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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원 Sep 12. 2023

배고파 기절할 뻔

130일 차. 유산소와 단식 병행의 어려움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간단히만 써야겠다. 오늘 아침에는 너무 배가 고파서, 10km를 채우지 못했다. 시간도 출근 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이 임박해지다 보니, 마음속 합리화에 지배되어 발을 멈추게 됐다.




 출근한 뒤에도 전혀 공복감이 가라앉지를 않았다. 약간 공황상태처럼 있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편의점에 내려갔다. 당류가 없는 음료를 찾으니, 2+1으로 파는 음료가 있어서, 훈제 계란과 함께 사서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전부터 느끼고 있는데, 유산소 운동과 단식을 병행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일요일에 먹은 에너지로 월요일 새벽에 뛰는 것까진 괜찮았는데, 그 후로 단식을 쭉 진행하니 오늘 오전은 정말 눈이 돌아갈 것 같았다. 단백질 음료 3개를 그 자리에서 원샷으로 먹어치우니,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오늘 점심에 운동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에는 데드리프트와 벤치프레스를 수행했다. 육아를 병행하다 보니, 아이를 안고 있는 손목이 약간 시큰거리는 느낌이라, 앞으로 벤치프레스를 할 때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금 손목보호대를 구입했다. 아울러, 달리기를 할 때도 무릎 보호대가 필요한 것 같아서 함께 구매했다. 운동을 시작하니 이것저것 괜히 돈이 많이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아침 운동을 통해 애플워치 활동 링을 많이 채울 수 있으니, 웨이트 트레이닝 할 때에는 애플워치를 착용하지 않기로 했다. 손목 보호대나, 스트랩을 착용하다 보면, 애플워치가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아침 달리기와 계단 오르기로 활동 링은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오늘도 남은 활동 링은 계단 오르는 것으로 채웠다.






 달리기는 역시 뚱땡이가 할 수 있는 가장 격렬한 운동 중 하나인 것 같다. 다이어트하는 내내 단식이 어렵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확실히 달리기를 시작한 후로는 단식이 조금 어렵다. 오늘처럼 거의 공황상태에 준하는 경험은, 군 시절 경험한 대대 전술훈련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역시 다이어트 초기에는 무리한 유산소 운동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한 번 더 증명이 됐다. 내 경우 이미 꽤 많은 체중을 감량한 상태라,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중이지만, 다시 한번, 다이어트를 처음 시작할 때는 우선 식단 관리로 체중을 좀 덜어낸 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을 강력하게 권해드린다.

 





 아침 기준으로 체중은 1.1kg가 줄었다. 오늘 단식에 성공했다면 내일 아침엔 더 획기적으로 줄어있겠지만, 아쉽게도 단식은 실패했다. 약간의 현실 타협이 필요할 것 같다. 달리기는 10km 달릴 수 있는 것을 확인했으니, 평일에는 5km만 달리는 것으로 할 예정이다. 4시에 일어나서 바로 튀어나가지 못하면, 4시 20분쯤 러닝을 시작하게 되는데, 10km를 달리면 출근 준비에 지장이 생기는 시간이 된다. 평일 러닝을 5km로 변경하면, 단식과의 병행이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괜찮다. 이렇게 보정해 나가면 된다. 내일은 5km를 달리고, 단식에 성공한 기록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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