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눕수. 눕수 중이염. 눕수 시기. 누워서 먹이면.
며칠에 한 번꼴로, 꾸준히 보이는 '눕수' 관련 유입키워드다. 눕수는 '누워서 수유' 줄임말로 '누워서 젖먹이기'란 뜻이다.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들이 주로 궁금해하는 것이다.
'누워서 젖을 먹이면 중이염에 걸릴 수 있다'로 알려져 있다. 아기에게 눈곱만큼이라도 좋지 않을 것 같으면 아예 할 생각을 하지 않는 산모들이 많다. 그런데도, 중이염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데도 "언제부터 눕수하면 될까요?"를 묻는 산모들이 종종 있는 것은 "누워서 젖먹이면 편하다"고 육아 꿀팁인양 조언(?)하는 육아 선배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누워서 젖먹이는 것에 대해 물어보는 산모들에게 출처를 물어보면 우리 엄마(친정엄마), 어머님(사어머니) 혹은 언니, 이모가 대부분인 것을 보면 말이다.
"눕수하면 정말 중이염에 걸리나요?"
아예 이렇게 묻는 산모도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눕수로 중이염에 걸렸다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아마도 의사 선생님들이나 봤을 것 같다. 그래도 분명하게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중이염에 걸릴 수도 있는 만큼 하지 말라고 하는 전문가들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아기를 세워 먹이거나, 아기를 엄마 가슴으로 엎드려 먹게 하는 자세도 있지만 드문 경우다. 대부분 한쪽 팔로 아기를 안는 동시에 머리를 받치게 해 먹이는 요람자세나, 젖을 먹일 가슴 쪽 팔로 아기를 끼고 먹이는 풋볼자세(함몰 등으로 쉽게 못 빠는 경우 도움 된다)로 먹이게 된다.
여하간 아기는 누워서 먹게 된다. 눕수도 마찬가지, 엄마의 젖먹이는 자세만 달라질 뿐 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이렇게 먹이나 저렇게 먹이나 아기가 먹는 것은 같은데 유독 누워서 먹이면 중이염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니 그렇게 먹이지 말라는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묻는 산모들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
눕수, 즉 누워서 먹이면 중이염에 걸릴 가능성이 많아지는 것은 '입안에 있던 젖이 기관지나 귀로 들어갈 가능성 때문'이다.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눕수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젖을 편하게 먹이고 싶어서'다. 그것도 밤에.
갓 태어난 아기는 한동안 밤에도 먹게 된다. 모유는 분유보다 수유 텀이 짧다. 분유보다 밤에 먹이는 횟수가 짧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그래서 아기와 함께 자다가 젖을 달라고 하면 누운 체로 먹이고 싶은 것이다. 솔직히 이렇게 먹이면 편하긴 하겠다. 엄마는 일어나지 않고 먹일 수 있으니 밤잠을 잘 수 있어 좋겠고, 아기는 엄마 가까이에 자니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겠다. 엄마도 아기도 좋은 것이다.
"우리 엄마가 젖을 먹이면 밤에 자면서 먹일 수 있어서 좋다고..."
여하간 밤에 자다가 먹이는 것의 좋음을 아는 육아 선배들이 적극적으로 권하기 때문인지 이렇게 말하는 산모도 있었다. 모유의 장점을 밤에 자면서 누워 먹일 수 있는 것으로 생각까지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자. '자다가 누워서 먹인 후 트림을 시킬 사람이 얼마나 될까?'
육아 상식 중 잘못된 것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분유는 트림을 꼭 시켜야 하지만 모유는 트림을 시키지 않아도 된다'이다. 모유를 먹인 후 트림을 시키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 '모유는 엄마 젖에 밀착해 먹는 만큼 공기를 삼키지 않기 때문에(적게 삼키기 때문에)'라는 것. 그런데 과연 그럴까?
유독 사레가 잘 들리는 아기들이 있다. 사레들리면 젖 먹이던 것을 멈추고 잠깐 토닥여 먹이도록 조언하는데, 그럴 때 트림 하는 아기가 많다. 그렇다면, 모유도 트림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누워서 먹이는 경우 트림을 시키지 않게 되고 그래서 기관지로 흘러 들어가 중이염에 걸릴 가능성이 많아지는 것이다.
