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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펜 Oct 07. 2020

어린 직장인의 프로젝트

시작은 퇴근 후 부터!






회사일은 정말 꼼꼼히 잘하면서, 내 일은 항상 뒷전이다. 회사 컴퓨터를 보면 프로젝트 별로 각 파일들이 날짜 별로 정리되어있다. 모든 서류는 형식과 맞춤법에 맞추어 탄탄히 제작되었다. 회사 일정은 다이어리에 꼼꼼히 기록되어, 회의 시간도 까먹지 않고 잘 참석한다.


반면에 내 컴퓨터에 쌓인 내 자료들은 몇 년 째 방치되어 원하는 파일을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추억이 담긴 사진들은 클라우드에 쌓여 메모리가 머리 끝까지 쌓였고, 학생 때 밤새 만들었던 노력물들은 알아보지 못할 이름을 가진채 정처없이 떠돌고 있다. 언젠가 한번 날잡고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그 언젠가는 무기 연기 중이다. 내 약속들은 다이어리가 아닌 머릿속에 존재하여 한번씩 약속을 깜빡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회사 회의 시간은 참으로 잘지키면서 내 기상시간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회사가 나보다 중요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회사는 내가 없어도 어떻게든 돌아간다지만, 나는 내가 신경쓰지 않으면 그 누구도 건들지 않는다. 회사에 신경쓰는 것의 절반만이라도 나 자신에게 집중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 나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한 사람의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선 수 많은 노력과 꾸준한 일처리가 필요하다. 일은 회사에서만 하는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일이 있음을 잊지말아야 한다. 가계부 작성, 꾸준한 운동, 기록물 정리 등 수 많은 자신의 일을 지금까지 놓치고 있었던건 아닌가?


나는 나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회사가 앞으로의 경영 방향 및 목표를 정하듯이 나도 내 인생의 방향 설계 및 여러개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버킷리스트 뿐 아니라 일 년, 한 달, 한 주 계획에 맞추어 일정을 차곡차곡 정리해나가기 시작했다. 더 이상은 머리의 기억력보다 기록에 집중하기로 했다. 나와 관련된 모든 기록물 및 파일들은 폴더 별로 잘 분류하여 한 눈에 보기 쉽고, 원하는 자료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게끔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에 대한 집중은 점차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나의 모습은 점차 내가 원하던 사람이 되어갔고, 버킷리스트는 점차 하나, 둘 이뤄가고 있었다. 활력과 성장은 덤으로 찼아왔다. 성취는 중독을 일으켜 더더욱 힘차게 나아갔다.


이 모든건 나 자신에 대한 집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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