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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아이 Feb 09. 2020

이 회사,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현 회사의 장단점을 정리해보자


좀 더 생각해보기로 정한 시간이 끝나고 이제 정말 결단을 내릴 순간이 왔다.


막상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순간이 오니 이것이 정말 옳은 결정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많은 사람에게 퇴사에 관한 고민을 이야기했고 몇은 려해주고 몇은 말렸다.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오갈 때 글로 쓰면 정리가 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오늘도 그 방법을 써보고자 한다. 나는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이직을 생각하고 있기 이 회사가 다른 회사와 비교했을 때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써 내려 가보려 한다.


현 회사의 단점


인사이동이 빈번하다.

직원의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제조업이지만 현장에 대한 대우가 좋지 않다.

위의 이유들로 인해 사원의 의욕 저하가 심각하다.

급여가 적다.


현 회사의 장점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과 지내며 외국어 사용이 가능하다.

돈을 벌며 해외생활이 가능하다.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다.

새롭게 시작한 취미를 계속할 수 있다.(집 위치 관련)


적고 나서 읽어보니 왠지 단점은 급여 빼고는 너무 주관적이어서 다른 사람이라면 잘 와 닿지 않겠구나 싶었다. 혹은 어느 회사에 가도 마찬가지라는 말을 듣기 딱 좋은 요소들이다. 하지만 내 이상이 높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마 더 다녀도 오래 다니기는 힘들 것이다. 의견을 내고 답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하나라도 있다면 조금 완화되지 않을까 싶다.


장점은 내가 애초에 이 회사를 고른 이유들이다. 일본에 오기로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 부분은 여전히 만족하고 있고 이 곳 생활에도 잘 적응하여 그 점이 또 그만두고 싶지 않은 이유가 되었다.

 



사실 작년 11월 때만 해도 이직이고 뭐고 당장 그만두고 싶어서 빨리 오늘이 오기를 바었다. 하지만 막상 오늘이 오니 그때보다는 진정되어 무난히 회사를 다닐 수 있는 정도 되었다. 내심 놀랍다. 단기간에도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은 이렇게 바뀌기도 하는구나. 사내의 많은 분들과 상담을 한 덕도 크다고 생각된다.


한 선배가 말했다. 자신에게 맞는 회사를 찾는 것은 마치 자신에게 맞는 짝을 고르는 것과 같다고. 어떤 회사든 장단점을 가지고 있고 그 안에서 자신에겐 어떤 부분이 더 중요한가 판단하여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나는 내 짝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애써 고치려고 했던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회사는 오죽할까.


 회사의 단점이 너무 크게 다가와서 지난 몇 달간 퇴사 고민을 하였다.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니 잊고 있었던 장점들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바쁘게 이력서를 쓰던 손을 잠시 멈추게 되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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