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공장일기 Nov 02. 2019

나와 잘 안 맞는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


엊그제 유튜브를 보다가 흥미로운 동영상을 발견했다. 

회사원은 언제나 가슴팍에 사표를 넣어 다닌다고 했던가. 그 사표를 용감하게 던지고 나온 한 사람의 퇴사 후기였는데 정확히 말하면 후기라기보단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급여, 사람, 일


흔히들 이중 한 요소만이라도 충족된다면 그만두지 않고 다닐 확률이 높다고 얘기하는데 그 유투버의 경우 급여는 만족하는 편이었으나 일에 보람이 없고 같은 팀에 돌+아이가 두 명이나 있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주변 사람의 퇴사 후기를 들을 때도 급여나 일뿐만이  경우는 매우 적다. 물론 그 이유도 포함되어 있으나 그것들을 베이스로 인간관계라는 결정적인 한방이 더해졌을 때 퇴사를 결심하는 사람들 많다고 생각한다.


회사 동료 전원이랑 잘 맞는다는 꿈같은 이야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성격이 원만하고 갈등을 잘 빚지 않은 사람들도 누군가와는 맞지 않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오늘은 누군가와는 맞고 누군가와는 맞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 이외에 100명이 있으면 99명과 사이가 안 좋은 회사 내 돌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가장 허들이 높고 난해하지만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 외의 인간관계는 식은 죽 먹기로 느껴질 것이다.




말을 거칠게 하는 회사 동료 K이 있었다. 나는 둔하고 곰 같은 성격인지라 인간관계로 부터 오는 스트레스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K군과 대화를 할 때면 말로 인해 상처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솔직히 불편했다.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되었고 어쩌다 대화를 하게 되어도 되도록 짧게 끝내려고 노력했다.


K군은 자존심도 강했기에 상사가 지시한 일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당히 거절하기 일쑤였다. 가끔 회의실에서 고함소리마저 들려왔다. "적당히 해!!!!" 아마 동료직원이나 윗 분께  한 소리 들었던 모양이다.


처음에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회사 밖에서 만났으면 안녕하고 헤어지면 끝이지만 같은 회사 사람이니 그럴 수도 없었다. 그래서 무시만이 답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으나 전에 나도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는 선배로 인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도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외국인 동료들과 있었던 일이 뇌리에 스쳤다. 외국인 직원이 많은 기업이라. 얼핏 듣기에는 글로벌하고 좋은 느낌을 줄 수도 있겠으나 사실 문화나 가치관 차이에 의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나라에서 나고 자랐다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척하면 척하고 통할 법한 이야기들도 그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끝내 이해하지 못한 채 표면적으로만 받아들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예를 들면 일에 대한 가치관이나 동료 간의 스킨십 등)


왜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렇게도 다른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나라 사람이어도 개인의 특성은 존재한다. 같은 한국사람이라고 다 척하면 척하고 통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 같은 나라에서 온 사람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지금의 회사에서 일하면서 느꼈다. 일반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확률면에서 생각했을 때 참고 자료 정도는 될 수 있다 생각한다. 나도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면 지금과는 다른 내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K군의 얘기를 꺼내보자. 랑 K군은 다른 나라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맥락에서 만약 내가 그와 100% 같은 환경에서 자라고 같은 경험을 해왔다면 어쩌면 나도 그분과 같은 사람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지금까지도 내가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잘 맞지 않는 누군가를 만나게 되었을 때 활용해 보시길 바란다. "나랑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이잖아. 그럴 수도 있지."라고




나중에 듣자 하니 K군은 사업을 하다 사기를 당해서 모든 재산을 날리고 지금의 회사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사기를 당한 모두가 입이 거칠어지고 신경질 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누가 알겠는가. 혹시 나도 그런 경험을 했다면 지금 제2의 K군이 되어있을지.







사진 출처 : hopkinsmedicine.org 2019.11.02

https://www.google.com/amp/s/www.hopkinsmedicine.org/health/wellness-and-prevention/stressed-out-5-tips-for-women-to-stay-heart-healthy%3famp=true

작가의 이전글 행복한 삶을 위해 오늘부터 실천해야 할 것 2가지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