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탄생화

꼬리풀(Speedwell)

by David Dong Kyu Lee

외롭고 쓸쓸한 자리에서도
홀로 피어나 살아가는 때가 있다.
바람 한 줄기 스쳐도 흔들리는 몸이지만
그 작은 흔들림 속에서도
묵묵히 하루를 견디며 꽃을 틔우는 너.

그러나 아주 가끔은
한 무더기로 피어나
치고박고 엉켜가며
앞다투어 피고 지는 순간도 있지.
혼자일 때와는 전혀 다른 숨결로
서로 기대고 부딪히며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듯하다.

그런 나는
순수한 사랑을 하고 싶어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 주는 이를
간절히 기다리고,
그 마음이 닿기를 소망하며
조용히 기도할 뿐이다.

내가 가진 수수한 사랑이
어느 누군가의 마음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작은 꽃잎을 열어
세상에 나를 내어놓는다.

나의 사랑 나의 그리움이여
너는 외로움 속에서도 피어나고,
무리 속에서도 흔들리며 살아가는 꽃.
기다림과 소망을 품은 마음이
작은 꽃잎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누군가의 가슴에
조용히 스며드는 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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