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불현듯 뒤돌아보니 2026년도 3월이다. 허 참, 어이가 없네...
2026년을 시작하면서 의도 반 어쩌다 반 새해 계획이란 걸 세워버렸다. 필사하기와 독서하기였는데 2025년이 끝나가는 시점에 늘 언제나 항상 그렇듯이 남는 시간에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다 뭔 이벤트가 있다 길래 알림을 누르고 링크를 타고 들어가 이거 저거 동의하다 보니 교보문고와 브런치에서 진행하는 필사하기와 독서하기 이벤트를 수락하게 됐다.
그렇게 담을 쌓고 살았던 새해 계획이란 걸 우연에 의해 거창하게 세워 버리게 됐다. 하지만 미미한 시작에 비해 의지는 강했고 실제로 완벽하게 실천해 버렸다. 물론 1월에 한정해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벤트 기간이 두 곳이 짠 것도 아닌데 정확하게 동일했다. 1월 2일부터 1월 31일까지... 아주 정확하게 이벤트 기간 동안만 매일 빠트리지 않고 필사를 하고 독서를 했다. 둘 다 이벤트였기에 소정의 상품이 걸려 있었는데 아쉽게 교보문고의 상품은 받지 못했지만 브런치의 상품은 받았다.
완벽했던 1월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2월이 되니 거짓말처럼 필사도 독서도 모두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됐다. 2월에 뭘 했더라... 음력설이 있었으니 그 연휴를 즐기는 게 최우선 목표였고 실제로 연휴기간 동안 1박 2일로 전주에 놀러 갈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아이가 독감에 걸리는 바람에 여행도 취소하고 연휴기간 내내 집에만 콕 박혀 있었다. 감사하게도 연휴가 끝나면서 아이는 독감이 나았다. 하지만 그 독감을 내가 그대로 받았다. 역시 어딜 갈 수가 없었고 이어 아이가 유치원 6세 반을 수료하고 7세 반에 올라가기 전까지 1주일간 유치원에 가질 않아서 집에서 신나게(엄마 아빠는 힘들게) 놀았다, 그렇게 3월 2일까지 시간을 그냥저냥 태우면서 보낸 거 같다.
그 기간 동안 하던 거니까 하물며 그냥 하던 것도 아닌 몇 년 만의 새해 계획인 필사와 독서를 할 법도 한데 도무지 손이 가질 않았다. 새해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세 번째 기회인 3월이 돼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어제 필사와 독서를 하긴 했지만 1월처럼 계속 이어갈지는 장담할 수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런 상황을 글로 정리하고 있다는 사실인데 이 글마저 두 달여 만에 쓰는 글이라는 게 함정이다.
아... 뭐든 그게 뭐든 해야 하는데 움직여야 하는데 정말 격렬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