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번 상담에서 상담사 선생님께서 내주셨던 질문, 스스로 받고자 하는 사랑과 주고자 하는 사랑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면서 지냈습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건네며 그들의 대답을 들으며 그 내용들을 참고 삼으며 다방면에서 사랑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는 걸 넘어 구체적인 형태를 잡아내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던 가운데 우연히 어떤 노년의 일본 여성분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휴대폰 기기 활용에 대한 질문을 듣던 할머니는 사진 기능을 전혀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금의 주제에선 조금 뜬금 맞을 수 있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터뷰어는 사진 기능을 전혀 사용하지 못한다는 할머니의 말에 사진첩에 들어가 사진들의 내용을 확인합니다. 그러던 중 한 할아버지의 사진을 발견하게 되어 되묻습니다.
"이 분은 누구신가요?"
그러자 할머니께선 조금 화색이 도는 목소리로 답하셨습니다.
"아, 우리 영감이에요!"
그리고는 신이 난 목소리로 해당 사진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셨습니다.
알고 보니 할아버지께선 인터뷰 당시의 여름쯤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감을 사러 시장에 나선 길에 인터뷰어를 만난 것이었습니다.
인터뷰어는 할아버지의 사진을 할머니의 휴대전화의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께선 아이 같이 좋아하시다 화면을 빤히 바라보곤 말씀하셨습니다.
"좋네. 이 사진을 보면 내가 쓰러지지 않을 것 같아."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유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제가 찾던 사랑의 정의를 찾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저를 쓰러지지 않게 해 줄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제가 잘못된 선택을 하면 단호히 잡아 줄 사람 말입니다.
예를 들면 이번에 제가 스스로 잘못을 저지른 일이 있었습니다. 어리석었고 바보 같은 짓이었죠. 스스로도 그에 대한 자각이 있어.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 앓고 있다 결국 저는 제 가장 오래된 친구에게 제 바보 같은 행동을 고해성사처럼 말했습니다. 그때 친구는 제게 다정하고 상냥하지 않았습니다. 단호했습니다. 단호히 그 행동을 잘못되었고, 잘못된 행동이었으니 이런 식으로 잘못을 새로 잡아 수정해야 한다고 말해줬습니다. 저는 이것이 제게 필요한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약하고 멍청한 인간입니다. 그런 주제에 급하고, 또 급했던 탓에 상처받기도 쉬운 바보 같은 타입이죠.
그런 제겐 그런 저를 휘청거리지 않게 급하게 뛰어가지도 않고, 또 홀로 바보같이 상처받지 않게끔 단호히 몸을 잡아주고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반면, 주고 싶은 사랑은 아직 조금 모호합니다.
그런데 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건 제 나쁜 버릇 중 하나라는 걸 이번에 생각하며 알게 됐거든요.
일단은 다정함. 다정함을 가진 사랑을 주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조금 구체화하는 것으로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려 합니다.
여러분들은 스스로가 받고 싶은 사랑과 주고 싶은 사랑에 대해 조금 구체적인 형태를 찾으셨나요?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이 생각은 저를 따뜻하게 품어준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저를 인도해 준 친구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의 형태엔 이성적, 성애적 많은 것이 있겠지만 현재 제겐 친구의 우정이 저를 걸어갈 수 있도록 버티게 해주는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