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탄생화

무릇 (Scilla)

by David Dong Kyu Lee

성급하지 않고

조급해하지도 않으며

아주 천천히, 아주 고요히

때를 기다리며 눈을 떠가는 너


세상은 늘 서두르라 말하지만

너는 그 말에 흔들리지 않고

네가 피어날 순간을

조용히, 그리고 단단히 준비해 왔지


사랑의 눈을 뜨고도

너는 서둘러 달려가지 않았어

강한 자제력으로 마음을 다스리며

조심스레 한 걸음, 또 한 걸음

사랑의 강을 건너가네


너의 곱고 어여쁜 미모를

세상에 자랑하려 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그저 손꼽아 기다리는 너

그 기다림 속에 담긴 깊은 사랑이

더욱 빛나고 있었지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슬픔의 그림자 하나 없이

행복한 미소를 잃지 않는 너

곱게 단장하고

오실 님을 향해 마음을 열어두네


너의 기다림은

포기나 체념이 아니라

사랑을 믿는 용기였고

시간을 견디는 인내였으며

마음을 지키는 순결한 약속이었어


무릇아, 너는 말없이 가르쳐 주었지

사랑은 서두르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면 자연스레 피어나는 것이라고

기다림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것이

진짜 사랑의 힘이라고


그래서 너는

창조주가 주신 가장 고요한 선물

천천히 피어나지만

한 번 피어나면 누구보다 깊고 아름다운

사랑의 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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