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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아이 Jan 18. 2020

새로운 도전을 하고싶은 직장인들에게

나를 제어하지 못한다면 결국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이불 정리부터 시작해라


나는 유튜브로 동기부여 강의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보고 있는 것 만으로 뭐가 달라지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가끔 씩 보면 성공한 사람들도 처음에는 다 주변으로부터 무모하다고 손가락질을 받았었구나 하며 열심히 인생을 살아갈 동기부여를 가득 얻기도 한다. 위의 문구도 그런 동영상을 보던 중 알게 된 말이다. 미 해군대장의 '윌리엄 맥레이븐'의 연설문에 쓰인 말이라고 한다.


미 해군대장의 뼈때리는 명언 (출처: 유투브 채널 포크포크)

사실 동영상을 클릭하지도 않았다. 보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할지 뻔했기 때문이다. 당장 편하려는 충동을 이겨내 이불 개기와 같이 작은 것 하나하나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자신을 바꾸고 주변을 바꾸고 결국 세상을 바꿀 거라는 말이리라. 그리고 놀랍게도 나는 그 제목을 본 후에도 이불 정리라고는 거의 해 본 적이 없다. 누구보다 나를 바꾸고 나를 둘러싼 환경을 바꾸고 싶어 하는 주제에.




내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나는 스스로 깨나 성실한 편이라고 자부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2020년 새해가 밝고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금. 새해 목표랍시고 세워둔 목표들을 뒤로 한채 집에 돌아오면 뒹굴거리다 자기 바쁜 나 자신을 보며  내가 이렇게까지 한심한 사람이었던가 하고 자괴감을 느낀다.


대단한 목표를 세운 것도 아니다. 하루 영어단어 3개씩 외우기나 스트레칭과 같이 몇 분만 투자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 어렵지 않지만 쌓이면 나에게 도움이 될 몇 가지 항목을 정해 1년간 루틴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이번 주 한 주의 나 자신을 돌아보면 1년 후 "그래... 새해 목표지키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라고 자기 위안을 하고 있을 내 모습이 눈에 선하다.



원하는 게 있으면 대개의 경우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도 얻을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일을 다니면서 자기 계발이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지만 "시간이 없다"라고 말하며 주저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혹은 나와 같이 시작까지는 대차게 하였으나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시작할 때 왕성했던 그 열정과 에너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퇴근 후 당장 쉬고 싶다는 유혹 아래 점점 식어간다.


직장인이 없는 시간을 만드는 방법은 참 간단하다.


1. 일을 그만두거나

2. 잠을 덜 자거나

3. 당장 놀거나 쉬고 싶다는 욕구를 제어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 다르겠으나 나는 1번은 금전적인 이유로, 2번은 수면부족에 따른 히스테리가 심하기 때문에 3번을 실천하기로 하였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가장 손쉽게 도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절대 쉽지는 않지만.


나의 경우, 하루 24시간 중에 평일 잠자는 시간은 6시간, 출근 준비 1시간,  회사 근무시간은 9시간, 통근시간 2시간,  다 빼면 하루 6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남는다.


평일 하루일과 시간표 (안드로이드 쥬쥬 생활계획표 사용)

집에 도착해서 저녁밥을 먹고 샤워하고 집안일을 하는데 2시간을 쓴다 하자. 그러면 4시간이 남는다. 2시간을 자유롭게 쓴다고 해도 아직 2시간의 여유가 있다. 확실히 정시퇴근을 한다면 원하는 공부나 취미활동을 할 시간은 충분하다.(잔업의 경우는 물론 여가시간이 더 짧아진다.)


하지만 고백하건대 근 1,2년간 평일에 2시간 동안 공부한 적은 다. 정시퇴근을 하는 날이면 일 끝나고 약속이나 너무  지쳐서 쉬고 싶을 때가 많았고 2시간은 커녕 10분도 투자하지 않은 채 벌러덩 누워 핸드폰으로 유튜브나 브런치글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나도 모르게 잠든 날이면 수면시간은 8시간 길게는 10시간에 달하니 지금 생각하면 여가시간이 없고도 남는다.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면 굳이 여가시간을 쪼개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회사 내에서의 성장뿐만 아니라 그 외에 도전하거나 하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시간관리는 필수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유튜브 딱 하나만 보고 시작하자.", "딱 5분만 누워있다가 하자"와 같은 자신의 욕구와의 싸움에 이기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통근시간을 활용하거나, 집안일 등 꼭 해야 하는 일들의 효율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년을 돌이켜보면 내 이성은 당장 쉬고 싶다는 욕구에 참패를 당했다. 올해가 끝나갈 무렵에는 이 글을 읽으며 "내가 저럴 때도 있었지..."하고 귀엽게 바라볼 수 있는 내가 되어있기를 바다. 또한 조금은 피곤한 삶을 자처하고 있을지라도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전진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응원의 메시지를 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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