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해도 똑같네: 회사를 옮겨도 변하지 않는 점

일본 회사에서 한국 회사로 이직해도 똑같다고 생각되는 점

by 어른아이


새로운 회사로 이직한 지 곧 세 달이 다되어간다. 올해 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면접을 보고 취업준비를 했던 게 겨우 반년 전의 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짧은 듯 긴 듯 한 그 반년이라는 기간 동안 많은 것이 변하였다. 언제든 가고 싶으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본은 이제 코로나라는 벽에 막혀 일을 그만두지 않고서야 가기 힘든 곳이 되어버렸다. 일본에 살고 있는 남자 친구에게 언제든 볼 수 있으니까 걱정말라고 안심시켜주고 왔는데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해버린 꼴이 되어버렸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의 피해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정도면 귀여운 수준일지도 모르겠다.


막힌 하늘길 이외에도 로운 회사에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며 내면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입사 후 두 달쯤 지나니 이전 회사와의 공통점도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엄밀히 말하면 회사 간의 공통점이라기보다는 회사 안에서 행동하는 사람들의 통된 행동 양상인데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다른 사람에게 불만이 생기면 당사자와 직접 얘기하지 않고 뒤에서 얘기한다."


이는 주로 업무 간에 연관성이 있지만 매일 얼굴을 보고 얘기를 나눌 정도는 아닌 애매한 관계에서 많이 일어난다. 제조업이라면 주간근무팀과 야간근무팀 정도가 되겠고 일반적으로는 같은 사업을 진행하는 타 서 정도가 되겠다.


전에 있었던 회사는 외국인 직원이 많아서 언어의 장벽이 그 이유가 된다고 생각했다. 이유를 묻고 표현하고 싶어도 서로 말이 안 통하니까 어쩔 수 없이 생긴 감정의 골인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의 회사는 전부 한국인 직원인데도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었다. 불만이 생기면 당사자에게 말을 해서 율하고 해결해 나갈 일인데 그러지 않고 뒤에서만 말하다 보니 안 좋은 이미지가 굳어진다. 건너 건너 욕을 들은 당사자는 상대방도 잘난 거 없지않냐는 식으로 또 다른 불만을 가지기 시작한다. 악순환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에도 지금도 나는 항상 중간에 끼인 입장이었다. 친화력이 좋고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성격 때문이라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내가 양측의 의견을 들으면서 언제나 내리는 결론은 두 입장 다 타당하고 이해가 간다는 것이다. 이건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의 문제라기보다는 상대방의 상황을 100%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뒷얘기를 시작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


서가 원하는 작업을 해주지 않는다?

-> 그 외에 더 시급한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예정된 스케줄대로 일이 진행이 안되고 있다?

-> 뭔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짧지만 내가 일해본 경험상, 작정을 하고 농땡이를 피우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일이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다른 사람 혹은 부서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경우 불만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이전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한 번만 생각하고 넘어간다면 회사에서 사람으로 인해 스트레스받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 것이라 생각한다.


나름의 이유가 있을지라도 확실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시간을 내어 직접 얘기해 보는 편이 좋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시도를 잘 하지 않는 것 같은데, 그 과정이 힘들고 번거로워서인지 괜히 잘못해서 적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인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부분 이런 상황은 업무량이 쏟아지고 심신적으로 여유가 없을 때 벌어지기 때문화를 시도할 여력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힘들지라도 직접 만을 말하고 이유를 묻고 해결책을 논의하는 것이 뒤에서 불만을 말하는 것보다 문제 해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다른사람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직접 대화를 하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을 때 해도 늦지 않다.


결과적으로 회사라는 곳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다 같이 협업을 해 나가야 하는 곳이다.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하는 것은 불가능 하기에 다른 사람과 함께 일을 할 수밖에 없는데 다른 사람들이 말하지 않아도 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기를 원하는 것은 어찌 보면 욕심이다. 최대한 너그럽게 생각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것이 건강한 회사생활을 위한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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