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언어로 표현하는 가치
남편과 만난 지 이제 19년이 되어간다. 처음 만났던 철학과 오빠는 청소년 인권운동을 거쳐 기자생활을 하다 뒤늦게 약대를 들어가 개업한 지 6년이 되었다. 먹고살기 위해 바꾼 전공 덕에 다양한 경험을 했고, 그 와중에도 다양한 꿈을 품고 나에게 본인의 아이디어들을 지치지도 않고 이야기 해주곤 했다. 나는 매번 하면 안 되는 이유들을 나열해주곤 했었다. 대출자금을 걱정하는 아내는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미래를 그리며 행복하게 이야기하는 남편을 볼 때면 나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약사가 된 이후에는 헬스케어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이야기하곤 했다. 학생 주권을 이야기하던 때처럼 환자 주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길동에 있는 남편의 약국은 작은 테스트베드였다. 그때도 난 익숙한 듯 남편의 미래를 듣고만 있었다. 그러다, 어머니 간병을 하고 외할머니가 돌아가는 상황을 겪으며, 가슴에 불꽃 하나가 생기며 함께 창업하게 되었다. 사명감, 책임감... 그런 무거운 말로 이야기하기엔 너무 작은 불꽃이었지만 작은 행동을 시작하기엔 충분했다. 남편이 조용히 준비하던 미래의 이야기가 이제 조금씩 세상에 드러날 수 있게 되었다.
세상이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맞물리며, 서울의 노령화지수*는 100을 넘었다고 한다. 단기간 간병인으로서 느낀 사회의 노령 시스템은 아직 대비되어 있지 않았고, 사회의 인식은 개선될 부분이 많아 보였다. 누구에게나 병은 예고도 없이 갑자기 삶에 들이닥친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질문과 부족한 선택지를 우리에게 건넨다. 그리고 그 시기를 통해 다가올 죽음을 미리 보게 된다. 동시에 남아있는 건강한 삶에 질문을 던져준다. 늙어가는 시간 동안 나다운 죽음을 준비할 수 있을까? 늙고 쇠약해질수록 동물원 철창에 갇혀버린 존재가 아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삶을 맞이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실행하면 할수록, 육아와 부양의 부담을 덜어낼 사회 문제가 아닌 우리의 늙어가는 삶을 준비하는 일이 되었다.
너무 커다란 문제이지만, 국가에만 의존하기엔 우리가 더 빨리 늙는 것 같다. 함께 고민하다 보면 골치 아픈 "초"고령화는 빨리 해치워야 하는 문제가 아닌, 공존하는 노년의 삶을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늙어감에 있어 ‘품위‘있고, ‘가치’ 있는 인간다운 삶과 죽음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늙어가는 우리를 위한,
중요한 가치를 전하는 헬스케어 브랜드.
디어라운드입니다.
“내가 가장 가치를 두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형태의 삶을 원하는가?
나는 내 삶이 어떤 모습, 어떤 느낌이기를 원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는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생기고, 그것이 단지 소유 이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그리고 마음을 열어 성장하며 자신의 참모습을 찾고 그 참모습이 주는 의미의 중요성을 발견하는 일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임을 깨닫는다면, 이제 당신은 사업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
-마이클 거버 [사업의 철학]
노부모를 보살피는 일은 이렇듯 죽음을 향한 과정이라는 괴로움과 버거움이 있다. 독신으로 개호 하는 사람은 이 암담함을 오로지 혼자 떠안아야 한다.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내가 만났던 독신 개호자들 역시 ‘모든 결단을 혼자 내려야만 한다’라는 점이 고민이자 고통이라고 했다. 독신으로 개호 하는 사람 대부분은 부모와 자식 둘이 사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어떤 상태인가,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가, 다른 지병이 있으면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가, 약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 정작 당사자인 개호를 받는 부모는 치매에 걸린 상태가 아니라 해도 대체로 이런 사안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 모든 결단은 개호자 몫으로 맡겨진다.
- 야마무라 모토키 [나 홀로 부모를 떠안다]
사업의 철학 http://www.yes24.com/24/goods/20105198?scode=032&OzSrank=1
나 홀로 부모를 떠안다 http://www.yes24.com/24/Goods/19233720?Acode=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