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피곤한 내향인의 삶
오늘은 도서관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송년회가 있는 날이다.
단체 카카오톡은 지난주부터 들썩였다.
나는 멤버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누군가 말을 하면 '뭐라도 답을 해야 하나?'의
강박(?) 아닌 생각에 사로잡히곤 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저렇게 말하면.. 이상할까?
이런 생각들 때문에 그냥 지나가는 일도 많고
말을 던져 놓고도 '아 이렇게 말하는 게 나았을걸'
'그냥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을걸' 이러고 있다.
'말이 좀 많은가?' 하는 생각도 한다. 난 실제로 만나게 되면 조용한 편이라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이런 생각도.
어제는 다들 스스로 하나씩 본인들이 할 것을
자처하고 있었다. 어떤 이는 치킨, 다른 이는
피자, 또 다른 이는 디저트, 관장님은 집을 제공..
뭐라도 하나 잡아야겠다 싶은 나는 조심스레
"또 필요한 게 있을까요?"라고 물었고 소량의
과자와 과일을 도맡게 되었다. 하하.
하루가 무료하다며
스스로 뛰어든 봉사자 생활이지만 마냥 쉽진 않다.
하는 일은 적지만 행사가 은근히 있어서 일손이
필요할 때가 많고 누군가 갑자기 일이 생기면
그 자리를 때우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아파서 누워있을 때는
같은 아파트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해 아쉽더니
이젠 아는 사람들도 생겼는데 피곤하다 느끼다니
이 무슨 화장실 가기 전 후 같은 상황인지...
혼자 있기 싫지만 혼자 있고 싶어 뭐 이런 거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원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아닌
딱 1명!! 나랑 말도 잘 통하고 아들과 같은 또래가
있는 사람! 그 한 사람을 원했지만 어디~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겠는가.
어쨌든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사람들을 만나봐야 알고 친해져 봐야 아는 것.
손 안 대고 코를 풀 수 없듯이. 행동해야 바뀌는 것.
후회는 없다. 단지 조금 피곤할 뿐이지만
적당한 피로가 있어야 밤에 잠도 잘 온다. 흐흐.
아무렴 바쁜 게 낫지.
"나는 모든 면에서 날마다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