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교육 과제
Part 5
<걱정을 완벽하게 극복하는 법>
1. 기도하라.
위 내용은 카네기 교육 교재 [스트레스론]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매일 기도하고 있다. 놀랄 일이다. 지난 과제에서도 했던 이야기이고 이전의 내가 쓴 다른 글에도 몇 번이나 밝힌 내용이다. 난 종교가 없다. 그런데 있다.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냐면 일반적인 의미의 종교는 없지만 나만의 내가 만들어낸 그야말로 나 혼자만의 종교는 있기 때문이다.
난 기본적으로 무신론자다. 무신론자라고 하니 상당히 거창해 보이는 데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믿는 종교가 없다. 더 정확히는 전 세계적으로 믿는 대중적인 종교를 믿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어느 종교의 신도가 제일 많은지 모르겠지만 기독교(개신교라는 표현이 맞는 건가?), 불교, 이슬람교, 천주교 그리고 여타 종교 등을 믿지 않는다.
뭐 조금 사족 같은 이야기일 수 있으나 그렇다고 종교에 영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성경과 불경은 학문적인 차원에서 한 번쯤은 읽어 보고 싶다. 이슬람교 경전이 코란인가? 혹시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서운하겠지만 이슬람교 경전까지 마음이 가진 않는다. 아니 그보다 학문적으로 관심이 있다고 해서 한 번 읽어 보고 싶다고 내내 생각하고 있는 성경과 불경도 아직 한 번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다. 그러니 혹시라도(그럴 일이 절대 없겠지만) 이 글을 보고 서운해할 이슬람교인이 있다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점을 말해 주고 싶다.
이야기가 조금 옆으로 샌 거 같은데 여하튼 난 믿는 종교가 없다. 그런데 나도 인간이다. 한없이 약해지기도 하고 그럴 때면 누구 혹은 무엇에게라도 의지하고픈 인간이란 말이다. 그런 내가 일단 가장 믿고 의지하는 건 사실 나 자신이다. 그래서 종교가 없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나 자신을 믿고 의지한다고 해도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부족한 인간이기에 그런 나에 대한 믿음으로도 감당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경우에 난 어디에 기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나도 모르게 한 거 같고 그 답도 역시 자연스럽게 찾아낸 거 같다. 아주 오래전에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중 고등학교 시절 즈음이었을 것이다. 언제인지에 대한 기억은 이 정도고 어떻게 기댈 수 있는 존재를 찾았고 기대며 기도를 시작했는지도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에 의하면 그저 그 시절 즈음에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하늘의 별을 보고 기도를 시작한 거 같다.
처음 기도를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중간에 잠시 잊은 적은 있지만 꾸준히 기도를 해 왔다. 무언가 불안하거나 걱정되는 상황이 있거나 하는 일이 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때 일반적인 종교가 있는 사람들이 그러듯이 나 역시 별(님)에게 기도를 했다. 요즘도 매일매일 찾아드는 불안을 그런 기도로 상쇄시켜 나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걱정이 완벽하게 해소되는 건 아닌데 기도하는 순간만큼은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바르게 볼 수 있는 거 같다.
요즘 하는 기도의 내용은 별 게 없다. 그저 오늘 하루 우리 가족이 아무 탈 없이 잘 보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게 전부다. 대단한 행위도 아니고 그런 행위를 한다고 모든 걱정과 불안이 가시는 것도 아니지만 말 그대로 안 하는 것보단 낫고 나름 습관이 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매일 기도를 하고 있다. 이런 걸로 봐서는 분명히 기도가 어느 정도 걱정과 불안을 해소해 주는 건 맞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