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만화를 좋아한다.
만화책, 애니메이션, 웹툰 등등
요즘엔 핸드폰으로 편하게 볼 수 있는
웹툰을 자주 보게 된다.
보다 보니 문득 알게 된 사실이 있다.
현실이 힘든 주인공들이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많다.
두 번째 사는 인생에선 예전의 과오를 바로잡고
씩씩하게 살아가며 해피엔딩을 맞는다.
요즘 트렌드일까??
아니면 요새 사람들이 자주 하는 생각일까?
사람들은 후회스러운 과거가 많을까?
나는 암환자가 되면서부터 과거를 자주 떠올렸다.
아프기 이전에는 내 인생을 돌아볼 생각조차
못했다. 하지만 아픈 후부터 자주 돌아본다.
처음엔 '왜 나한테 암이 왔을까?'부터 시작해서
'내가 뭘 잘못하고 살아왔을까?'
'이걸 해서 암이 생겼나? 저걸 해서 그런가?'
'출산하고 이걸 계속 먹었어야 했나?'
'건강검진을 다른 데서 받을걸 그랬나? 등등
생각하다가 '아 다시 돌아간다면 이렇게 해야지'
이런 생각들이 지배하게 되었다.
나는 과거로 갈 수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은가
생각해 보니 처음엔 '당연히 아프기 전이지!'
했다가 아냐 이왕 갈 거 더 내려가보자... 하다가
초등학교 시절까지 가버렸다. 그때 잘못 선택
했던 상황들, 좀 더 생각하지 못하고 내뱉었던
말과 행동들 등 다 바꾸고 싶었다.
그러다가 중학생, 고등학생 때로 올라간다면
수업을 더 열심히 듣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생각했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해서
거기에 맞춰 전공과를 다시 선택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더라도
학교는 바꾸지 않을 것 같다.
남편을 다시 만나야 하니까. 그리고 우리 아들도.
취업도 같은 이유로 바꾸지 않고 할 것 같다.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이 지금까지 소중하니까.
그리고 일도 더 잘 해낼 수 있을 테니까.
다만 나중을 위하여 무언가를 더 배워두긴 할 것
같다. 보험을 짱짱하게 들어둘 것이다.
각자의 인생에 제목을 붙인다면
모두 다 다르겠지만
나에게 현재 인생은 '전쟁'이며 나는 '군인'이다.
군인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간다.
동료가 죽어도 슬퍼할 겨를조차 없이
앞으로만 나아가야 한다.
나의 과거와 후회는 돌아봐도 의미가 없다.
뭐 누구에게나 그럴 테지만. 상황은 다 다르니깐.
유독 과거가 자꾸 생각나는 요즘의 나다.
앞으로의 인생이 어찌 흘러가던
해피엔딩을 맞기를 바란다.
"나는 모든 면에서 날마다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