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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원 May 28. 2023

아보카도 마요네즈를 이용한 요리

24일 차. 에그마요샐러드

 나는 지금 단식 중이지만, 모유 수유를 하는 아내의 건강을 위해 여전히 건강식 요리를 하고 있다. 내가 만드는 음식은 한 끼만 먹으면 다이어트 음식이고, 세끼를 먹어도 건강식이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요리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얼마 전, 부모님이 코스트코 가신다길래 졸래졸래 따라가서 회원카드에 탑승을 했다. 돌아다니던 중 아보카도 마요네즈라는 게 있길래 신기해서 바로 사봤다. 먼저 성분표를 보자.

아보카도 마요네즈의 성분표


 Total Carbohyrate 0g, Protein 0g이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전혀 없는 순수 지방으로 이뤄져 있다는 얘기다. 재료를 보면 아보카도와 달걀, 식초라고 쓰여있다. 이렇게 건강한 마요네즈가 있다니. 한동안 마요네즈의 맛을 그리워하고 있었는데, 이건 반드시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드디어 이 마요네즈를 사용하는 날이 왔다.


잘게 썬 양배추와 양파를 삶은 달걀과 마요네즈에 버무린 요리와, 올리브유, 소금, 후추로 간을 한 완숙 토마토


 아내의 아침으로 아보카도 마요네즈를 이용한 달걀 샐러드와 토마토에 디카페인 커피를 곁들였다. 아내는 처음에 양이 너무 많다고 하더니, 정말 싹싹 긁어먹고 극찬을 해줬다. 삶은 달걀 9개, 양배추 반통, 양파 2개, 아보카도 마요네즈 밥숟가락으로 가득 6번, 에리스리톨 2 밥스푼, 소금 1 밥스푼 넣고 손으로 버무려서 만든 이 정체불명의 샐러드는, 숟가락에 남은 부분만 맛봤을 뿐이지만 현기증 나게 맛있었다, 사진의 접시에 있는 양은 물론 전체 양이 아니고, 일부만 담아놓은 양이다.



아내의 저녁식사


 아내의 점심은 잡곡밥과 미역국이었고, 저녁식사는 새로 또 만든 과카몰리와 아침에 먹은 에그마요샐러드, 열무 물김치와 소갈빗살 덮밥이었다. 과카몰리는 우리 집에서는 거의 김치 포지션으로 항상 있어야 하는 음식이라 떨어질 때마다 만들고 있고, 저 열무백김치는 맛이 한참 올라왔다. 소갈빗살은 양파와 함께 구우면서, 쯔유를 조금 뿌려서 맛을 내고, 계란 노른자를 올렸다. 쯔유에 함유된 일부 당분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대신 아래 있는 밥은 현미, 귀리, 렌틸콩, 서리태, 병아리콩, 카무트를 혼합한 잡곡밥으로 만들었다. 또 고맙게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그릇을 비워줬다. 


 살을 빼는 게 목적이 아니라 건강한 밥상, 당뇨 관리를 하는 밥상의 경우에는 이 정도로만 먹어도 훌륭한 관리식단이 된다. 조리 과정에서의 당분과 재료의 당분을 통제하고, 최소한의 복합탄수화물과 건강한 지방, 단백질이 주 에너지원이 되면서, 충분한 채소의 섭취가 있는 식사. 이렇게 음식을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한다면, 단식을 하다가 혹시라도 한 입 먹게 된다 해도 대세에는 지장이 없고, 가족들의 건강도 챙길 수 있다. 그리고 그 보다도, 엄청 맛있다는 게 중요하다.






 내 단식은 내일까지 이어진다. 음주의 대가는 이렇게 크지만, 사회생활 하면서 피할 수 없는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3일만 속죄하면 된다는 희망이 있는 것이기도 하다. 내일까지 성공적으로 단식을 수행하고, 원래의 감량궤도에 복귀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살 빼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24일 차 체중 : 101.75kg (어제보다 0.55kg 감소 / 목표 체중까지 22.65kg 남음)

 - 호흡 케톤 : 9.9ppm 

 - 24일 차 식사 : 방탄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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