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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Jan 26. 2023

'젖병소독기', 육아 필수용품 아냐!

젖병 소독기, 꼭 사용하지 않아도



몇 달째 꾸준히 보이는 유입키워드들이 있다. '젖병 소독기'도 그중 하나다. 몇 달 전 이 유입키워드를 처음 봤을 때 이걸 왜 묻지? 싶었다.


필수 육아용품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아니다. 있으면 여러모로 편하긴 하지만 '꼭 사용해야'는 아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특별하게 조언할 것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다루지 않았다. 그렇건만 꾸준히 보이는 유입키워드다. 그런 만큼 한 번쯤은 다뤄야 할 것 같다.





90년대 초에 첫 출산을 했다. 그 무렵 획기적인 표현으로 광고되는 제품이 있었다. '씻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소독할 수 있다'는 '젖병세정제'였다.


병원에서 출산 축하 꾸러미에도 홍보 전단지와 샘플 몇 개가 들어 있었다. 이런저런 육아 관련 책이나 잡지 등에도 흔히 광고되고 있었던 것을 보면, 그로부터 계속 광고되었던 것을 보면 그 무렵 처음 등장했을 가능성이 많다.


지금처럼 정보가 널려있던 시절이 아니었다. 새내기 부모들이 육아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는 책이나 잡지, 그리고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 정도였는데 책이나 잡지 모두 끓는 물에 소독, 즉 열탕소독하라고 되어 있어서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


당시 생활이 전반적으로 발달하지 않았다. 젖병집게 같은 것도 그리 대중적이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 열탕 소독이 번거로운 것도 사실이었다. 게다가, 6월 13일에 아기를 낳았다. 그로부터 20여 일 후, 한여름이 시작되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고작 젖병 두 개로 아기를 키운 것 같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물을 끓여야 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열탕 소독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처음 한동안은 끓여서 소독했다. 이렇게 저렇게 받은 샘플이 다섯 개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걸 몇 번 만졌다 뒀다. 정말 끓여 소독하지 않아도 될까? 의 의심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용기를 내 써본 젖병세정제 샘플. 그동안의 막연한 의심이 억울할 정도로 아무런 탈이 없었다. 너무나 편했다.





최근 3년 전부터 내가 첫 출산을 한 무렵인 90년대 초에 태어난 산모를 자주 만나고 있다. 어쩌면 젖병세정제 출시와 맞물리는 세대들이다. 이렇게 자란 들은 2023년 현재 '100% 젖병세정제로 세척 후-젖병소독기로 다시 소독 혹은 '100% 젖병세정제로 세척 후 열탕 소독, 그 후 젖병소독기로 다시 소독'이란 방법으로 아기를 키운다.


젖병세정제로도 안심되지 않아 열탕 소독과 젖병소독기로 다시 소독하는 것이다.


어쩌다 간혹 젖병세정제로만 세척해 사용하거나, 젖병세정제로 세척 후 열탕소독하는 방법을 선택한 산모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위 두 가지 방법, 즉 젖병소독기를 갖춰 쓰는 집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솔직히 과하단 생각도 든다. 여하간 관련해 정리하면.


①젖병소독기는 육아 필수용품이 아니다. 꼭 써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던데 꼭 안 써도 된다. 젖병소독기 이용 소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소독해도 아기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②젖병소독기의 기본 기능은 소독(살균)과 건조이다. 젖병 보관용도로 쓰는 사람도 많다. 이유식 용기나 수저, 컵, 칫솔, 치발기 등 영유아 용품 소독도 할 수 있다. 다만 사용제한 용품이 있으니 사용 전 확인 한다.

③거기서 거기 같아 보이지만 제품마다 소독방법(UV자외선, 스팀), 살균과 건조 온도, 필요 시간, 사용 방법 등이 다르다.

참고로 소독 방식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사용자들이 늘면서 최근 여러 브랜드 제품이 있다. 자신이 쓰기 편한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④UV자외선 살균 방식의 젖병소독기 사용을 제한하는 젖병도 있다. 미세플라스틱이나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수 있어서란다. 염두에 두고 구입한다.

참고로 스팀 방식은 모든 소재의 젖병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젖병 소재는 PPSU, PP, PA, 트라이탄, 실리콘, 유리 정도다.

⑤젖병은 입구 부분이 위로 향하게, 젖병 나머지 부속품들도 아기 입이 닿는 곳이나 분유가 닿는 곳을 위로 향하게 하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⑥살균 혹은 건조하고자 하는 것들은 털어 물기를 최대한 없앤 후 넣어 사용하면 잔여 수분이 남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⑦내용물, 즉 살균건조하고자 하는 젖병이나 젖꼭지 갯수가 지나치게 많으면 수분이 남기도 한다. 적정량을 사용한다. 너무 많으면 시간을 늘려 본다. 시간 추가 관련 확인해 선택한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제품도 있다.

 ⑧살균 건조가 모두 끝나면 가급 빨리 조립하자'로 원칙을 세워두고 습관들이면 편하다. 젖병 조립 전에는 반드시 손을 닦은 후 일회용 장갑을 끼고 젖꼭지를 결합하면 좋겠다.

⑨놓을 장소를 고려해 크기를 선택한다. 이때 수시로 여닫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 약간의 여유는 필수다.

⑩제품마다 권장하는 방법에 따라 소독한 후 사용한다. 주기적으로 닦아 주는 등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하며 써야 한다.

⑪처음부터 갖추기보다 출산 이후 필요에 따라 구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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