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대나무숲 대나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by Ssong

구독자 분들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글 제목 커버 사진은 저희 아들 자는 얼굴입니다.

(웃는 얼굴로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안 났네요.)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우선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부터 시작.

"암들아! 올해도 작년만큼만 유지하자!"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한 마디 해야지.

"아들아! 밥 좀 잘 먹자! 너 곧 유치원 가!"

"남편아! 한해 고생 많았다. 내년에도 파이팅!"


얼마 전 우리 아빠가 날 지긋이 보더니

"나 주식에 2천 넣었다. 엄마한텐 비밀이야(소곤)

벌써 120만 원 벌었어 히히"

워메. 미쳐 버려. 도대체 왜 나한테 말하는 거야?

나는 정말 세상의 비밀들 다 모르고 싶은데

내 주변 사람들은 자꾸 나에게 털어놓는다.

내가 대나무 숲이야 뭐야?!


학생 때부터 그랬다.

내가 그런 이미지 인가? 입이 무거워 보이는?

친구들이 이건 너만 알고 있어라고 말하면

괜히 기분은 좋았다. 날 믿고 말해주는 듯해서

절대 말하지 말아야지 하고 굳게 다짐하곤 했었다.

이때는 어려서 그랬다 싶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괜히 피곤하다. 그냥 모르고 신경 안 쓰고 싶다.


지금은 친구들이 각자 알아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어서 고민거리가 있어도 각자의 배우자와

고민을 털어놓고 사는 듯하다. 나 역시 그렇다.

지금 날 대나무 숲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가족들 뿐이다. 누나로서 딸로서 며느리로서 하하.

"누나 나 친구가 300빌려달래서 줬어. 비밀이야"

"딸아 엄마는 말이지 너네 아빠 가족들이..."

"며느리야 사실 시아버지가.. 시동생이..."

하하.


가족들이 털어놓는 고민들은

듣고 그냥 흘려버리기가 참 어렵다.

'말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적 갈등 시작이다.

그래서 소소하게 스트레스가 되는 거 같다.

고로 나의 대나무 숲은 자연스레 남편이 되었다.

남편이 딱히 해결책을 내놓거나 하진 않지만

나와 같은 비밀을 같이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심리적인 의지가 된다.


나는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가족들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듣고 살겠지.

지금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고 있지만

살아만 있으면 그까짓 거 뭐 어려울까.

언제든지 기꺼이 감내할 것이다.


"나는 모든 면에서 날마다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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