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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컴퍼스 May 21. 2020

#22. 프런트 데스크에 줄 서지 않아도 괜찮아

크루즈, 스마트하게 즐기는 팁


크루즈 승무원으로서 첫 승선을 했던 기억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거대하면서도 부드러운 위엄이 느껴지는 외관의 이미지는 크루즈 안에 들어가는 순간 아늑한 호텔의 느낌으로 바뀌었고, 5층에 있는 프로미네이드 거리로 들어 서고 나니 내가 있는 곳이 배 안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였다. 양 옆으로 늘어서 있는 상점들, 통기타 연주가 흘러나오는 영국 스타일 펍, 아이스크림 가게, 곳곳에 전시되어있는 미술품들에 정신을 팔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몸이 들썩거리는데 그 이유는 캐리비안 출신의 음악가들이 신나게 연주하고 있는 밥 말리의 원러브 <One Love>가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거리를 지나 내가 곧 일할 프런트 데스크에 도착했을 때 나는 또 놀라고 말았다. 아직 보딩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데스크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엘리베이터까지 이어질 참이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겼나 싶을 정도였는데, 몇 주 지나지 않아 그것이 보딩날의 흔한 풍경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매번 하는 크루즈 여행도 아닌데 데스크 앞에 줄을 서면서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사진 출처 msccruisesusa.com




어차피 구입할 거라면 온라인으로


사실 많은 손님들이 보딩 후에 데스크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승선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게다가 돈도 꽤 절약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드링크 패키지, 와이파이 패키지, 스페셜티 레스토랑 패키지 등은 승선 3일 전까지 온라인에서 신청할 수 있는데,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물론 크루즈 요금 안에는 매끼 식사, 객실, 엔터테인먼트 등이 포함이다. 그러니 정말 베이직하게 크루즈를 즐긴다면 이미 낸 요금 이상으로는 한 푼도 더 안 쓰고 하선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배의 사이즈가 커지고 그 안의 시설도 다양해짐에 따라 추가의 요금을 내고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옵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 특히 드링크 패키지 같은 경우는 커피 패키지, 맥주&와인 패키지, 논알코올 패키지, 언리미티드 패키지 등 다양한 옵션이 가격대별로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각종 익스커션(투어 상품)도 마찬가지이다. 인기가 많은 특정 상품의 경우 승선 후에 예약하려고 하면 이미 매진이 되어있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할인도 받을 겸 미리 구매하는 것이 낫다. 물론 승선 후에 마음이 바뀌어서 취소를 하게 된다고 해도 투어가 시작하기 전에는 환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두어서 손해 볼 건 없다. 


또한 선사와 배의 크기에 따라 인기가 많은 아쿠아쇼, 아이스쇼, 코미디쇼 등은 무료 쇼이지만 미리 온라인으로도 예매가 가능하다. 막상 넓고 거대한 크루즈에 타고나면 어디서 어떻게 예약을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다가 만석이 되어 쇼를 놓치게 될 수도 있으니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예약들은 미리 해두는 것이 백번 이득이다.




https://www.royalcaribbean.com/



또 프런트 데스크를 방문하는 승객들의 대부분은 정산 및 환전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 일단 크루즈 체크인 때 받는 선상 카드에 대해 알아보자. 이 카드(최근 건조된 배에서는 스마트 팔찌를 이용하기도 한다)는 룸키의 역할과 동시의 선상 안에서의 모든 구매에 쓰인다. 이때 신용카드를 등록하는 방법과 현금 디포짓을 넣어 쓰는 방법이 있는데,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따로 체크아웃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편리하다. 그래도 현금 정산을 선호한다면 미리 은행에서 달러를 준비해서 승선하는 것을 권한다. 또 여러 기항지를 다니는 크루즈의 특성상 각 나라의 화폐가 필요할 수도 있는데 물론 프런트 데스크에서 환전이 가능하지만 매번 달러를 거쳐서 환전이 되기 때문에 이중으로 수수료를 내게 된다. 그러니 역시 가장 편한 방법은 해외에서 쓸 수 있는 신용카드를 미리 준비하여 스마트하게 이용하는 것이라는 사실! 특히 크루즈 마지막 날 아침에 체크아웃 없이 마음 편하게 하선할 수 있는 것은 마음 부담이 훨씬 줄어드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매일 저녁 배달되는 선상신문을 꼼꼼하게 읽어보면 필요한 모든 정보를 거의 찾을 수 있다. 또한 프런트 데스크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객실 안의 스마트 티비를 이용하여 각종 예약과 취소를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https://cruiseline.com/



Written by H

@jayeon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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