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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Apr 13. 2023

산후조리원 안 가고-②배꼽과 황달


한 달 전 '산후조리원 특실 2주에 3800만 원... 줄줄이 폐업하는데 비용은 27% 올라'(서울신문, 2023.3.13일 자)란 제목의 기사를 접했다.


뉴스에 의하면, '가장 비싼 조리원은 서울 강남 모 조리원으로 특실 2주 이용 요금이 3800만 원, 반면 가장 저렴한 특실 이용요금은 부산의 한 조리원으로 특실 2주 120만 원'이란다. 외에도 지방별 조리원 비용이 비교적 자세히 언급되었는데, 산후조리 관련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처럼 산후조리원 비용이 언급되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부정적인 의문이 들곤 했다. 


'대체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길래 저렇게 비쌀까?'


관련일을 하는지라 '산후조리원에서 어떻게 보냈는가?'를 어느 정도는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이야기 들어보면 서비스 내용, 즉 '산후조리원이 산모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과, 그래서 산모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거기서 거기, 빤하다. 세상 모든 일 차별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 시설이 좋다면 보다 비싼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아무리 계산해 봐도 빤한 서비스에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이용요금이기 때문이다. 


어떤 기사에 보니 2022년 현재 산후조리원 이용률은 전체 88%가량이다. 기사대로라면 대부분의 산모들이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만큼 도움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꼭 그렇다는 아닌 것 같다. "편히 쉴 수 있었다", "육아를 배웠다"는 산모들도 있지만, "다시 아기를 낳는다면 꼭 가지 않아도"와 같은 말을 하는 산모도 있는가 하면 예약한 2주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퇴실하는 산모들도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산후관리사로서 현명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며 말을 보태면...


산후조리원 2주 이용으로 산후조리가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없잖아 있는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출산 후 무리를 해서라도 산후조리원을 선택하기도 하는 것이고. 그런데 현대 정의하는 산후조리기간, 즉 산욕기는 6주~8주이다. 이 6~8주란 산욕기는 임신과 출산으로 변화를 겪은 산모 몸이 임신 전에 가깝게 돌아오는데 필요한 기간이다. 인위적으로 어떻게 단축되지 않는 기간인 것이다. 그러니 산후조리원 2주 이용으로 산후조리가 어느 정도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또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산모와 아기가 산후조리원에서 보내게 되는 1~2주 아기는 하루 대부분을 잠으로 보낸다는 것, 본격적인 육아는 아기 눈이 뜨이기 시작하는 산후조리원 퇴실 그 며칠 후부터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 그래서 간혹 산후조리원에 가지 않은 산모를 만나게 되면 하루가 길다는 생각까지 들 때도 많다. 즉, 누군가의 도움만 있으면 얼마든지 돌볼 수 있는 기간 동안 산후조리원에 있게 되는 것이다. 


산모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산후조리원 이용 이유 중에 "아기에 대해 너무나 몰라"도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어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해서",  "우리(부부)가 아기를 돌보다 어떻게 될지도 몰라 불안 헤서"라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산모들 중 "탯줄이라도 떼면 돌보기 쉬울 것 같아서"라고 덧붙인 산모도 있었다. 


그런데 아기들은 어지간히만 돌봐줘도 잘 자란다. 게다가 육아가 힘들다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면 겪을수록 얻는 것도 많다. 여하간 남들 다 가니까 나도 간다는 식으로 산후조리원을 선택하는 일은 없어졌으면 좋겠다. 나아가 아기가 어떻게 될지 몰라의 불안으로 산후조리원을 선택하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이 브런치에서 이미 다룬 가장 기본적인 육아 부분(기저귀 갈아주기, 목욕, 침구선택과 관리, 똥 살피기, 젖병세척과 소독)를 제외한 알면 도움될 것이다. 산후조리원 안 가고-①수유 (brunch.co.kr)에 이어지는 글이다. 



▲배꼽 관리: 탯줄은 대개 7~12일 무렵 떨어진다. 탯줄을 떼고 안 떼고 상관없이 매일 통목욕을 하라는 전문가도 있고, 탯줄이 떨어지기 전까진 통목욕을 시키지 말라는 전문가도 있다. 우린 '상관없이 매일 통목욕'으로 교육받았다. 매일 통목욕 해준 아기들 대부분 12일 전후 떨어졌다.


참고로, 내가 만난 아기 중 탯줄을 가장 빨리 떼었다는 아기는 5일 차에, 30일 차가 지났는데도 떨어지지 않는 한편 새살이 돋아(육아종) 병원 진료를 한 아기(탯줄이 유독 굵은 아기였다)도 있었다.


탯줄이 떨어지기 전에는 목욕 후마다 알코올솜으로 소독한다. 탯줄이 떨어진 후에는 1주일가량 1일 3~5차례 정도 소독해 준다. 그 후엔 목욕 후에만 한다. 그런데 알코올 소독을 너무 오래 하면 육아종(탯줄 떨어진 부분에 밝은 색 살이 생김)이 생길 수 있으니 잘 마르고 있다면 탯줄 떨어진 후 2주까지만 알코올 소독을 한다.


