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에 대한 지나친 믿음과 기대, 다시 생각하자.
①모유 수유 중이어도(혹은 백일까지, 혹은 완모 계획이 있어도)미역국은 출산 한달 혹은 한달 반까지만: 우리나라에서 산모와 미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식이다. 산모에게 미역국이 도움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많이, 그리고 언제까지고 먹어선' 안된다. 옛날엔 전체적으로 영양이 부족했기 때문에 특정의 음식을 많이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엔 영양과잉인 사람들이 대부분, 미역 역시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문제가 되기도 한다. 미역의 주성분인 요오드가 갑상샘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엔(벌써 한참전부터)출산 후 미역국은 '~출산 한달' 혹은 '~출산 한달 반'정도로 권한다.
개인적으로 권하고 싶은 미역국은 들깨미역국과 황태미역국, 아욱된장국(아욱은 젖양을 늘린다), 청국장(혹은 분말청국장과 된장으로 끓인 국)이다. 젖양에 따라 국의 양과 횟수도 차츰 줄인다. 미역 건더기 양도 줄인다.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산모라면 산후 회복을 위해 한달 정도, 건더기를 많이 넣어 먹는다.
산모가 먹는 빨간 김치가 아기를 어떻게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산모가 먹는 모든 음식을 무채색으로 하는데 고춧가루가 신경 쓰인다면 고추장으로 대신한다. 날 고춧가루보다 훨씬 부드럽게 매운맛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입맛을 잃지 않게 하는데도 도움 된다.
-"젖 때문에....", 산모는 많이 먹어야? : 아니다. 모유를 먹여도 그렇다. 영양이 과한 편인 현대인들이다. 산모도 마찬가지, 영양이 과해서 젖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게다가 산모들이 출산과 함께 더욱 신경 쓰는 것은 예전 몸매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많이 먹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하거니와 사실상 도움도 그다지다. 그러니 옛날처럼 산모는 많이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자. 가물치즙이나 사골육수 혹은 돼지족탕처럼 젖에 좋다는 음식도 산모가 원하지 않으면 염두에 두지 말자.
예전 산모들은 뚝배기나 냄비, 냉면기처럼 큰 그릇에 미역국을 가득 담아 먹었다. 그래서인지 이처럼 먹이려는 어르신들이 많다. 역시 좋지 않다. 많이 먹어야 젖양이 많아진다는 생각은 버리자.
-모유를 먹이는 산모라면) 나물 무칠 때 다진 마늘과 파는 넣지 않는다: 양파도 너무 많이 넣지 않는다. 모든 아기가 그렇다는 아니지만 이처럼 특유의 향이 있는 식재료들이 젖 냄새에 섞이고 그래서 잘 먹던 젖을 먹으려 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다.
-고기반찬과 함께 소화가 잘되는 무나물이나 생채를 곁들이자. 출산 후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산모가 하는 일이 많지 않다. 그래서 젖이 많이 나오지 않는 산욕기 초기에는 먹은 것이 미처 소화되지 않은 것 같은데 다시 밥을 먹어야 하는 부담스러움을 호소하는 산모도 종종 보게 된다. 이런 산모들에겐 무나물이나 생채가 도움 된다. 다만 무는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을 차게 한다니 지나치게 먹지 않게 한다.
-모유를 먹이는 산모라고 할지라도 꼬박꼬박 미역국과 밥이 포함된 세끼를 먹을 필요는 없다. 아침을 먹지 않고 살았다는 산모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끼니마다 국과 밥이 기본인 밥상이 부담스럽다는 산모들도 있다. 아침 한 끼 정도는 다소 가볍게 먹게 하는 것도 괜찮다. 혹은 아침 한 끼는 국과 밥양을 줄여 먹게 하는 것도 괜찮다.
-산모 최고 밥상은 나물 위주 밥상: 산모는 젖 때문에 잘 먹어야 한다. 혹은 출산으로 몸이 상한 만큼 고기 같은 것을 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영양이 부족하던 옛날 산모들은 그래야 했다. 하지만 현대는 영양이 지나친 사람들이 많다. 소화하기 쉬운 나물위주 밥상이 좋다. 오징어실채나 마른 새우볶음처럼 입맛을 돋우는 마른반찬 한 가지 정도 곁들이는 것도 좋다.
