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 10. 결혼과 경제적 부담
결혼은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의 문제가 되어버렸다.
집값은 하늘을 뚫고
월급은 제자리이고
노후는 불안하고
아이를 키우는 비용은 끝이 없다.
사람들은
사랑보다 먼저
통장 잔고를 보고,
마음보다 먼저
경제력을 따지고,
함께 살 용기보다 먼저
현실의 무게를 계산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사랑만으로는 안 돼.”
“현실을 봐야지.”
그 말은
사랑을 보호하는 말이 아니라
사랑을 포기하는 말이다.
경제는
사랑을 막는 벽이 아니라
사랑을 조건으로 바꿔버린 그림자다.
사랑은
경제를 이길 수 있지만
경제는
사랑을 흔들 수 있다.
그건 아니잖아요.
경제가 결혼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사랑이 결혼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 시대는
사랑보다 경제가 먼저 말한다.
그래서 결혼은
사랑의 선택이 아니라
경제의 선택이 되어버렸다.
결혼은
경제적 안정 위에 세워지는 게 아니라
경제적 불안 속에서도
서로를 선택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