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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Mar 04. 2023

'산후관리사'가 궁금한가요?


산후관리사 힘든가요, 산후관리사 후기,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산후도우미, 산후관리사 자격증, 산후관리사 교육.



산후관리사 관련 유입 키워드도 꾸준히 보이고 있다.


산후관리사는 산후도우미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정식 명칭은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혹은 '산후관리사'이다. 뉴스에서도 산후도우미라는 명칭을 당연한 듯 쓰는데, 정식 명칭은 아니다. 산후도우미는 일부 경험 많은 산후관리사들이 '시간 때우는 식으로 적당히 일하는 정도에 불과한 자격 미달 산후관리사'를 지칭하며 쓰는 명칭이기도 하다.


산모와 신생아 돌봄을 전문적으로 하는 산후관리사를 처음 파견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그러나 가임기 여성들에게도 거의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지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그나마 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중반 무렵.  2010년 전후 산후조리원과 함께 산후관리사 파견업체가 늘면서이다.


산후관리사가 더욱, 대폭 늘어난 것은 출산율 감소에 따른 출산장려책으로 산후관리사 비용 지원을 확대하면 서다. 서울시의 경우 재산이나 수입 정도에 따라 일부 산모들에게 지원하던 산후관리사 비용 지원 대상을 2018년 7월부터 모든 산모에게 지원으로 확대했다(다른 지자체들도 비슷한 시기에 모든 산모에게 지원 학대)


이와 같은 출산장려책 확대 결과 일부 산모들만 이용하던 산후관리사 서비스(케어)를 대부분의 산모가 이용할 수 있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당연히 산후관리사 파견업체가 급격하게 늘었다. 수요가 늘면서 부실한 교육 후 파견한다거나,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교육 없이 자격증을 발행한 후 파견하는 업체도 많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인력업체에서 기저귀 갈기나, 젖병소독기 사용법처럼 가장 기본적인 것만을 3일 정도 교육 시킨 후 내보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었었다. 자녀를 한 명 뒀으면 경력 1~2년, 자녀가 둘이면 경력 2~3년 정도로 속이는 것도 공공연한 사실이기도 하다.


현재 산후관리사 자격증을 위한 교육은 보건복지부 지정 위탁기관에서 하고 있다. '일정 기간 일정 교육 수료 후 자격증을 발급 후 100% 파견', 즉 일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는 설명이 있을 것인데 아마도 100%  믿어도 될 것 같다. 출산율이 낮다지만 산후관리사 숫자는 출산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게다가 보다 많은 기간 서비스를 원하는 산모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교육 기간은 기본 2주, 30만 원 미만의  비용이 든다. 일정 자격이 되는 경우 50% 할인된다.




정부지원 서비스 중에는 매일 산모에게 발행된 카드와 산후관리사 카드를 등록, 보건복지부에 서비스 사실을 알린다.


산후관리사는 출퇴근형과 입주형이 있다. 정부 지원은 출퇴근형에 한한다. 입주를 할 경우 바우처 지원 출퇴근 부담금에 본인 부담을 더하면 된다.


산후관리사는 출산 예정일 40일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누리집에 각 지역에 위치한 산후관리사 파견업체가 명시되어 있어서 선택할 수 있는데, 반드시 주민등록상 거주지 산후관리사 업체만 이용해 야한 다와 같은 공지는 없다. 다른 지역 업체일지라도 바우처 제공 업체라면 지원받을 수 있다.


지인일지라도 자격증 소지자라면(지역 상관없이) 정부지원 연계 서비스가 가능하다. 출산 후 60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언제든 산후관리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미 출산한 경우 신청은 선택 폭이 좁다. 출산예정일 기준으로 일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대기'하고 있는 산후관리사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기가 자랄수록 무거워 힘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부지원 후 연장서비스를 하지 않는 산후관리사 파견업체도 많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산후관리사들이 더욱 꺼리는 추세다)


참고로, 원하는 산후관리사 파견업체를 선택하고 싶거나, 추천받은 산후관리사를 지정하려면 몇 달 전에 예약한 후 출산 예정일 40일 전부터 해당 산후관리사 파견업체와 연락해 예약을 마무리하면 된다.




출퇴근 관리사는 월~금요일까지(공휴일 혹은 빨간 날은 근무하지 않는다),  9시까지 출근해 6시에 퇴근한다. 1시간의 휴식시간이 정해져 있으나 대부분의 산후관리사들은 쉬지 못한다. 아기가 시간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산후관리사가 휴식시간을 쓰겠다면(외출도 허용) 반드시 허용해야 한다. 법적으로 정해진 휴식시간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산후관리사의 점심은 이용자, 즉 산모 쪽에서 부담해야 한다. 산후관리사가 점심을 먹는 시간은 휴식시간에 포함된다.


입주관리사는 24시간 산모 집에 상주, 밤에 아기를 데리고 자게 된다. 당연히 출퇴근 관리사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조건은 업체마다 다른데 출퇴근 관리사처럼 주 5일, 쉬는 날은 조율하기도 한다. 물론 점심시간 휴식시간도 허용된다. 대개 일요일 오후 6시~ 금요일 오후 2시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한다. 7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는 아기를 데리고 자면서 돌봐준다. 이 시간 대 집안일은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산후관리사가 해주는 일은 파견업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기본적으로 해주는 일은 산후 회복을 돕는 것과 아기 돌보기 및 관리, 그리고 가벼운 집안일이다.



