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오싹 공포체험

죽음의 공포

by Ssong

그런 날은 처음이었다.

그날은 아침부터 습도가 높은 날이었다.

숨쉬기가 은근히 버거웠다.

응급실을 뛰어야 하는 그런 상태는 아니었지만

숨을 크게 크게 쉬어야 편해지는 상태로 어찌어찌

하루를 보내다가 밤이 되어 잠을 자려고 누웠더니

숨이 턱 하고 막혀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가슴이 벌렁벌렁 '이게 뭐지?'

다시 누워 보자 조심조심......

똑바로 누워도 헉헉 오른쪽 왼쪽 다 헉헉헉

그때 문득 '나 내일 눈 못 뜨면 어쩌지?'

자다가 조용히 떠나는 환자들도 있다고 들어서

겁이 났다. 내가 꼭 그럴 것만 같은 느낌.

몸을 다시 일으켜서 앉았다. 가슴이 쿵쾅쿵쾅.

마음을 진정시켜야지만 잘 수 있을 거 같아서

유튜브를 켜고 보기 시작했다. 숨은 여전했다.


'아니야 아니야 핸드폰 하지 말고 심호흡을 하자'

'근데 진짜 오늘이 마지막이면 어떻게 되는 거지'

'아까 애한테 소리 지르지 말걸'

'남편이 아침에 죽은 날 발견하게 되면 어떨까'

'미리미리 은행 정리 좀 해둘걸 그랬나'

'나 없어도 우리 아들 잘 크겠지?'

여기까지 생각이 들자 급 눈물이 터져 나왔다.


죽음의 공포가 덮쳐왔다.

참나. 지난주는 거미 보고 힘내야지 하다가

이번 주는 무서워서 우는 꼴이라니.

아마도 이번 주 내내 컨디션이 크게 좋지 않았어서

내면의 두려움이 커져서 그랬던 거 같다.

남편이 달래주고 위로해 주면 좀 진정될 거 같아서

아들 방에서 자고 있는 남편을 깨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남편이 물 마시러 밖으로 나왔다.

이때다 싶어 울면서 나갔더니 깜짝 놀란 남편이

후다닥 와서 토닥토닥해 줬다. 참 좋았는데 문제는

오히려 눈물이 폭발했다는 점.


아플 때는 혼자 있으면 너무 서럽다.

지금 내 옆에 든든한 남편이 있어서 좋다.

다시 힘을 얻고 눈물 그치고 누웠더니

숨이 좀 편해졌다. 그대로 쿨쿨 잠들었다.

자면서 느꼈다. '역시 마음의 상태가 중요하네'

습도가 달라진 것도 아닌데 숨이 편해지다니.


오싹오싹 공포체험을 마치고

아침이 다시 돌아왔다.

언제 그랬냐는 듯 똑같은 아침일상이다.

소중한 나의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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