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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Dec 21. 2022

신생아 백일 전엔 잘 안웃나요

돌보아 주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도 

신생아 백일 전엔 잘 안웃나요(2022년 12월 16일 키워드 유입에서)


일이 바쁠 땐 브런치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그래도 매일 보는 곳이 있다. 내 브런치에 몇사람이 왔으며, 어떤 글을 많이 읽었을까, 어떤 경로로 왔을까 등을 알 수 있는 '통계'를 눌렀을 때 보여지는 화면이다. 그 화면에서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은 '유입 키워드'이다. 누군가 내게 필요한 것을 검색창에 넣고 클릭해서 왔을 그 몇 글자 말이다. 지레짐작, 검색까지 할 정도면 가장 필요한 정보여서다. 그래서 유입 키워드로 이어본다.


이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 신생아는 '출생~한 달 무렵' 아기이다. 그러니 '백일 전 아기 잘 안웃나요' 정도로 물어야 맞다. 그런데 어린 아기라면 무조건 신생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백일도 훨씬 지난 아기 이야기를 쓰며 신생아라고 표현한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데 구분해야 한다. 그래야 육아에 도움된다.  '출생~한 달 무렵'의 아기와 그 후 아기는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출생~한 달 무렵' 아기는 밤낮 구분이 없다. 그래서 한밤중에도 먹어야 한다. 한밤 중에 똥을 싸는 것도 흔하다. 그런데 한 달쯤 된 아기는 밤낮을 구분하기 시작한다. 낮에는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한편  밤에는 전혀 먹지 않고 5시간을 잘 수 있다. 게다가 자기를 안아주거나 먹여주는 사람에게 소통을 시도한다.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는데 중요한 '소통'을 말이다. (관련 글:  아기라고 다 '신생아' 아니다 (brunch.co.kr)




어제까지 온종일 잠만 자던 아기가, 눈을 감고 먹던 아기가 오늘은 먹고 나서도 눈을 뜨고 논다. 그런 아기를 안고 움직이면 고개까지 움직이며 집안 곳곳을 본다. '두리번두리번'이란 표현이 맞을 정도로. 안고 움직이면 보던 것을 계속 보겠다고 고개를 빳빳하게 고정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후 며칠 안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일이 잦아진다. 이때 주의 깊게 보면 며칠 전 눈빛과 달리 검은 눈동자가 선명하다. 구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때를 '눈이 트였다'라고 표현한다.


이후 입을 동그랗게 오므리거나, 혹은 입을 약간 크게 벌린 채로 조금 움직거리거나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무렵 어떤 소리를 내거나 가볍게 웃기도 하는데, 한 가지씩 며칠에 걸쳐하기도 하고 한꺼번에 두세 가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기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는데 생후 한 달 며칠 혹은 며칠 눈이 트이고, 그로부터 며칠 후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


아기가 자신을 안아주는 어른 눈을 뚫어져라 보는 한편 입을 동그랗게 하거나 웃는 것은 소통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다. 바꿔 말하면 어른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면? 아기는 실망할 것이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혹은 '기본적으로' 발달할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아기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엄마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거구나..." 혹은 "우리 아기가 기분이 좋은 걸 보니 엄마도 기분이 좋은걸"  대략 이처럼 말해주거나 웃어주면? 이 무렵 아기들은 어른들과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부드럽게 말 걸어주거나 웃어주는 등 적절한 반응을 해주면 뇌도 발달하고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옹알이도 늘고 웃는 모습도 훨씬 많아진다.     


아기와 만난 순간부터 아기에게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엄마 아빠에게보다 나에게 웃음과 옹알이를 먼저 보여주는 아기들이 더 많다. 그리고 웃는 모습을 훨씬 자주 보여주거나 옹알이로 말을 많이 건다. 그러니 어떻게 해야 한다? 맞다. 아기와 이야기를 많이 해줘야 한다. 그만큼 옹알이와 웃는 것을 빨리 한다. 그리고 훨씬 많이 보여준다.


아기들도 성향이란 것이 있다. 큰 노력 없이도 잘 웃는 아기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아기도 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어른들이 어떻게 돌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실제로 많이 본다). 백일 전에도 잘 웃는 아기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기도 있다. 타고난 성향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아기를 돌보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105일 차까지 케어해준 아기가 있다. 80일 차 무렵이었다. 특정 노래만 해주면 아기가 옹알이를 했는데, 점점 옹알이가 길어졌다. 문득 '아기가 노래를 따라 부른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까지 전혀 불러준 적 없는 노래를 해봤다. 그랬더니 아기가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가 아기가 반응을 보이던 그 곡을 다시 불러봤더니 역시나! 그러다가 노래 부르는 것을 멈췄더니 아기도 옹알이를 그쳤다.


아기 엄마들에게 아기의 변화는 시시콜콜 알려준다. 사소해 보일 수도 있으나 대부분 큰 의미를 담고 있어서다. 아기를 이해하는데, 좀 더 많은 것들을 보는데 도움 되는 것은 물론이다. 여하간, 나처럼 해보라고 했더니 며칠 후인 월요일 아침 설렘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모님. 남편이 그러는데 ㅇㅇ이가 정말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 같대요! 이모님처럼 테스트해봤거든요!"


처음부터 이야기를 많이 해주거나 노래를 자주 불려주면 그 아기처럼 백일을 앞두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듯 옹알이를 길게 하는 아기들도 있다.


아쉬운 것은, 코로나 19 이후 옹알이를 시작하는 시기와 웃기 시작하는 시기가 많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기들이 눈이 트인 후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자신을 돌봐주는 어른들 얼굴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눈과 입 움직임이다.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소통수단이 입과 눈을 보며 웃는 것과 옹알이를 배우는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마스크를 쓴 때문에 입을 볼 수 없으며 늦어지는 것이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케어 하지만 엄마나 아빠는 대체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그런 즉, 엄마 아빠가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거나 얼러주거나 하면 옹알이와 웃음 발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만큼 아기의 뇌가 발달하는 동시에 아기가 행복감을 느낄 것이고.


정리한다. 대개의 아기들이 한 달 반~두 달 무렵이면 웃기 시작한다. 옹알이도 시작한다. 아기를 돌봐주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백일 전 많이 웃기도 하고 거의 웃지 않기도 한다. 이 정도 설명이면 이해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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