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른아이 Feb 20. 2022

무기력. 의지의 문제라고요?

우울증으로 인한 무기력. 겪어보지 않고는 모를걸요

스스로가 싫다. 무기력한 내 자신이 싫다. 훌훌 털어내고 전처럼 에너지 넘치게 생활하지 못하는 내가 싫다. 그럼 움직이면 되잖아?과거나 미래가 어찌됐건 지금 이순간 어떻게 행동할지 정하는 건 지금의 너 자신이니까.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니까. 그걸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도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하던 행동들 하나하나가 힘들게 느껴질까. 아침에 일어나는 것, 몸을 일으켜  세수하고 샤워를 하는 것, 집밖으로 발을 한발자국 내딛는 것, 약속된 시간에 스카이프를 켜고 친구랑 대화를 하는 것. 숨쉬듯 당연했던 일상 모든 것들이 나에게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 이전에 행동 하나에 걸리는 저항이 10정도 였다면 지금은 같은 행동을 하는데에도 100이상의 저항이 걸리는 느낌이다. 너무 이상하다. 그냥 하면 되는건데 그게 그렇게 어렵다. 아니.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예전부터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을지도.


과거에 내가 행동하지 못하는 누군가를 보며 "의지의 문제 아냐?"라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의지의 문제일 수도 있지. 근데 같은 일에 어느정도의 의지가 필요한지는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의 상태에 따라 너무나도 달랐다. 결코 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 없었던 것이다.


무직. 남들은 그리도 원하는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는 상태. 하지만 나는 그 상황안에서 행복은 커녕 불안과 우울의 늪에서 허덕이고있다. 뭐라도 시작해야 변할 것이라는 걸 알겠는데 그 행동을 취하는 것 자체 버거워 동을 포기하고 임없이 자괴감 빠지는. 이 굴레에서 나는 벗어날 수 있을까. 벗어나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이 상황이 언제까지고 계속될까봐 걱정되고 그게 가장 무섭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