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습하고 숨은 차고
장마가 시작되었다.
매일 거센 비가 오는 건 아니지만
매일 흐리고 습하다.
이런 날은 폐암 환자인 나에게는 최악이다.
숨이 편하게 쉬어지지 않기에
한 번씩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어야 한다.
코감기 라도 걸려서 코가 막히는 날엔...
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감기 걸리지 말아야지.
이번 주 화요일에 외래 진료가 있었다.
한 달에 한 번씩 매달 돌아오지만
떨리는 건 늘 똑같다. 긴장이 돼서 배가 꾸르르륵.
시티 결과. 다행히 이번에도 무사통과다.
이제 다시 한 달 동안 아픈 곳은 없는지
이상 증세가 있는지 예민하게 잘 살펴야 한다.
근데 또 너무 신경 쓰면 스트레스받으니까
적당히 털어낼 줄도 알아야 한다. 하하하하.
내 하루는 매일 똑같다.
직장인이라면 응당 당연하지만
집에서 쉬는 백수도 매일 똑같다.
컨디션이 나쁘다면 집에서 나갈 일이 없겠지만
나는 지금 그렇게.. 몸을 못 움직일 정도로 나쁜 게
아니기 때문에 늘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움직임의 첫 시작은 점심 외식. 사실 집에서 먹는 게 제일 좋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그렇게 하고
나머지는 밖에서 먹는다. 그래야 몸이 좀 풀리고
집에 돌아왔을 때 잠도 깨고 움직이는 게 편하다.
하지만 이제 장마 시작이라
몸은 더 축 쳐지는데 비까지 많이 오면
우린 나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
비 오는 날의 운전은 누구에게나 다 피곤하다.
특히 동생은 새벽에 강습을 나갔다가 오기 때문에
늘 피곤해한다. 요새는 운전도 너무 지겨워해서
입버릇처럼 "아 택시 타고 싶다." 이런다.
나는 오른 다리가 불편해서 (마비증상으로)
운전도 못하고 있는데 쳇.
요새.. 는 아닌 거 같고 (예전부터 그랬음)
내 성향? 스타일?인 거 같은데
집에 있으면서 자꾸 뭘 버리게 된다.
1년 동안 한 번도 안 쓴 거 안 입은 거 창고에 몇 년씩 먼지만 쌓여있는 거 등등 찾아내서 버린다.
동생왈 "누나는 왜 일을 자꾸 만들어서 해?"
동생아.. 나중에 너 집 사서 살아봐라 이놈아..
만약 내가 직장인이었다면 일을 만들 기력도 없고
육아에 지쳐서 뻗어버리기에 바빴겠지.
이참에 미니멀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해야겠다.
아들 녀석 때문에 될지는 모르겠지만.
장마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기상청에선 한 달 정도로 예상하던데.
숨을 좀 편히 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