고 싶은데 마음같이 쉽지가 않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도 있고, 솔직히 말해 로또 같은 요행을 바라기도 해서 지금 이 시점보다 더 나아가질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어느 정도는 정리를 했다. 지금 하는 일이 그래도 일반적인 일들과 달리 시간적 여유가 다소 있는 편이고, 이런 시간적 여유를 바탕으로 내가 바라는 일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일을 기본적 생활을 위한 현실적인 안전장치로 삼고, 조금은 여유 있는 시간을 통해 글쓰기를 해 보려 한다. 그럼에도 계속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 불안함을 치워버리고, 지금보다 더 적극적이고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자꾸 망설여지게 된다. 이런 망설임, 그리고 두려움을 치워낼 수 있는 용기를 찾아 갖고 싶다.     

 


 어떻게 찾아야 할까? 내가 나름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천이 아닐까 한다. 우선 시작해보자는 마음과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준비만 하다 보면 계속 준비만 하게 될 테니 그러다 보면 더더욱 용기가 나지 않을 것 같다. 우선 실천해보자는 이 마음가짐과 자세가 용기를 실현해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계속해서 되뇌어 본다. 용기 있게 실천해야 한다. 용기 있게 도전해야 한다. 꾸역꾸역 실천하자. 막연하고 막막하지만 뭐가 되겠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해 보자. 미움받을 용기는 어느 정도 가지고 있으니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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