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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아이 Mar 21. 2020

계약직 사원, 비정규직의 장점

회사와 내가 동등한 입장에 서게 된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을 하던 중, 그다음 직장은 계약직이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회사에 입사할 때의 마음가짐이 딱 계약사원으로서 적합한 마음가짐이었고 다음 회사를 고를 때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단 들어가서 2년은 채워보고 더 다닐지는 그때 가서 결정하자.



2년이라는 기간을 정한 것에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일단 2년 정도 지나고 나면 어떤 기업인지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설령 일이 잘 맞지 않더라도 해외취업인 만큼 외국어 하나는 확실히 건져오자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나는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퇴사를 앞두고 돌아보니 이건 상당히 회사에 실례되는 마음가짐이 아니었나 싶다. 회사는 정규직 사원을 뽑을 때 그 사원과 정년까지 함께 일할 생각으로 사원을 뽑는다. 반면 나는 들어갈 때부터 "너 하는 거 보고 결정할래"라는 거만한 자세였던 것이다. 지금 내 코가 석자인데 누가 누굴 걱정하느냐 하면 할 말이 없지만 결국 인사팀 직원들도 사람이고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자도 사람이다. 나라는 사람을 육성하고 적재적소에 사용하기 위해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대뜸 이별을 고해버렸으니 그들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음 직장 역시 다녀보기 전에는 정년까지 함께 할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나에게 그건 사귀어보지도 않고 대뜸 결혼을 약속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첫인상도 물론 중요하지만 서로 알아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약속을 하지 않고도 장기간 함께 일해 볼 수 있는 계약직 사원이나 정규직 전환형 일자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야 비로소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서 노동자도 기업을 평가하고 기업도 노동자를 평가하는 동등한 입장에 서게 되는 것이 생각한다.





물론 그럴 경우 노동자 더 일하고 싶어도 계약 연장이 되지 않을 것을 대비하여 플랜 B나 부수입원도 부지런히 준비해 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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