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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Jan 07. 2023

젖 먹이는 동안엔 임신 안한다?

출산 후 부부관게 혹은 임신은?

산모: "젖 먹이는 동안엔 임신하지 않는다면서요?"

나: "모유로 인한 자연피임 말씀하시는 거군요? 젖을 먹이면 젖 분비를 촉진하는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대요. 그 호르몬이 배란이 되지 않게 한다네요. 아직 젖을 먹어야 하는 아기가 있는데 새로운 생명을 품게 되면 제대로 먹여 살릴 수 없잖아요.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본능인 거죠. 그런데 그렇다고 해도 100% 그렇다는 아닌 것 같아요. "


산모: "정말요?"

나: "그렇다면 연년생이 없어야겠죠? 그런데 있잖아요"


산모:???

나: "요즘에야 분유라는 대체식이 있지만, 옛날엔 오직 젖만 먹인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기본이 돌 때까지, 두 돌, 세 돌까지 먹인 경우도 허다하고. 물론 돌까지 완전히 젖만 먹이지 못했던 엄마들도 있긴 있었을 거예요. 젖 사정이 좋지 못해서. 그래도 대체적으로 젖에 의존했는데 연년생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누가 그러던가요?"


산모: "친정엄마가요... 어디에 선가도 그렇게 읽은 것 같은데..."

나: "그리고... 음, 산모님처럼 온전히 젖만 먹이지 못하는 경우는 더더욱 젖먹이는 것만으로 자연피임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해요. 하루에 5차례 이상, 젖만 먹일 경우 자연피임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기 개월수가 더해질수록 자연피임은 안 되겠죠?"




산모: "우리 엄마가 젖먹이는 동안에는 생리를 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임신도 하지 않는다고... 실제로 그랬대요. 나 낳고 일 년 있다 생리했대요"

나: "아, 정말요? 그런데 생리를 하지 않는다고 임신도 하지 않는다?는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개인차가 특히 많은 부분이라 확답하긴 그렇겠죠? 며칠 후 산후검진이죠? 의사 선생님께 꼭 물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산후 검진 가시면 자궁 상태 등 회복 상태에 따라 부부관계는 언제쯤부터 가능하다, 피임은 어떻다 말씀해주실 거예요. 궁금한 것 메모했다가 꼭 물어보시고"


※대개 6주 후부터 부부관계가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자연분만이리면, 출산 시 질점막이 얇아진 데다 회음부 상처도 있어 너무 빠를 경우 세균침투와 출혈도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산후검진 1차에는 가지만 2차는 생략하는 산모들도 있다. 특히 회복이 원활한 경우 더욱 그렇기도 하는데, 병원 지시를 따라야 한다. 회복 상태는 물론 회복상태에 따른 부부관계나 피임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까지 해주기 때문이다.


산모: "그런데 관리사님이 (서비스)해주고 있을 때 생리 한 사람도 있었나요? 모유를 먹이지 않아도 대개 백일은 되어야 생리를 한다고 하던데.... 생리는 언제쯤 할까요?"

나: "대개 출산 후 한 달, 즉 4주 정도면 생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실제로 12월 29일에 출산한 산모인데 1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생리를 하더라고요. 6주쯤 생리 시작한 산모들도 좀 있는데..."


산모: "어릴수록 빨리 하겠죠?"

"나: "꼭 그렇다는 아닌 것 같아요. 개인차가 심한 것 같고요. 출산 후 생리는 무배란성 생리, 즉 임신과 상관없는 생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언제나 임신은 가능하다고 생각하시고 피임은 하시는 것이 좋겠죠?"




특히 모유를 먹이는 산모 중 이처럼 묻는 경우가 많다. 산후관리사를 하며 번번이 느끼곤 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한 상식이 사실처럼 굳어진 경우가 특히 많다는 것이다. 그 조언 당사자는 친정엄마나 언니, 이모처럼 산모와 아주 가까운 관계라 특히 더 믿게 된다. 그런데 참고만, 객관적인 판단이 도움 된다.


종종 "엄마를 닮아 젖(양)이 많은 것 같다"거나 "엄마가 입덧이 심했다더라, 엄마를 닮아 입덧이 심했다"처럼 임신과 출산에 관한 한 친정엄마를 닮아 그런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꼭 그렇지는 않기 때문이다. 반면 "나는 젖이 적어 겨우 먹였는데 우리 딸은 누굴 닮아 젖이 이렇게 많은지..."와 같은 소리도 들을 만큼 전혀 다른 경우도 많으니 말이다.


즉, 개인차라는 것이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옛날 산모들과 지금 산모들의 몸 상태 자체가 워낙 다르다. 의학적으로도 예전에는 몰랐던 사실이 밝혀지는 등 날이 갈수록 진보하고 있는 만큼 그에 맞춰야 하는 것이 맞겠고 말이다.


여하간, 첫째 때 케어해준 산모로부터 둘째를 가졌다며 케어를 희망해 가보면 첫째가 두 돌이 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첫째가 가장 나이 어렸던 경우는 16개월. 그 산모의 경우 젖양이 딱 좋아 첫째 때 수유를 물어보니 돌까지 완모였다. 그럼에도 둘째를 가진 것이다. 실제로 "돌잔치를 한다고 해 갔더니 만삭이더라"는 상황도 그리 드물지 않고 말이다.


그래서 "당장 둘째 계획이 없다면 관계 때마다 피임을 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자연분만이라면 출산 시 받은 영향으로 세균침투 같은 것이 보다 쉬워진 상태인 점을 감안, 남편이..."를 권하곤 한다. 참고로, 모유 수유를 전혀 하지 않는대도 백일 무렵까지 생리가 없다면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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