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어요
나는 한 대학의 전문번역 과정과 번역아카데미의 입문반과 심화반을 수료했다. 수업에는 항상 이런 질문을 하는 학우가 있었다.
번역가 전망이 괜찮나요?
AI에 대체되지 않을까요?
현직 번역가이신 선생님들은 나름의 이유를 들어 사람이 번역에 꼭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주시고는 했다. 행여 AI에 완전히 대체될 거라고 예상하더라도 그 상황에서 솔직히 이야기할 수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낙관론적 입장을 견지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한국어와 영어가 너무 다르다. 이미 가족어인 언어들(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같은)은 예전부터 구글 번역기 등으로 거의 완벽한 번역이 가능했다고 들었다. 그러나 한국어와 영어는 너무 다르고, ChatG** 이후 위기감이 많이 생긴 것 같은데, 막상 사용해 보면 존댓말과 반말도 완벽하게 번역해 내지 못하는 걸 알 수 있다.
둘째, 내가 공부하는 영상번역은 제약이 많다. 두줄 안에 짧게 압축(때로는 생략)해서 번역해야 하고 가이드라인이 업체마다 상황마다 다르다. 인간의 손길이 없이 기계적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게 나의 오판이고 인간 번역가라는 직업이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은 해보고 싶은 도전이라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존경하는 황석희 번역가님이 말씀하셨다.
올인은 도전이 아니라 도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