①탯줄을 뗀 후에도 기저귀 갈아줄 때 탯줄과 그 주변을 눈여겨본다. 분비물이 유독 많아지거나, 냄새가 더욱 심하거나, 선홍색 피가 보이거나, 배꼽 자리 주변이 부풀어 올랐거나라면 무조건 응급실로 간다.


②기저귀 양쪽 접착을 한 후 접거나, 접은 후 접는 방법으로 기저귀로 배꼽 부분을 덮지 않게 해 주면 탯줄 마르는데 도움이 된다. 탯줄 뗀 후 소독하는 동안에도 기저귀를 접어 채우면 도움 된다. 상관없이, 갓 태어난 아기들은 가장 작은 기저귀도 버거워 보일 정도로 작다. 그래서 접어 채워도 된다. 


③배꼽은 밖에서는 다 아문 것 같아도 속에서는 아니다란다. 탯줄 떼고 한 달간은 세균 감염이 있을 수 있으니 분비물이 나오거나, 냄새가 나거나, 선홍색 피가 나오거나, 배꼽 자리 주변이 부풀어 올랐거나라면 무조건 응급실로 간다.


④탯줄을 따로 보관하거나 도장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잘 마른 것 같지만 속까지 다 마르지 않은 경우가 많아 곰팡이가 피기도 한다. 탯줄이 떨어진 후 2주가량 더 말려 보관하거나 한다.


▲황달: 생후 3~4일경에 시작되어 생후 15일 무렵 대부분 사라진다. 신생아황달이란 용어가 있을 정도로 신생아 60~80%에서 보이는 지극히 정상적이며 자연스러운 것이다.


모유황달이란 용어까지 있을 정도로 모유가 황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확실히 분유 먹는 아기보다 모유 먹는 아기에게서 더욱 나타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조기모유황달이란 용어까지 있을 정도로 모유를 제대로 먹이지 않아 나타나는 황달도 있다고 한다.


황달이 너무 심하고 걱정이 된다면 잠시 모유를 중단해 본다. 모유를 중단했거나, 모유를 먹이지 않는데도 황달이 지나쳐 보인다면 병원에서 수치를 검사해 병원 지시에 따른다.


황달은 대개 생후 12~15일 무렵이면 사라진다. 이 시기 이후에도 황달이 심하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황달이 있는 상태에서 백색 똥을 싼다면 무조건,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연광이 드는 창가에서 아기 얼굴을 살펴보면 황달이 잘 파악된다. '눈동자 흰자 부분이 노랗거나, 머릿속이 노랗거나, 젖꼭지 아래 부분까지 노랗거나,  발바닥이 노랗거나, 아기 몸을 손가락으로 눌렀다 뗐을 때 피부색으로 빨리 돌아오지 않는다'라면 항달이 심한 것이다. 병원에 간다.


황달은 아기의 몸에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많아지면서 피부가 노랗게 되는 것이다. 빌리루빈은 피의 성분 중 하나인 적혈구가 깨질 때 나오는 heme이라는 성분이 변환되어 만들어진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빌리루빈은 간에서 변형을 거쳐 배설된다. 한편, 신생아의 적혈구는 성인의 적혈구보다 수명이 짧다. 그렇다 보니 빌리루빈이 훨씬 많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렇게 많이 만들어진 빌리루빈을 원활하게 변형시켜 배설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런데 갓 태어난 아기들은 전반적으로 미숙하다 보니 빌리루빈을 변형시키는 효소의 기능이 떨어진다. 그래서 빌리루빈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한다. 설상가상 체외로 배출하는 기능도 떨어진다. 그렇다 보니 아기 몸에 일시적으로 많이 남아 피부가 노랗게 되는 것이다.


▲이유없이 보챈다면 양말을 신겨보자: 이유없이 보채지는 않는다. 보채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육아 경험이 없어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싸개를 하고 있어도 양말이나 손싸개를 해줘본다. 이렇게 저렇게 해줘도 보채는 아기 손발을 만져보면 차가운 경우가 많고 그럴 때 양말을 신기면 훨씬 안정되는 경우도 많다. 보챈다고 안고 있을 때 그냥 안고 있지 말고 한손으로 아기 발을 모아 감싸주면 안정되기도 한다. 얇은 천(사각 천기저귀)으로 머리 뒷부분을 덮어 안아줘도 진정된다. 


▲매일 체온 체크: 매일 체온을 체크한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열로 나타나기도(100% 그렇다는 아니다) 하기 때문이다. 그날 유독 보챈다면 체온을 체크해 본다. 평소 우리 아기만의 체온(기초 체온)이 있다. 밤과 낮 체온이 다른 아기도 있다. 이를 체크, 알고 있으면 육아에 도움 된다.


아기들은 성인보다 체온이 1℃ 가량 높다. 이를 염두에 두고 체온이 미열이 있다면 예의 집중하는 한편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이마 등을 닦아 준다. 절대로 찬물 수건은 안된다. 아기 옷을 벗기면 감기로 이어질 수 있으니 하지 말아야 한다. 예방접종이 있는 날은 새벽에 체온 체크, 평소보다 지나치게 높은 체온이라면 예방 접종을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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