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

아들의 세 번째 생일날

by Ssong

*글에 앞서 어제(금요일) 가족여행으로 업로드하지 못한 점 구독자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또한 방문한 호텔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니 이점 참고하시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들의 세 번째 생일이 돌아왔다.

재작년, 작년 모두 12월은 입원의 계절이었던 걸

감안하면 올해는 감격스러운 한 해이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이 생일인 우리 아들을 위해

성대하고 기억에 남을 축하를 기념하고자

2박 3일 호캉스 여행을 다녀왔다.

우린 여기 VIP 고객일듯 하다.

늘 가던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을 다녀왔다.

처음 아들을 데려갔을 때의 만족감을 잊지 못해서

우리는 호캉스라고 하면 주야장천 가던 곳만 간다.

이곳은 아이들이 놀기에 매우 최적화된 곳이다.

무엇보다 동선이 편리하고 볼거리, 먹을거리,

뛰어놀 광장, 키즈존, 키즈카페, 수영장, 소규모

놀이공원이 있다. 때문에 아이들이 많이 보인다.

크리스마스 맞이 대형 트리와 소규모 조형물들

신나게 놀고 꿀잠을 잔 후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옆 인스파이어 호텔

숙박을 위하여 출발했다. 이곳은 우리가 집에

가기 전에 천장 오로라쇼를 보기 위해 잠깐 들르던

곳이었는데 객실은 어떨까 궁금하여 예약을 했다.

천장에 그림들이 움직인다. 고래쇼(?)가 가장 유명함

하지만 생각보다 인스파이어는 별로였다.

일단 실내 주차장과 호텔 로비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고 추웠다. 실내인데 춥다니... 흠

덜덜 떨면서 겨우 도착했는데 체크인 대기가

100명! 하지만 날이 날인만큼 이해할 수 있었다.

겨우 체크인을 하고 들어가려는데 문턱에 걸려서

캐리어나 유모차를 끌기가 불편했다. 대체 왜..

할머니 한 분도 거기에 걸려 넘어지실 뻔했다.


살짝 심기가 불편한 채로 객실에 도착했는데

콘센트가 잘 작동되지 않았다. 또 화가 스멀스멀.

무엇보다 신청해 둔 침대가드가 침대 사이즈에

맞지 않게 너무 작았고 개수도 한 개 밖에 안 왔다.

보통 가드를 요청하면 기본 두 개가 정상 아닌가..?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설치한 의미가 없었다.

남편의 비유에 따르면 슬리퍼 주세요 했는데

한 짝 밖에 오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공감.


수영장이 3층이랑 연결되어 있다길래 사람들은

다 같이 우르르 내려서 길을 찾아가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입구가 닫혀있었다. 모두들 당황하며

다시 로비까지 내려가야만 했다. 하하.

앉아서 물장구치는 걸 좋아하는 우리 아들에겐

이곳 수영장도 맞지 않았다. 화려하긴 했지만

비교적 큰 아이들한테 놀기 좋은 곳이었다.

락카키 받고 돌려주는 과정도 은근 번거로웠다.

특히 반납하는데 키오스크를 굳이 거쳐서 나올 때

퇴장표를 찍고 나와야 했다.

인스파이어 호텔 수영장

저녁엔 스테이크를 먹고 생일 케이크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다. 침구는 나름 편했던 것 같다.

다음날(오늘 아침) 조식을 먹으러 가는데 한참을

걸어야 했다. 심지어 2층으로 올라가야 했는데

아침에 비몽사몽 정신도 없는데 번거로웠다.

그래도 조식은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2시간 제한이

있어서 은근 맘이 조급했다. 오픈 시간에 맞게 가지

않았다면 급하게 먹었을 것 같다.

마이클 조던 스테이크 하우스의 23층 케이크 (조던 등 넘버)

오늘 퇴실하는 날.

체크인할 때 주차 정산 말하는 걸 잊어서

퇴실할 때 말했더니 직원 왈.

"객실에 태블릿으로 등록하게 되어있습니다."

황당했다. 나는 그런 안내를 받지 못했기 때문.

어찌어찌하여 주차 정산을 받고 나가는데

끝까지 기분이 별로인 채로 나왔다.

아들을 위해 기꺼이 돈 아끼지 않고 썼는데도

돈 쓰고 나서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

아들을 생각하면 아깝다 생각하기 싫었는데

아까운 게 맞는 것 같다. 고객 만족도 조사 링크가

왔길래 맨 밑에 글 쓰는 칸에 이런 불만사항을

쭈욱 길~게 써서 보냈다.

미디어 아트는 화려하고 볼만했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이런 사소한 불편과 실망이

이미지에 큰 영향을 준다. 큰 실수나 잘못이 아닌

소소히 사소하게 은근히 마음이 상하는 것들.

인스파이어는 전반적으로 섬세한 배려가 부족했고

아마 우리는 다음에도 파라다이스만 갈 거 같다.


"나는 모든 면에서 날마다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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