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의 삶이란

힘내 아들아!

by Ssong

친구들에게 관심이 없던 아들이

요새 달라졌다. 놀이터에 가면 항상

혼자 노는 걸 즐거워했는데

요즘은 혼자 노는 거 반 + 친구들 관심 갖기

이런 양상을 보인다. 어쩔 때는 인사도 먼저 한다.

이런 모습들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나는 치료를 받느라 아픈 날이 많았고

어린이집 하원의 8할은 남편 몫이었다.

그 새에 단지 내 엄마들은 서로 친해져 있었고

우리는 오며 가며 인사만 할 뿐 만나서 아이들을

놀리고 서로 얘기하는 시간을 갖는 사이는 안되었다. 늘 이게 마음 한편에 짐처럼 있다.

나 때문에 아들이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 내가 방해꾼이 된 느낌.


야외 놀이터를 가든 실내 놀이터를 가든

아이들은 늘 무리 지어 있다.

가끔 착한 형을 만나면 아들이 따라다니는 것도

봐주고 놀아주지만 깍쟁이 누나들은 얄짤없다.

"좀 비켜줄래?"라고 싸늘히 말해도 우리 아들은..

아직 그런 분위기는 잘 못 느껴서 그저 해맑다.

꼭 우리 같은 상황은 아니어도 아이가 외로울까?

싶은 생각이 들면 원래 둘째 생각이 없다가도

함 가져볼까?라는 마음이 들 거 같다.


나는 아이를 키울 때 꼭 이렇게 키워야지 했던 게

하나 있다.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자.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키우자.' 근데 막상 낳아서 키우다 보니 머리와 행동이 정 반대다.

훈육하면서도 맘이 약해지면 중간에 끊겨버리고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걸 기다려 줘야 하는데

조바심이 나고 답답해서 화내고 정답도 알려준다.

내면이 강한 아이로 키우는 게 목표인데 실제로는

반대로 행동하는 셈이다.


요즘은 아이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못 보겠다.

'내 아이가 저러면...?'이라는 생각에 갇혀버린다.

가끔 상상한다. 사춘기 때 아빠랑 사이가 크게 틀어지면 어쩌지? 학교에 갔는데 친구를 못 사귀어서 맨날 혼자 다니면 어쩌지? 친구들이 괴롭히면 어쩌지? 혹시 우리 아들이 가해자가 되면 어쩌지?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내심 맘속에서 이런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차라리 울기보단 물어라' 그러면 생각의 흐름이 이렇게 간다. '태권도를 가르치자, 운동을 시켜야겠다. 남들이 우습게 보지 않도록' 등등


다행인지 아닌 건지 애매하지만

요즘은 외동들이 많아서 분명 우리 아들처럼 커온 아이들이 꽤 있을 것 같다. 나름 안심? 이 되지만 그럼에도 엄마인 나는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아이를 대하고 있다. 사실 정답은 알고 있다. 이러쿵저러쿵 떠들게 아니고 발만 동동 구를게 아니다. 우리가 아들 인생을 살아줄 것이 아니기에 상황에 맞는 적합한 가르침을 알려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미래의 아들이 정말 잘해 냈으면 좋겠다. 파이팅이다. 우리도. 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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