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UI 디자이너 답게, 프로젝트 발제를 준비하는 방식
내가 일하고 있는 UXUI 부트캠프 이번 기수도, 어느덧 UX 프로젝트 시작을 앞두고 있다.
곧 시작될 UX 프로젝트는 단순한 팀 프로젝트가 아니다.
캠프의 피날레인, MVP프로젝트를 하기 전,
마지막으로 팀워크와 사고 과정을 다듬을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그래서 나는 UX 프로젝트 발제를 준비하며 생각했다.
이건 단순히 정보를 정리해 전달하는 작업이 아니라,
UXUI 디자이너답게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라고.
노션에 차곡차곡 적어두는 발제 문서는 학생들이 프로젝트라는 긴 여정을 걸어가며,
길을 잃지 않도록 짚어둔 세심한 나침반이다.
UXUI 디자이너가 사용자 여정을 설계하듯, 나는 프로젝트의 흐름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 구조화한다.
어떤 순간에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무엇을 먼저 보고 무엇을 나중에 정리해야 하는지,
그 흐름 속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길을 찾아가게 된다.
나는 생각한다. 튜터란 정답을 대신 건네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맥락을 설계해주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내가 준비하는 노션문서는 해설지도, 정답지도 아닌,
학생들에게 건네는 친절한 작은 나침반이되어야 한다고.
그게 내가 노션을 통해 건네는 방식이다.
그러나 흐름만으로는 불안할 때가 있다.
UXUI 디자이너가 와이어프레임과 프로토타입으로 사용자 경험을 시각화하듯,
나는 발제의 내용을 피그마로 옮긴다.
한 장 한 장 쌓아 올린 장표는 단순한 자료가 아니다.
학생이 길 위에서 펼쳐볼 수 있는 친절한 안내서다.
현재 위치와 다음 단계, 그리고 전체 맥락이 한눈에 보이도록 설계된 구조.
이 시각적 구조 속에서 학생은 더 쉽게 몰입하고,
자신의 선택을 안심하며 이어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결국 내가 발제를 준비하는 방식은 내 튜터링 철학과 같다.
나는 학생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다.
스스로 설계한 답을 믿고 설득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UXUI 디자이너가 문제를 푸는 존재가 아니라,
사용자의 관점에서 상황을 해석하고, 설득 가능한 경험을 만들어내는 존재이듯.
나 역시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내는 경험을 설계해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피드백을 받으세요”라는 말 대신,
늘 이렇게 말한다.
“함께 대화하면서 우리 같이 방향을 찾아가 봐요.”
발제를 준비하며 나는 또 다시 깨닫는다.
내가 건네고 싶은 건 지도가 아니라는 것을.
지도를 건네면 정해진 길만 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지도 대신, 나침반을 건네고 싶다.
그 나침반을 든 학생들은 돌아가더라도, 새 길을 만들더라도
끝내 자신이 내딛는 발걸음을 믿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스스로 답을 설계하는 디자이너로 한걸음 더 다가갈 것이다.
노션은 세심하게 정리한 나침반이고, 피그마는 눈에 보이는 안내서다.
이 두 가지를 통해서 학생들은 길을 잃지 않고, 스스로의 답을 설득할 힘을 키워간다.
그리고 나는, 지도를 쥐여주는 대신 나침반을 건네는 이 방식을 믿는다.
학생들에게 정해진 정답을 알려주는 대신에,
그들이 스스로 찾은 그들만의 정답을 믿고, 그 믿음을 세상에 설득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그들은 단순히 하나의 프로젝트를 끝낸 수강생이 아니라,
자신만의 정답을 설득할 수 있고, 자신만의 길을 믿고 걸어갈 수 있는
한 명의 훌륭한 UXUI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 변화를 곁에서 지켜보는 일이, 내가 이 자리에 머무는 이유이며
내가 끝까지 지키고 싶은 교육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