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고 싶은 사랑과 주고 싶은 사랑
2024.03.08 / 성공하면 행복할까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저는 오늘도 전문 상담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왔습니다.
상담 시간은 은근히 긴 듯하면서도 금방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상담의 시작은 언제나 그렇듯 최근의 제 일상이었습니다. 상담사 선생님께서는 제 일상에 대해 물어보셨고, 저는 최근 제 일상들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최근 들어 저는 열심히 친구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좋아하던 사람에게 제 감정에 대해 혹시 좁은 인간관계 때문에 감정을 착각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제게 더 넓은 인간관계를 맺을 것을 권했고, 저 역시도 그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기에 열심히 친구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번 상담은 자연스럽게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그때문에 굉장히 시적인 상담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구체적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여러분, 묻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스스로가 받고 싶은 사랑과 주고 싶은 사랑에 대해 확실히 알고 계신가요?
저는 다정한 사랑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정하고 섬세한 사랑. 그게 제 이상향의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또 필요할 땐 직설적인 사랑을 바라기도 합니다. 모순적이죠. 저는 제가 받고 싶은 사랑의 정확한 형태를 그려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상향을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이건 주고 싶은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단 한 번도, 남에게 주고 싶은 사랑의 형태를 그려본 적이 없습니다. 단 한 번도요. 상담사 선생님께선 우울한 사람은 스스로의 우물에 파고들기 때문에 타인에게 줄 사랑을 고려해 본 적이 없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숙제를 주셨습니다.
다음 상담시간까지 받고 싶은 사랑과 주고 싶은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오는 것이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당장에도 저는 아직 답을 모르겠습니다.
저는 다정함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다정함에 상처받죠. 제 다정함은 새롭게 정의될 필요가 있을 녀석인가 봅니다.
섬세함은 저를 안아주지만 제 필요한 부분을 완벽하게 채워주지 못합니다.
저는 어떤 사랑을 바라는 것일까요.
또, 오늘은 그림 검사를 한 가지 했습니다.
저는 풍성한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따고 있는 편안한 안락의자가 있는 집에서 사는 아이를 그렸습니다.
아이는 행복합니다. 그곳은 평온하고 완벽한 곳이거든요.
상담사 선생님께서 물으셨습니다. 그 아이와 친구가 될 수 있겠냐고요. 저는 답했습니다.
아니요. 저 세상은 너무나 완벽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 때문에 저는 거기에 들어갈 수 없어요.
그 말을 하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났습니다.
상담사 선생님께선 제가 성공을 간절히 바라면서도 스스로 성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다시 내면의 양극화가 저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었죠.
저는 성공만 하면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상담사 선생님 말씀은 그렇지 않았죠. 그렇지 않은 반증의 사례들도 설명해 주셨고요.
성공은 곧 행복이 아니라고 말이죠.
그렇다면 성공은 뭘까요. 행복은 뭘까요. 그것들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사랑은 또 무엇일까요.
오늘 얻은 질문들은 제게 너무나도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