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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Nov 30. 2022

흔하지만 간과해선 안될 '태열'

유입키워드: 아기 태열. 보습. 신생아 태열. 태열 심하면. 아기 목욕. 보습크림




'태열'도 엄마들을 신경 쓰이게 하는 것 중 하나다. 아마도 육아 중 신경 쓰이는 것을 꼽으라는 설문 같은 것이 있다면 '반드시 5순위 안에 들 것'이라 단언할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흔하다. 한번 돋기 시작하면 쉽게 가라앉지 않기도 한다. 게다가 얼굴에 주로 돋는다. 그러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태열은 왜 생기는 걸까? 혹은 태열은 무엇일까? 


'자궁에서 아무런 자극 없던 아기 피부가 외부 환경에 적응하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궁에 있을 때의 열이 발산되며 생기는 거다? 임신 중일 때 매운 것을 많이 먹어서다? (식품첨가물 같은 것이 많이 들어간) 피자나 햄버거, 라면 같은 것을 너무 많이 먹어서다? 유전적이다?'


이렇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아기의 면역 세포가 미숙해서다?' 정도로 추정,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태열에 대해서다. 다만, 글에 앞서 밝힌다. 의사가 아니다. 그런 만큼 의학적인 해석과 다를 수도 있겠다. 또한, 그동안 많은 아기들을 만나왔다지만 내가 만나온 아기들이 모든 아기의 상황을 대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참고하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고구마꽃(2021년)


①워낙 흔하지만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 태열.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만큼 유명한 A 병원 설명에 '태열은 생후 2~4개월째에 나타난다'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산후조리원에서 2주 보낸 후 17~20일 차쯤 만난 아기 얼굴에 돋은 것이 있어서 물어보면 "조리원과 연계된 병원에서 태열이래요"는 아기들도 많았다.     


또한, A병원 설명에 '젖먹이 60~70%에게서 나타난다'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그동안 만나온 아기 대부분, 즉 100% 가까이 가볍게라도 태열이 나타났다. 이렇게 태열에 관한 정의 자체부터 오락가락이다.     


②의사마다 태열에 대한 소견이 다른 것 같다. 아기 얼굴에 나타나는 피부 질환 모두 태열이라고 하는 의사도 있다. 상태에 따라 태열, 신생아 여드름 혹은 지루성 피부염 정도로 구분하는 의사도 있다. 심각하게 말하는 의사가 있는가하면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의사도 있다.     


여하간 처방은 같다. 항히스타민제 같은 연고를 처방한다. 그와 함께 "시원하게 해 주세요!" 혹은 "보습 잘해주세요!"정도로 조언한다. (처방받아온 연고를 발라주는 산모는 없었다)    


▲여기서 잠깐, 어떤 의사들은 '태열은 생후 2~4개월째에 나타나는  아토피성 질환이다. 그러니 2개월이 안된 아기에게 나타나는 것은 태열이 아닌 신생아 여드름이다. 신생아 여드름은 신생아 50%가 겪는다. 태열처럼 좁쌀 같은 것이 돋아나는 등 유사한 경우도 있다. 엄마에게서 받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여드름이 난다. 호르몬이 증가하면 피지샘을 자극하는데, 피지를 좋아하는 곰팡이인 말라쎄지아 진균이 증가해 여드름이 생기는 것'이라며 태열과는 다른 성질의 연고(균을 죽이는) 처방을 한다. 아울러 지나친 보습이나 오일 사용을 경계한다.    

한편, 우리는 대부분 생후 17일 차~20일 차 무렵의 아기를 만나 50일~60일 차 무렵까지 케어한다. 케어 중 병원에 갔다 온 엄마들 대부분 '태열' 진단을 받고 돌아온다. 그러니 판단에 맡긴다.     


③"시원하게 해줘야"의 진실은... 시원하게 해 주랬다며 한 달 남짓된 아기를 가볍게 입혀 싸개를 하지 않고 재우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 그래서 '양팔은 만세, 아랫도리가 드러난 체'이기 일쑤다.  그런데 '~백일 무렵'까지는 잠잘 때는 싸개를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소리가 날 때마다 놀라거나 버둥거리기도 한다. 심지어는 자기 팔 때문에 꿈쩍꿈쩍 놀라기도 한다. 이처럼 작은 소리에도 민감한 것은 몸이 노출된 것으로 허전하거나 불안해서이기도 하고 모로반사 때문이기도 하다. 


여하간 깊이 잠들지 못하거나 보챈다. 이때 싸개를 해주는 것만으로 쉽게 잠들어 깊이 자는 아기들이 많다. 싸개가 자궁 속 아늑함을 어느 정도 대신해주어서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기를 시원하게 해 주라는 말이다. 권장온도는 24℃다. 공기가 후텁해지지 않게 환기에 신경 쓴다. 습도에도 신경 써야 한다. 권장 습도는 40~60%다.


다만, 권장 온도 24℃지만 아기마다 약간 다르다. 겨울철 아주 추운 날에는 온도룰 약간 올려도 괜찮은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겨울에도 난방만 하면 태열이 올라와 난방을 거의 하지 않고 22.8℃~23℃를 유지하면 순조로운 아기도 있었다. (24℃ 전후 온도는 아기의 신체발달과 뇌발달에 적합한 온도라고 한다)

     

④목욕으로 완화되기도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A병원 설명에 목욕은 '25도 정도 물로 10분 이내로'라고 되어 있는데 백일이 되지 않은 아기에게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백일이 되지 않은 아기의 목욕물 권장 온도는 38~40도 정도. (옷 입히기까지) 5분으로 끝내야 하니 말이다.       


