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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원 Jul 06. 2023

다이어트 2개월, -16.2kg

57 - 66일 차. 2개월 리뷰

  5월 5일부터 시작했던 다이어트가 만 2개월이 되었다. 예상보다 조금 늦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성공적으로 감량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 2개월간의 체중 그래프를 확인해 보자.



 오늘 기준 체중은 92.9kg이다. 5월 5일 시작 체중인 109.1kg 대비 16.2kg를 감량했다. 2개월간 잔잔한 식사 자리가 있었지만 중요하지 않고, 3차례의 큰 술자리, 그리고 출산 후 아내와의 첫 외식이 있었다. 일 단위의 이벤트는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다음날부터 관리를 잘하면 쉽게 추세회복이 가능하다. 다만 지난 2개월을 복기할 때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6월 상반기에 있었던 속도 조절 구간이다. 나 같은 뚱땡이가 뭐라고, 살이 빠지는 속도를 스스로 조절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먹고 싶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남은 기간에는, 외력으로 이탈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는 어이없는 작업은 하지 않겠다.






 6월 정기모임은, 을지로 4가에 있는 백만불식품이라는 식당에서 거한 술자리를 가졌다.


LA갈비
고추장찌개
돼지갈비
스팸오이
짜파게티


 이 날의 모임을 가지기 위해, 아침에는 3km 러닝 후 10분 걷기, 이후 20분의 인터벌 달리기를 한 뒤 출근을 했다. 점심에는 식사를 하지 않고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30분 정도 고강도로 수행하고 왔다. 이렇게 열심히 운동해서 몸을 에너지 부족 상태로 만들어 놓은 뒤에 식사를 하게 되면, 엄청나게 헤비 한 식사를 한 뒤에도 빠르게 다시 감량 추세로 복귀할 수 있다. 


 다음날인 7월 1일에는, 아내 식사를 만들어주면서 나도 해장을 할 겸 해장국을 끓였다. 밥은 먹지 않으면서 아내와 같은 식사를 했다.


소고기 해장국과 오믈렛(치즈 녹이기 전), 깻잎무침과 열무백김치


  저녁에는 아내가 외식 같은 밥을 먹고 싶어 하길래, 차돌묵은지관자 삼합을 만들어줬다. 모양새는 볼품없지만, 잘 익은 김치만 있다면 이건 천하무적인 음식이다. 다이어트에도 방해되지 않는 훌륭한 식단이다.


해동한 관자, 차돌박이, 잘 익은 묵은지, 편으로 썬 마늘, 파/참기름으로 양념한 생된장
구운 차돌박이와 관자
묵은지랑 같이 와앙


 술자리, 해장날이 아닌 평소 일상에서는, 되도록 고기 대신 생선으로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고 있다. 최근 무말랭이를 액젓이나 당분 없이, 멸치육수와 고춧가루, 참기름, 표고버섯가루, 소금과 파, 마늘로 버무려 만들어봤는데 꽤 맛있다. 오이와 다시마, 양파를 식초와 소금으로 버무린 상큼한 샐러드도 요새 반찬으로 함께한다.


고등어구이, 다 구운 후에 올리브유를 듬뿍 뿌린다.
항상 함께하는 에그 아보카도마요 샐러드와 과카몰리, 당분 없이 직접 담은 파김치
직접 담은 무말랭이 무침과 오이다시마무침


 다이어트하는 사람에게는 식초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반찬 할 때마다 느낀다. 식초의 상큼한 맛은 미각의 만족도를 매우 높여주면서, 당분이 없어도 훌륭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고든 램지는 항상 음식의 산미를 중시하고, 최고급 요리는 식초를 잘 써야 한다고 얘기하곤 하는데, 왜 그러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좋은 기름과 단백질로 식단을 구성하는 법을 익혔다면, 식초를 쓰는 여러 가지 방법을 익히는 것이 장기적인 다이어트 식단을 꾸려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요새 실감하고 있다.






 7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는 중이다.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특집 글을 통해 따로 다룰 예정이다. 맘 같아서는 3개월 차 안에 목표 달성하고 매거진을 종료했으면 하지만, 다이어트라는 것은 점점 감량 속도가 줄기 마련이다. 너무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계획된 과정을 실행하면서, 성공적인 나머지 기간을 보낼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66일 차 : 92.9kg (목표까지 13.8kg 남음)

 - 호흡 케톤 : 63p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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