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지
사람들은 객지에 살면
보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객지에서도,
보고 싶거나 만나고 싶은 사람이 없다.
그저 아주 가끔,
불쑥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내 마음을 처음으로 가져간 사람.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잘 지내고 있을까.
아니, 그런 생각조차 자주 들지는 않는다.
그리움이라기보다는
기억의 그림자처럼
어느 날 문득 스쳐 지나가는 얼굴.
그 순간만큼은
내 마음이 잠시 멈추는 것 같다.
그 외에는 없다.
객지에서의 삶은
그저 나 혼자 살아가는 시간일 뿐이다.
누군가를 기다리지도,
누군가에게 기대지도 않는 날들.
그래서일까,
사람들이 말하는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말이
나에겐 조금 낯설다.
그 말속에 담긴 따뜻함이
내 삶엔 아직 머물지 못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