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나아지는 내 삶을 위하여

객지

by David Dong Kyu Lee

사람들은 객지에 살면
보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객지에서도,
보고 싶거나 만나고 싶은 사람이 없다.

그저 아주 가끔,
불쑥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내 마음을 처음으로 가져간 사람.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잘 지내고 있을까.
아니, 그런 생각조차 자주 들지는 않는다.

그리움이라기보다는
기억의 그림자처럼
어느 날 문득 스쳐 지나가는 얼굴.
그 순간만큼은
내 마음이 잠시 멈추는 것 같다.

그 외에는 없다.
객지에서의 삶은
그저 나 혼자 살아가는 시간일 뿐이다.
누군가를 기다리지도,
누군가에게 기대지도 않는 날들.

그래서일까,
사람들이 말하는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말이
나에겐 조금 낯설다.
그 말속에 담긴 따뜻함이
내 삶엔 아직 머물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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