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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업의 자본형성

건강한 기업 운영을 위하여

8월 말, TV에서 연속으로 주의를 주던 태풍의 위력에 한껏 쫄아있었다. 7개월 차 임산부의 몸으로 밤 7시에 돌아다니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태풍이라니. 하지만 너무 참여하고 싶었던 강연이라 용기 내어 한발 내디뎠다. 그 모임은 헤이조이스에서 진행했던 <여성 VC가 말하는 한국 창업투자 생태계 이야기 그리고 “투자하고 싶은 스타트업>이었다. VC의 세계에 대해 구글 엄마 캠에서도 한차례 들어보았지만,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아 꼭 가보고 싶었다. 게다가 여성 VC라니... VC 시장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분들이라 꼭 뵙고 싶었다. 


나에게 유용한 정보만 걸러서 정리해보면, 

1.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문 VC들 중에서도, 결이 맞는지를 잘 살펴보라는 것

2. 결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단번에 투자가 되기 힘들기도 하고) 미리미리 예행연습을 위한 VC만남을 가질 것

3. 전문 VC와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꼭 자신의 기업의 "숫자"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을 것 

4. "숫자"라는 것이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닌 간단한 산수면 되니, 꼭 내재화할 것


시니어 헬스케어 시장은 크지만, 양적으로 팽창하는 시장논리를 거부하고, 좀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에게 공감해주는 분들을 만나기 위해 계속 현실화 작업에 노력해야겠다.


VC를 만나면 꼭 나오는 이야기가 시장 크기 숫자와 리텐션 숫자 등에 대한 이야기였다. 창업은 기업이 뱉어내는 숫자에 대한 산수를 잘해야 그다음 전략도 짤 수 있다. 올초부터 보게 된 회계, 파이낸스 책과 이런 강연들을 통해 처음엔 너무나 낯설던 회계, 재무 용어들이 어느새 하루하루 익숙해지고 있었다. 아직 멀었지만, 첫걸음을 떼었고, 나와 연관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한 것 자체가 정말 큰 변화였다. 사회에 임팩트를 주는 일, 좋은 일을 하면서도 재무적 이익, 즉 경제적인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꼭 필요한 소양이었다.


헤이조이스를 간 8월 말은 정부 창업지원사업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2차 발표심사를 마친 그다음 날이었다. 방향성에 공감하는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와는 180도 다른 불편한 발표 자리였지만, 비판적 시각으로 우리를 바라봐주는 그 자리는 소중했다. 물론 심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당일 발표를 마친 몇 시간의 멘붕은 다음날로 극복되었다. 작은 충돌들이 모여 여러 생각들을 다시 하게 뜸한 계기가 되었다. 

다행히 우리는 정부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그다음의 스텝을 밟고 있다. 프로토타입으로만 개발되었던 우리 서비스가 이제 시장에서 베타 테스트 단계를 밟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기회를 통해 능력 있는 팀원분들을 모집할 수 있었다. 노인들의 운동역학, 죽음교육, 의학품 정보에 대해 전문적인 조언과 콘텐츠를 쌓아가고 건강한 요양원 협업 업체를 통해 살아있는 시장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 우리만의 숫자를 찍어야 할 때!


초기 기업의 자본형성 방법은 다양하게 있다. 보통 여성 창업가들은 해외든 국내든 본인의 자금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한다. 건강한 자본형성이야말로 건강한 기업을 만드는 아주 중요한 초석이다. 기업의 대표가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임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건강한 VC와 튼튼한 정부 창업지원사업에 대해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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