정부지원확대 전에는 일정 경력이 지나면 경력에 따른 교육과 시험을 거쳐 승급이 되었고 보수도 달라졌다. 그러나 정부지원 서비스의 경우 경력에 따른 보수는 지원되지 않는다. 이로 경력 많은 산후관리사가 해주던 산후회복을 돕는 마사지가 축소되었다. 코로나 19로 기본적인 마사지 서비스 대부분 중단되었다.


산후관리사가 해줘야 하는 집안 일도 마찬가지. 청소는 산모와 신생아가 있는 공간과 거실, 주방 정도다. 나머지 공간은 산후관리사의 선택이지 반드시 해줘야는 아니다. 게다가 청소도우미 수준을 기대해서도 안된다. '생활하기 불편하지 않은 정도'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가끔 자신들이 평소 청소하는 방법(손걸레질)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는데, '밀대나 청소기를 이용한 간단한 청소'다. 외에는 산후관리사 재량이다. 간혹 베란다나 다용도 실 등 청소를 해달라는 사람도 있는데 산후관리사 할 일이 아니다.


음식은, 점점 즉석밥을 먹는 사람들이 느는 추세인 한편 매 끼니마다 돌솥이나 뚝배기 같은 것을 이용한 밥 짓기, 일품요리 등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산후관리사가 반드시 해줘야 하는 일에는 속하지 않는다.


산후관리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전기밥솥을 이용한 밥 짓기, 미역국, 약간의 반찬 몇 가지 정도임을 잊지 말자. 외에는 산후관리사 재량이다. 김장 함께 해줄 것을 요구하는 집안 어른들이 있는데, 김장은 물론 겉절이 같은 가벼운 김치 담그기도 요구해선 안된다.


그런데 집안일이든 음식 준비든 아기 돌보기 및 관리가 우선, 아기 사정이 허락되지 않아 내일로 미룬다고 탓해선 안된다. 어떤 경우든 아기 돌보기가 최우선임을, 산후관리사도 아기를 돌보며 할 수 없는 일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자.


아울러 집안 일로 시간을 많이 쓴 만큼 아기 돌보는 시간적 여유가 줄어든다는 것도 생각하자. 호칭은 관리사님, 이모님 정도가 무난할 것 같다. 선생님으로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돈이나 귀중품은 반드시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오해 소지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CCTV설치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계약 당시 반드시 알려야 한다. 특별한 음식 알레르기나 치료받고 있는 질환이나 병이 있다면 알려야(음식 준비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  보다 자세한 것은 이용할 산후관리사 업체에 문의한다.




산후관리사는, 전반적으로 아기의 성장과 돌보기에 대해 산모(혹은 배우자)에게 수시로 알려줘야 한다. 산모의 회복 정도를 체크하는 것도 산후관리사 할 일이다. 우울증 증세가 있는 산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산후관리사 몫이다. 보다 자세한 것은 이용할 산후관리사 업체에 문의한다.


이처럼 써봤는데, 내가 생각하는 산후관리사의 역할은 위와 같은 것에 '산모가 아기를 자신 있게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포함된다. 그래서 육아 관련 최대한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자 한다. 시시때때로 조금 전과 다른 아기의 변화도 알려주곤 한다.



외에도 (산후관리사에게 요구하지 말아야 할 것들)

①간혹 "아기 젖병을 고무장갑 끼고 씻는다"라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맨손으로 씻어야만 한다는 규정은 없다. 또한 고무장갑 끼고 젖병을 씻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다. 컴플레인 이유가 될 수 없다. ②아기 손톱을 깎아 달라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 업체의 경우) 아기 손톱은 깎지 말도록 되어 있다. 자칫 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③집안 어른이나 손님 접대 관련 준비는 산후관리사 할 일이 아니다. ④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데, 관련 집안일을 요구해선 안된다. ⑤산후관리사를 존중한다. 외모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산후관리사가 지켜야 할 것들

①출퇴근 시간을 지킨다. ②손톱은 늘 짧게 정리한다. 손톱이 길 경우 아기를 상처낸다. 위생에도 좋지 않다. ③매일 세탁한 새로운 (면으로 된) 티셔츠와 바지, 앞치마를 지참해 갈아입은 후 케어한다.④귀걸이나 목걸이, 반지, 팔찌 등과 같은 액세서리는 자칫 아기에게 상처를 낼 수 있으니 절대 하지 않는다. ⑤향수나 향이 강한 세정제나 세탁세제 등은 쓰지 않는다. 섬유유연제도 쓰지 않는다.

⑥산모를 (나이는 잊는다) 존중한다. 육아 전반을 도와주되, 산모가 육아의 주체가 되게 보조해 주는 한편 케어 이후 아이를 자신 있게 키울 수 있도록 자신감 갖게 하는 것에 신경 쓴다. ⑦잘 나갔던(?) 내 과거에 대해 떠벌리지 않는다. 산모의 사적인 것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는다. ⑧내가 어떻게 해주는가에 따라 한 아이의 삶과 가정이 달라질 수 있을 것, 아기를 키우는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편 아기는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알도록 최대한 많이 안아주고, 아기의 변화나 요구에 많은 호응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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