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나은 Jan 02. 2021

일월 이일

하루 끝

새벽에 둘째의 뒤척임에 중간중간 깨서 핸드폰 시계를 확인했는데 마지막으로 눈 떠보니 7시가 넘어있었다. 알람을 설정할 때 반복 설정을 하지 않았다. 6시 실시간 방송으로 함께하는 요가는 실패했다. 하루 목표 달성하고 바로 실패하다니...... 밤새 몸의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아우성이었기에 7시 30분부터 늦게라도 2일 차 영상을 보며 요가를 따라 했다. 몸이 쑤셔서 요가는 요가를 부른다. 선순환인가. 오늘의 썸네일 요가 동작은 ‘에카 파다 라자카포타사’ 이름부터 너무 어렵다. 40분 수련 중 절반 정도가 지났을 때 잠에서 깬 딸이 나왔고 마지막쯤엔 남편과 아들도 나왔다. 아이들이 키보드를 만져 중간중간에 흐름이 끊겼다. 늦게 일어난 내가 잘못이다. 내겐 성공하리라 상상도 할 수 없는 동작 ‘우타나사나(폴더동작)’. 내겐 요가 재능이 없다.


이번 주 내내 아침마다 집에서 드립 커피를 내려 마셨는데 마침 오늘 드립 커피가 똑 떨어진 핑계로 운동 후 동네 단골 카페에 가서 커피를 테이크 아웃했다. 평소에 늘 라떼만 마셨지만 오늘은 특별히 흑임자라떼를 주문해봤다.

에그타르트는 10시 넘어서 나온다고 해서 사지 못했다. 평소처럼 늦게 일어나 카페에 왔다면 에그타르트도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작년부터 시작한 매일 시 한 편 필사를 하고 추가로 오누이의 밤 행사에서 경매로 구입한 <필사의 힘>을 어제부터 한 장씩 쓰기 시작했다. 어릴 때 글짓기 수업 선생님이 선물해주신 <어린 왕자>를 읽다가 말았는데 이번 기회에 완독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녁엔 아이들을 시댁에 맡기고 남편과 애플 매장에 가서 워치를 샀다. 작년 내 생일에 한 작가의 그림이 사고 싶었다. 연말에 개인전을 한다고 해서 연말까지 기다렸는데 큰 그림만 전시되어서 내가 살 수 있는 가격이 아니라 그림을 사는 건 포기했다. 하지만 지난 생일 선물은 포기할 내가 아니지.


커피 사러 다녀오고 아이들 오후 낮잠 때 마트에서 장보고 저녁에 애플 워치 샀더니 하루 목표 오천보 걷기를 다 채웠다.

작가의 이전글 일월 일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