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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론

카네기 교육 과제

by 이야기하는 늑대

Part 4


<리더가 되는 9가지 방법>

1. 칭찬과 감사의 말로 시작하라.

2. 잘못을 간접적으로 알게 하라.

3. 상대방을 비평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라.

4. 직접적으로 명령하지 말고 질문하거나 요청하라.

5.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어라.

6. 아주 작은 진전에도 칭찬을 아끼지 말라. 또한 진전이 있을 때마다 칭찬하라.

“동의는 진심으로. 칭찬은 아낌없이”

7. 상대방에게 훌륭한 명성을 갖도록 해주어라.

8. 격려해 주어라. 잘못은 쉽게 고칠 수 있다고 느끼게 하라.

9. 당신이 제안하는 것을 상대방이 기꺼이 하도록 만들어라.

위 내용은 카네기 교육 교재 [인간관계론]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리더라고 하면 우리는 어떤 조직(보통은 회사)을 이끄는 조금은 공적인 존재로 인식한다. 그런 리더의 개념을 조금 넓혀 내 삶 속에 적용해 보려고 한다. 최근의 일 때문이기도 하고 7년여간 이어져 온 일 때문이기도 하다. 바로 아내와의 관계, 더 나아가 우리 가족 사이의 관계라는 측면을 리더라는 개념으로 접근해 보고자 한다.


그렇다면 아내와의 관계 그리고 우리 가족 사이의 관계에서 리더라는 개념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 정하는 게 우선이다. 리더의 일반적인 의미는 한 조직을 이끌어 가는 사람 정도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아내와 우리 가족을 이끌어 가는 사람인가? 그렇게 묻는다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거 같다. 우선 틀린 점부터 이야기해 보자면 가족을 이끌어 간다고 해서 아내나 딸을 부하 직원처럼 생각하고 이끌어 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동시에 이끌어 가는 게 맞기도 하다. 다만 혼자 앞서 나가는 리더가 아닌 함께 동등한 입장에서 손을 잡고 나가는 리더라는 관점에서 이끌어 나간다는 게 맞다는 것이다.


리더가 되는 방법에서 갑자기 가족 그것도 아내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최근에 조금 싸웠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부부로서 아내와 싸우는 일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싸우는 게 너무 당연하고 정상적인 거라고 받아들이는 정도다. 왜냐하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른 환경에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상태로 살아온 성인 둘이 만났는데 안 싸우는 게 비정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 그 어떤 경우로 싸운다 할지라도 선은 넘지 않는 그리고 약간의 다름이 무수히 부딪혀 쌓인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싸우는 거지 그야말로 관계를 끊겠다고 싸우는 게 아니라는 확고한 믿음은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관계가 이어지고 있으니 결과론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오늘이 공교롭게도 결혼 7주년 기념일(두 달 전에 쓴 글)인데 앞으로 어떻게 하면 그런 싸우는 상황을 조금 더 원만하게 풀어 가고 그 빈도를 줄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런 고민 속에 리더라는 단어를 듣게 되니 아내와 어떻게 서로 손을 잘 잡고 스스로의 삶이면서 동시에 서로의 삶을 잘 이끌어 갈지 생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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