모유를 먹는 아기도 트림을 시켜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아기의 신체적 특징 때문이다. 아기들의 위는 작다. 게다가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 조임도 느슨하다. 그렇다 보니 먹은 것이 식도를 통해 입으로 다시 흘러나오는 것, 즉 역류를 자주 하게 된다. 그래서 먹은 지 2시간이 지났는데도 트림을 하는 경우도 많고, 게워 내는 일도 흔한 것이다. 그런데 눕수의 경우 기본적인 트림조차 무시하고 자는 경우가 많다. 이에 역류까지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기들이 잠투정을 하는 이유는 막연히 불안해서나 어딘가 불편해서 쉽게 잠들지 못해서다. 잠투정이 심한 아기일수록 안아 주거나 옆에 누군가 함께 자면 더 잘잔다. 당연히 엄마가 옆에 누워 자고 젖까지 먹여주니 깊이 잠든다. 이렇다 보니 평소 불편함을 호소하던 것도 잊고 깊이 잠들어 버릴 가능성이 많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위험한 상황(질식사 등)이 더욱 많아지는 것이다.
잠 때문에 앉아 먹일 때보다 훨씬 적게 먹게 되고 그로 밤새 먹고 자고가 되풀이될 가능성도 있다. 이걸 적절할 때 끊지 못하면 백일 지나서까지 혹은 돌 때까지, 아니 그 이후까지 엄마 껌딱지가 되거나 젖을 물고 자는 아기로 되기도(사실 상 거의 먹지 않는다. 엄마 젖은 노리개젖꼭지와 같은 용도로 되기도) 하고.
낯선 사람을 보거나 낯선 공간에 가면 엄마 젖을 잠깐이라도 빨아야만 비로소 안심하는 15개월 아이를 본 적이 있다. 이처럼 엄마나 엄마 젖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아이의 경우 물어보면 어른들 조언으로 수시로 물린 경우가 거의 100%다. 밤에도 모유 먹이는 엄마의 특혜인양 자면서 먹였고.
먹어야 할 양을 충분히 못해 성장에 좋지 않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아기는 엄마 옆에 있으면 더욱 빨리, 그리고 깊이 잠들게 된다. 그래서 더 먹어야 하는데 더 먹지 못하고 잠들기도 한다. 엄마도 잠이 들면서 아기가 먹어야 할 양을 제대로 먹이지 못하게 된다. 자주 찾지만 정작 많이 먹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니 어느 정도 먹인 후 누워서 먹이거나, 낮에 하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누워서 먹이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은 밤에 밤잠을 좀 더 자고 싶어서인 경우가 대부분. 과연 이런 조언이 도움 될까?
자다가 먹이면 밤잠을 더 잘 수 있다고 하지만, 아기를 옆에 두고 자는 잠이 과연 편안하기만 할까? 우선은 편할 수도 있겠지만 더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련 덧붙이면, 예전 엄마들은 아기를 옆에 두고 자는 경우가 많았다. 한방에 가족이 모여 자야만 했던 우리의 엣 생활 조건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현대에는 아기와 함께 자는 경우 '엄마가 잠결에 돌아누워도 아기가 위험하지 않는 거리인 60cm 정도 떨어져 자야 한다'라고 지침 한다. 이불도 따로 덮어야 한다.
밤에도 먹어야만 하는 것은 신생아(태어나 한 달) 때나. 한 달 된 아기는 밤에는 5시간 먹지 않고도 잘 수 있을 만큼 자란다. 아기를 유심히 관찰하면 '생후 20여 일, 즉 한 달을 며칠 앞두고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먹겠다고 울던 아기가 3시간이 지났는데도 자거나 등으로 스스로 먹는 텀을 늘리거나 밤에 4시간을 자는 등과 같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밤에 더욱 길게, 그리고 깊이 잘 수 있도록 자랐기 때문이다.
아기들의 이와 같은 신체적 변화에 따라 빠르면 신생아 시기를 벗어난 한 달부터, 혹은 6주 무렵부터 밤중 수유를 끊기(=수면교육)를 권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모유만 먹는 경우 울혈 방지 등을 이유로 6주 혹은 8주까지 밤중 1차례 정도의 수유를 지침 하기도 한다. 정리하면 모유든 분유든 한 달 반~ 두 달 무렵에는 밤중 수유를 끊어라 조언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것이다. 이런 상황인데 밤에 자면서 수유가 과연 필요한가?
관련 덧붙이면, 일찍부터 눕수를 시작할 경우 밤중 수유 끊기는 더욱 어려워 진다.
이 글을 읽을 사람들이 '아하, 잃는 것이 더 많은 눕수'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글을 썼다. 눕수, 즉 밤에 자면서 먹이는 것은 '백일까지 살지 못했던 아기도 많았다는 옛 육아 방법 중 하나'로 인식, 더 이상의 미련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의 바람으로도.
※신체적 상황과 건강 문제로 누워서 젖을 먹일 수 밖에 없는 산모들이 있다. 관련해서는 쓰지 않았다. '누워서 젖먹이기가 꼭 필요하지 않을텐데도 원하거나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글'임을 밝힌다.
관련 검색어: 눕수, 누워서 젖먹이기, 밤중 수유, 모유 수유, 중이염, 신생아, 두달 아기, 한달 아기, 젖몸살, 수면교육, 통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