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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일 수 있기를

디어라운드의 역할. 행복한 노후를 책임지다.

10살 무렵, 나는 외로움을 처음 느꼈던 것 같다. 그렇게 외로움은 평생 나의 친구로 지금까지 곁에 있다. 인간은 외롭다고들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외로워지는데, 무료함과 무력감이라는 친구를 만나면서 더 증폭되어 가고 어느새 우울함을 만들어낸다. 


요양원은 고정된 공간에 갇힌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나이 든 내가 집으로 고려해야 할 곳 중 하나가 고립감을 더 심화시키는 공간이라니, 내 돈 주고 갇혀있을 선택을 스스로 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무력한 노인들은 선택의 기회조차 없이 요양원으로 보내진다. 초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며,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시작 후 10년간 요양산업은 빠르게 양적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3300여 개의 요양원이 생겨났고, 앞으로도 더 확장되어 갈 예정이다. 요양이라는 말처럼, 치료보다는 돌봄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공간이다. 부모님들의 집으로서 그 공간을 알아보는 자녀들은 수많은 요양원을 살펴보며, 자신만의 기준으로 선택을 진행한다. 그 어려움을 토로하는 SNS 글을 보기도 하고, 직접 그 과정을 지켜보며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하루 종일 돌봄을 받아야 하는 부모를 둔 자녀의 간병은 그들의 삶을 좀먹고, 함께 힘든 삶을 짊어지게 만들며, 온 가족이 사회와 단절되게 된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행위는 나를 돌봄으로써 가능하다. 내가 없이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파괴적 돌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지키며, 부모를 지키고자 하는 자녀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들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좋은 요양원을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회사에서,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지. 특별한 질환에 대해 돌볼 수 있는 전문인력이 존재하는지. 오래 눕혀 생기는 욕창은 생기지 않게 잘 들여다보는지, 낯을 가리는 부모님이 오래도록 보고 친밀도를 쌓을 수 있는 직원들이 있는지.. 등등 집을 알아보면서 병원을 알아보는 두 가지 옵션을 모두 충족하는 곳을 한눈에 찾아볼 수는 없을까? 

대부분의 요양원은 영세하게 운영되고, 실제 노인들을 위한 서비스가 쉴 틈 없이 진행된다. 디지털이라는 환경을 영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요양원은 손에 꼽힐 것이다. (값비싼 요양병원 이외엔 요양원 형태로는 아직 찾진 못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기관에서 정부평가를 바탕으로 검색이 가능하나, 이용자 입장이 아닌, 정부평가 기준으로 분류되어 있어 아무래도 초기 진입이 쉽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예비 이용자들은 인터넷 발품과 실제 발품을 팔아 요양원을 방문하고, 실제 이용해보다 별로 일 때 옮기는 방향을 추천한다. 검색보다 직접 경험해서 이동시키는 정신적, 육체적, 비용적 부분에서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진입로부터 정말 효심이 가득한 꼼꼼한 자녀를 두지 않은 부모는 누릴 수 없는 호강인 것이다.



좋은 요양원이 될 수 있도록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선진국의 초고령화 대응사례를 언론에서 자주 이야기해주고 있다. 아래 사례는 그중 하나이다.

1991년 미국 뉴욕주 소도시 뉴 베를린에 위치한 ‘체이스 메모리얼 요양원(Chase Memorial Nursing Home)’에 새로 부임한 젊은 의사 빌 토마스(Bill Thomas)는 새로운 실험을 했다. 그는 무료함(boredom), 외로움(loneliness), 무력함(helplessness)을 요양원의 세 가지 ‘역병'으로 정의하고, 이를 없애려고 요양원에 생명체인 동물, 식물, 어린이를 들여놓기 시작했다. 
당시 뉴욕주 규정상 요양원엔 개 1마리와 고양이 1마리만 허용됐지만, 빌은 주 의회를 설득해 작은 개 2마리, 고양이 4마리, 잉꼬 새 100마리를 요양원에 들여놓는 실험적 허가를 받았다. 각 방에 식물도 놓았다.

고령층의 복용 처방 약이 지역 내 다른 요양원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약 구매비용도 30%, 사망률도 15% 감소하는 변화가 나타났다.

[출처: 중앙일보] 시니어 마음을 뒤흔드는 선진국의 혁신 요양원


건보공단이 직영 시설은 좋은 요양원으로 평가된다. 그래서 입소정원은 150명인데, 대기자만 1085명이란다. 요양원 3300곳 중 대부분의 민간으로 운영되는 곳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 인력 운영이 박할 수밖에 없다. 법정인력은 겨우 지켜 진행하는 곳은 매번 인력에 허덕이며 서비스의 질을 하락시킬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돈이 된다고 차리는 요양원에서 오히려 수익을 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니. 나쁜 마음을 먹으면 노인들을 돈으로 보고, 손발을 묶는 사례들이 나오는 것도 이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요양원은 참 쉽지 않은 근무공간이다. 아무리 봉사정신과 애타심이 많은 분들이 가도, 가족도 돌보기 힘든 부분이 많은 상황들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괴성을 지르고, 같은 말을 반복하며, 폭력을 휘두르는 노인들이 있고, 벽에 변을 바르거나 밥과 약을 잘 드시지 않는 분들이 절반 이상이 곳에서 하루 종일 일한 다는 것은 심적 훈련과 함께 그들의 노고와 존경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그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우리의 역할

초기 자금이 추가로 마련되면서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훌륭한 팀원들이 우리의 가치에 공감하며 모여있다. 2월부터 논의된 이야기들이 장기적인 로드맵과 함께 정리가 되어간다. 처음 시작은 누구나 별 볼 일 없지만, 어느새 형상을 갖춰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매일 알게 된다. 앞으로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노후생활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한 발 한 발 나아갈 것이다. 디어라운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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