-날 채소는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은데, 지나치지 않으면 오히려 도움 된다. 최근 결혼과 출산을 하는 세대들은 샐러드가 일상음식이 된 그런 세대들이다. 샐러드를 곁들인 밥상은 산욕기를 지나는데 도움 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산모들이 좋아한다.
-체중조절을 해야 한다면 과일은 줄인다. 특히 단맛이 강한 과일은 먹지 않으면 도움 된다. 토마토, 사과, 키위 등이 좋다.
-모유 수유를 하고 싶은데 젖양이 적은 산모라면 호박즙이나 팥물은 두 달 이후에 : 호박도 미역처럼 산모와 뗄 수 없는 음식이다. 물론 호박에도 영양이 있겠다. 그런데 호박즙은 출산 후 부기를 뺄 목적으로 먹는다. 호박즙처럼 부기를 뺄 목적으로 팥물을 먹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모유 수유 계획이 있다면 신중하게 먹어야 한다. 수분 부족으로 젖양을 줄일 수도 있어서다.
좀 더 설명하면, 젖은 3차에 걸쳐 크게 는다. 출산 직후와 한달째, 그리고 두달 째이다. 이 시기에 수분이 부족하거나, 밥을 거르거나, 휴식이 부족하면 젖양이 늘기는커녕 젖양을 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기를 뺄 목적으로 호박즙을 먹고 싶다면 한달 이후 혹은 두달 이후에 먹는다(산후관리사 교육자료에도 이처럼 권한다)
-홍삼은 젖양을 줄인다: 삼계탕 속 인삼 성분이 신생아(출생~한 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인삼을 넣지 않은 백숙을 해준다.
-간식보다는 영양 성분이 골고루 들어가 충실한 세끼 밥상이 훨씬 도움 된다: 출산 후 한달 무렵이면 임신으로 인한 몸무게가 거의 빠지게 된다. 출산 후 한달 무렵까지 임신 전 몸무게와 차이가 많다면 간식은 끊는다. 출산 직후부터 간식을 먹지 않으면 체중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모유 수유 중이라도 간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
-산욕기 초기에는 프라이팬으로 볶은 음식보다 찜으로 한 음식이 더 도움 된다. 산모가 부침개를 좋아한다며 반죽을 해놓고 매끼 한두 장씩 해먹이는 어르신도 있다. 식용유는 소화에 방해가 된다. 모유를 먹이는 경우라면 신생아아토피를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니 생선도 가급이면 튀김보다 찜이 좋다.
-모유를 먹이지 않는 산모도 산욕기 초기에는 먹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산욕기 음식은 젖 때문에 잘 먹어야만이 아니기 때문, 즉 산후 회복을 위해서도 잘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양은 줄여도 된다.
-모유 수유 중이어도 커피 한잔, 빵, 쵸코렛 한조각은 먹어도 된다 : 빵은 트랜스지방이 높은 페스츄리(페스츄리 방법으로 만든 식빵 등)나 도넛, 고로케처럼 기름에 튀긴 것은 삼간다. 담백한 것이나 잡곡으로 만든 것을 먹되 최대한 적게 먹는다. 과자나 쵸코렛 등도 최대한 적은 양을 먹는다.
-차가운 음료는 허리나 어깨 통증 유발: 한겨울에도 냉커피를 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산욕기 중에 얼음을 넣어 마시는 산모들이 많다. 그런데 차가운 음료가 혈액순환에 민감한 위장에 피로를 유발, 소화불량이나 입맛없음(식욕부진)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입맛없음으로 끝나지 않고 복부 전반에 긴장을 초래, 복부 반대편에 있는 허리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아울러 목이나 주변의 통증을 유발한다고 한다. 그래서 산모는 우유나 베지밀도 살짝 데워 먹는 것이 좋다. (찬 음료를 너무 마실 경우 어혈을 만들기도 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