태열이 심하다면 물 온도를 약간 낮춰 본다. 그래도 25도는 아니다. 목욕 시 얼굴이나 태열이 있는 부위는 맨손으로 가볍게 씻기는 것도 도움된다. (거즈로 얼굴을 닦아주곤 하는데 태열이 있는 경우 맨손으로 닦아준 후 사라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방법 중 하나다)


백일 무렵까진 물로만 씻겨도 충분하다. 바스 혹은 샴푸 같은 세정제도 가급 쓰지 않는다. 제아무리 좋은 성분으로 만든 것이라도 일정의 화학물질은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 즉 100% 천연적인 제품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머리까지 번져 냄새가 심한 경우 세정제가 필요하다면 보습비누 도움된다)


통목욕은 1주일에 2~3회 정도로 횟수를 줄여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된다. 



고구마꽃(2021년)

   

목욕 후 보습은 3분 안에 해준다. 태열에 효과가 있다는 상품이 넘쳐난다. 문제는 가격만큼 효과가 특별하지 못한 제품도 많다는 사실이다. 태열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엄마들 심정을 이용한 것 같은 상품들이 넘쳐난다고 할까?     


현재 케어 중인 아기는 50일 차 현재 흔히 말하는 도자기 피부 상태이다. 17일 차에 만났을 당시엔 얼룩덜룩, 이마 아래쪽과 볼에 태열이 시작되어 있었다. 이 아기에게 발라주는 보습제는 500g 15,000원대(쿠팡)에 팔리는 국내 브랜드 것이다.    


태열이 심하면 크림이나 로션을 수시로 가볍게 발라준다. 보편적으로 어른들은 세안 후 로션이나 크림을 바른다. 때문인지 아기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도 없지 않은데, 세안 상관없이 수시로 발라준다. 그런데 가볍게 발라줘야 한다. (이 방법으로 태열이 완화되거나 진정된 아기들도 많다)

 

수딩젤보다 크림이나 로션을. 수딩젤을 발라달라는 경우도 많은데 수딩젤은 청량감은 좋지만 크림이나 로션보다 보습이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경험 상 유분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크림이나 로션이 효과가 좋았다. 오일과 로션을 섞어 발라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은데, 가벼운 태열은 로션이나 크림만으로도 충분히 진정되었다.  여름 아기도 수딩젤보다 로션을 권하고 싶다.(수딩젤이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고름지거나 고름진 것이 터진 상태라면 병원 진료 후 의사 처방대로 해야 한다. "친구가 자기 아기도 태열이 심했는데 이걸(일본에서 목욕물에 타서 쓰는 가루) 목욕물에 타서 씻겼더니 좋아졌다고"며 목욕 시킬 때마다 해주길 원하는 산모도 있었다. 그 아기의 경우 겨우 20일차였는데 얼굴에 이미 잔득 돋아난 상태. 해달라는 대로 해줘도 완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에 돋은 것이 터져 귀와 목으로까지 번졌다. 그럼에도 "친구가 그러는데 피부가 적응하는 단계에는 살짝 더 심해진다..."며 병원 진료를 권해도 따르지 않았다. 


이처럼 첫째 혹은 가족들 피부가 심한 아토피성이라며 예단해 해양심층수나 EM 활성액, 일본에서 목욕물에 타서 쓰는 가루 같은 것을 목욕물에 타 씻겨달라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글쎄?  같은 형제라도 흔히 말하는 살성이 다르다.  


한쪽으로만 자는 아기는 수시로 얼굴을 돌려줘야. 천정을 향해 자는 아기도 있지만 한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 자는 아기가 더 많은 것 같다. 얼굴을 옆으로 해 자는 아기들 중에 바닥에 오래 둔 볼에 태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역류 때문에 옆으로 자는 것이 안전하다)


그렇다면 한쪽으로 너무 오래 두고 자지 않게 얼굴을 돌려주면 태열 완화에 도움된다. 평소 얼굴이 닿는 곳에 별도의 수건을 깔아주되 자주 갈아주면 역시 도움된다.     


난방은 딱 필요한 만큼만. 난방 중에도 아기와 직접 닿지 않는 방 창문을 조금 열어 공기 순환을. 태열이 눈에 띄게 더 많이 올라와 물어보면 "어젯밤 난방을 좀 쎄게했다"인 경우가 많다. 태열이 심할 때는 집안 공기가 순환되도록 방문을 열어놓고 자거나, 상대적으로 공기가 신선한 거실에서 재워 본다. 이 정도만으로도 태열은 완화된 경우가 많았다.    


⑪모유를 먹인다면 식용유를 덜 쓰거나 쓰지 않는 음식이 별탈없는 아기 피부 유지에 도움된다. 튀김이나 도넛, 고로케처럼 식용로 튀기거나 페스츄리처럼 트랜스지방이 높은 음식도 가급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소화되지 못한 식용우 찌꺼기가 아기 피부로 나올 수도 있다니(신생아아토피) 말이다.    




※참고로 젖먹이 대부분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하나 간과해선 안된다. 성장에 따라 차츰 완화되어 없어지기도 하는 가벼운 태열이 많지만 돌 지나서까지로 이어지기도 한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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